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국 식품시장-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22)
2023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국 식품시장-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22)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3.01.3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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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친환경 중시 속 HMR·대체식품 주목
매운맛 소스·과자 등 확산…K-푸드에 기회

2023년 세계 경제는 저성장-고물가 시대, 불경기의 한파가 불어올 전망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K-Food의 기회는 더욱 커질 것이다. 미국 스페셜티식품협회(SFA)와 홀푸즈가 선정한 2023년 주목해야 할 식품 트렌드를 살펴보고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023년에도 여전히 ‘건강’과 ‘환경’이 식품시장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SFA는 2023 미국 식품 트렌드로 ‘가정간편식(HMR), ‘친환경 식품’, ‘대체식품 (대체육, 대체유(乳), 대체어패류)’, ‘매운맛’, ‘주방 팬트리 식품’ 등을 손꼽았다.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COVID-19 이전인 2018년의 미국 식품시장은 ‘건강, 슈퍼푸드, 식물성’ 트렌드였고 소비자는 패스트푸드에 돈을 가장 많이 썼다고 한다. 이전부터 이어진 반 가공 신선편의과채류, 냉장·냉동 가정간편식(HMR), 자판기 판매식품, 유기농 등 프리미엄 식품시장이 지속적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미국은 전 세계에서 고기(육류)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라 육류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상당부분의 소비가 식물성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이어 코로나가 한창인 2021년 미국 식품업계가 주목한 것은 바로 ‘가정요리’였다. 코로나-19 재택격리, 재택근무 등으로 가정에서의 요리가 증가하면서 식품시장이 변화됐다. 집에서 더 맛있게 요리를 먹도록 도와주는 양념, 향신료, 밀키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미국인들이 아침식사를 더 많이 하는데 주목해 간편하고 건강한 아침식사를 위한 에너지바, 그래놀라, 스무디 첨가제, 요거트가 인기를 끌었고 로즈마리, 보라색 당근, 아마씨 등 소위 건강 식재료 컨셉도 떴다.

코로나19 이후 식품의 온라인 판매가 생활의 필수요소로 부상함에 따라 전 세계 ‘전자상거래’가 급성장 중이며, 배송, 제품 포장, 안전관리 방식 등도 급변하고 있다. 게다가 식품업체들이 폐기물 감소를 위해 버려지거나 남은 식자재를 활용해 제조한 ‘업사이클 포장제품’도 뜨고 있다. SFA는 2023 미국 식품 트렌드로 ‘가정간편식(HMR), ‘친환경 식품’, ‘대체식품(대체육, 대체유(乳), 대체어패류)’, ‘매운맛’, ‘주방 팬트리 식품’ 등을 예측했다.

우선 가정간편식(HMR)이다. 자택 격리 기간 동안 소비자는 가정에서 요리를 하고 싶은 열망이 있지만 귀찮다. 식당 음식을 원하지만, 워낙 음식 값이 올라 식당에 가기도, 배달하기도 꺼려진다. 이로 인해 편의성에 맛과 품질까지 보장되는 가공식품과 밀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편의성에 이어 지속 가능성과 ESG 경영에 따른 환경보호가 두 번째 소비가치로 여겨진다. 기후 문제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 식량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재료와 업사이클 재료, 친환경 포장을 특징으로 하는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육(肉), 대체유(乳)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면서 소비자들도 보다 지속 가능한 선택에 이끌리면서 해산물 대안을 찾고 있는 추세다. 이에 식물 기반 대체 식품의 범위도 계속 넓어지고 있다. 해산물과 가금류, 델리, 크림치즈, 딥, 냉동 간식, 냉장‧냉동 유제품 등 단백질이 조금씩 대체돼 가고 있다. 식물성 식품의 지속적인 성장이 이러한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버섯, 해초, 잭프루트와 같은 재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2023년에는 매운맛이 대세일 것인데, 맵기만 한 소스 범주에서 벗어나 꿀, 스프레드, 과자, 음료, 스낵 등 다양한 분야로 퍼져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새로운 시장을 장악하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기존 제품라인에 매운맛과 향신료를 도입하는 추세다. 또한 메이플 시럽과 코코넛 설탕, 과일 주스, 꿀 등 천연감미료가 건강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각광 받을 것 같다. 마지막이 주방 팬트리식품이다. 이는 허브, 향신료, 특산 고추, 과일, 풍부한 견과류와 씨앗 등을 말하는데, 편리할 뿐 아니라 클린 라벨이 붙어 인기를 끌 것이다.

2023년에도 여전히 ‘건강’과 ‘환경’이 식품시장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며, 2023년엔 기후 위기를 고려한 제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홀푸즈는 2023년 주목할 10가지 식품 트렌드로 야유폰(Yaupon), 다시마, 아보카도 오일, 대추야자, 식물성 파스타 등을 선정했고 업사이클링 식품도 주목받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귀리나 아몬드 등 우유 대체품이 시장에서 흔해졌지만 생산 시 발생하는 부산물들은 그냥 폐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기후변화와 동물 복지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닭고기나 달걀 등 동물 복지 인증 관련 제품들에 대한 소비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복고풍(Retro) 제품으로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고전적인 박스형 맥 앤드 치즈에 비건 친화적이거나 클래식한 콜라와 루트비어 캔에 프리바이오틱 이점이 추가되는 제품들이 출시될 것이다. 그리고 2023년엔 프리미엄 펫 푸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2021년 120조에서 2030년 200조 원 규모로 크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의 코로나사태는 지난 수백 년 식품산업의 발전보다 더 큰 변화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식품유통, 물류, 포장재, 소비자의 장보기 습관, 가정에서의 식생활 패턴 등을 완전히 바꿔 놨다. 코로나가 종식되는 올해 계묘년과 그 이후 앞으로의 10년은 더더욱 새로운 빅 마켓이 열릴 것이고 큰 변화로 인한 사상 최대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격동의 시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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