축산유통, 소비자 취향 다극화…마이크로 마켓 전략 필요
축산유통, 소비자 취향 다극화…마이크로 마켓 전략 필요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12.16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카오톡 축산 선물 급증…30대 소고기 수요 높아
농식품부 주최 ‘축산유통포럼’

축산물의 이커머스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축산유통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15일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축산물품질평가관리원 주관 ‘2022 축산유통포럼’에서는 ‘대전환의 시대, 2023 축산유통을 전망한다’를 주제로 세분화 전략 및 고객 경험 제공, 플랫폼 성격에 맞는 상품 기획 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은정 동국대 교수
△노은정 동국대 교수

‘2023 소비트렌드 전망’에 대해 발표한 노은정 동국대 교수는 “고물가, 고금리,등으로 경제환경이 악화되며 내년 상반기에도 소비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소비자들 취향은 다극화되고 있다”며 “이에 체리슈머를 위한 소량구매 및 공동구매 제품부터 세분화된 고객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과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 취향은 다극화되고 있다. 평균이 사라지고 양극화된 것에 이어 소비 스펙트럼이 다양하게 확대된 것. 노 교수는 그동안 시장을 2~3개 집단으로 분류한 매스마켓(mass market)으로 접근한 것에서 나아가 마이크로 마켓(micro market)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업체들은 발빠르게 식재료를 차별화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실제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검색 시 브랜드를 찾기보단 ‘프리미엄 한우’ 등처럼 카테고리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컬리의 경우 ‘귀한 식재료를 찾는 여정, 희소가치 프로젝트’로 품종과 생산환경 및 과정 등의 특별함에 대해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은은한 단맛의 서산 금왕 감자’ ‘4가지 품종의 귀한 토종쌀 샘플러’ ‘해조 신품종노을해심 김’ 등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을 통해 고객 사로잡기에 나선 것. 롯데백화점은 산청 유기농목장과 협업해 고급화를 강조한 ‘L 프레스티지 넘버나인 한우세트’를 선보였다. 

노 교수는 새로운 경험과 공간을 찾는 MZ세대를 위한 고객 경험에 대해 강조하며 ‘설로인’을 예시로 들었다. 설로인은 프리미엄 한우를 주재료로 한우 오카마세를 선보이는 한우 파인다이닝이다. 부위별 한우와 사퀴테리류 등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그는 “설로인 레스토랑을 이용한 고객들은 설로인 앱을 알게되고 설치 및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객 경험을 통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철용 카카오 MD
△황철용 카카오 MD

황철용 카카오 MD는 ‘축산물 유통과 e커머스’를 주제로 발표하며 플랫폼 특성에 맞는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발표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축산 카테고리는 2019년 이후 가파른 거래액 상승을 보였다. 작년 거래액은 전년 대비 141%가량 신장했다. 특히 소고기의 경우 축산 카테고리 내에서 약 90%의 비중을 차지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라는 맥락에 맞는 소고기의 수요가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축산 카테고리 구매자 연령은 30대 이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비교적 객단가가 높은 축산 카테고리 특성상 구매 여력이 높은 30대 소비자가 많은 것. 

(자료=축산유통포럼)
(자료=축산유통포럼)

그는 “축산업의 온라인 전환 시 플랫폼 성향을 고려해 단순 채널 확장 개념이 아닌 채널에 적합한 상품 기획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쿠팡에서는 저렴한 가격대 상품을 선보이거나 컬리에서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제품이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슈로 떠오르는 제품에 대한 빠른 상품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현재 카카오톡은 기존 제품과 달리 원육을 하트모양으로 정선하거나 부위가 어디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직관적인 패키지 개발 등으로 매출 증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