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의 2023년 북미·유럽·아세안 식품 시장 전망
aT의 2023년 북미·유럽·아세안 식품 시장 전망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2.0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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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기능성·발효·단백질·에너지 음료 시장 확대
유럽, 식물기반 식품 수산물·달걀 등으로 다각화
아세안, 한류 인기로 한국산 스낵·라면·소스 수요 증가

2023년 북미 식품 시장 전망


2023년 북미 시장은 작년 농식품 시장 트렌드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식물성 업사이클 식품 시장의 성장과 식물 기반 식품의 다각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소화기 건강에 좋은 발효음료 등 기능성 음료와 알코올·저알코올 음료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아울러 FDA의 식품 이력 추적에 관한 규정 발표로 식품기업의 공급망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식량 안보 확보를 위한 지역사회 단위의 도시 농업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무알코올 맥주 선호…올해 8조9500억 예상 
대체 밀가루·식물성 업사이클링 식품 부상 
식품 공급망 블록 체인 도입-도시 농업 확산


◯ 지속 가능한 식생활 지향

먼저, 식물성 업사이클링 식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메가트렌드였던 지속가능성의 고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식품 폐기물 문제에 대한 인식이 상승하며 식품 폐기물 저감의 필요성이 증대했다.

CHEMLINKED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 공급되는 식품의 약 30~40%가 식품 폐기물로 버려진다. 이 중 한화 약 212조 2620억 원 상당의 식품 폐기물은 섭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캐나다의 경우엔 연간 최대 한화 약 40조 8700억 원이 식품 폐기물 매립에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식품으로 인식되는 식물 기반 식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한 식물성 업사이클 식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활동도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홀푸드 마켓은 식물성 업사이클 식품을 2023년 식품 트렌드로 선정하고 대체 밀가루로 만든 초콜릿 쿠키 등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미국 식물성 업사이클 식품기업인 테이크-투는 곡물 폐기물을 사용해 식물성 우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리뉴얼 밀은 대체 밀가루로 만든 오트밀 초콜릿 쿠키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와 함께 식물성 대체 유제품·육류가 주를 이루던 기존의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에 다양한 식물 기반 식품이 등장하며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글루텐을 함유하지 않아 소화기 건강에 좋고 섬유질 등 영양이 풍부한 대체 밀가루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쌀, 아몬드, 바나나 가루 등 밀가루 대체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기능성·무알코올·저알코올 음료 시장의 확대

코로나19의 확산을 겪으며 증대된 면역력 강화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고도화되며 기능성 음료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를 풍부하게 함유해 소화기 건강에 좋은 발효음료, 단백질 보충 음료, 에너지 음료 등이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에센스에 따르면, 발효음료로 인식되는 콤부차의 북미 시장 매출액은 2022년 이후 연평균 15%로 증가해 2027년에는 한화 약 2조 6,35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무알코올·저알코올 음료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20~30대 소비자가 무알코올·저알코올 음료에 주목하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미국 21세~34세 소비자의 66%가 의식적으로 알코올 소비량을 줄이고, 전체 소비자의 22%가 알코올 섭취량을 자제하고 있다.

2023년 미국의 무알코올 맥주 매출액은 한화 약 8조 9,59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2016년 이후로 10년간 연평균 12.5%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3년 캐나다의 무알코올 맥주 매출액은 한화 약 3,840억 6,5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2016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12.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ICT 기술의 도입을 통한 식품 안전성 증진

식품 공급망 전체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1월, 미국 식품의약품청이 특정 식품에 대한 추가 이력 추적 기록 요건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수확 농장, 가공 공장, 운송 차량 등 공급망의 특정 지점에서 식품의 핵심 데이터를 포함한 기록을 요구하고 있다. 또 식품의 이력 추적을 위한 계획안 제출 및 식품이 거치는 시설과 식품 유통에 필요한 정보를 등록 및 전자기록으로 보관할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식품 생산·유통과정 전반에 걸쳐 높은 투명성을 확보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가운데 식품기업들은 공급망 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디지털화 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식품 이력 추적 서비스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 도시 농업

식량 안보와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 농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 농업은 코로나19의 확산, 기후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식량 안보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며 지역사회의 식량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농무부에서 ‘도시 농업 및 혁신 생산사무소’를 설치하고 뉴욕·시카고·캘리포니아 등 17개 주에 ‘도시 농업 위원회’를 설치, 도시 농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2022년 10월 1420만 달러를 도시 농업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유럽 식품 시장 전망


올해 유럽에서는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식품 소비기준으로 인식되면서 식물성 수산물 등 식물 기반 식품의 다각화가 진행되고, 각종 인증을 취득한 기업의 제품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보호무역주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식량 안보의 위협과 식품 고물가 현상에 대응·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푸드테크에 대한 투자 및 개발이 확대될 전망이다.

ESG 인증 기업 증가…관련 시장 6.9% 신장 
푸드테크 활발…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넘어

◯ 새로운 식품 소비기준

오래갈 식생활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며 2022년 유럽에서는 식생활 환경주의와 환원주의 등이 부상했다. 특히 탄소 발자국이 적은 식품이 큰 관심을 끌어 식물성 대체육, 식물성 유제품 시장이 성장했다.

식물성 식품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올해는 식물성 수산물·달걀 제품 등으로 제품군이 확장되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식물성 수산물 시장은 2021년 한화 약 42억 원 규모에서 6년간 연평균 30.5% 증가해 2027년에는 한화 약 205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유럽의 식물성 달걀 제품 시장은 2021년 이후로 7년간 연평균 75.5% 성장해 2028년 한화 약 2조 64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ESG 경영 실천을 홍보하기 위해 식품인증을 취득하는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식품인증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식품인증 시장은 2020년 이후로 6년간 연평균 6.9% 증가해 2027년 한화 약 29조 3920억 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인증으로는 탄소발자국이 추적되고 인증되었으며 탄소 배출을 절감하겠다고 서약한 제품임을 인증하는 탄소저감라벨, 공정 무역 제품임을 인증하는 공정무역 인증,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경영을 이행하고 있음을 인증하는 B Corp 인증 등이 있다.

◯ 푸드테크

보호무역과 높아진 곡물가에 따른 식품 고물가 현상을 해소·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푸드테크에 대한 투자·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럽 푸드테크 시장의 점유율은 2021년 기준 12%에서 2022년 20%로 전년 대비 67% 성장했다. 2021년 기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푸드테크 분야는 식품 배달 분야로 전년 대비 702.6% 성장한 한화 약 8조 4580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 외 분야인 농업 기술, 식품 과학, 식품 서비스, 소비자 기술, 식품 공급망 역시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다.

2023년에는 식품 배달 분야를 비롯한 농업 기술, 식품 과학, 식품 서비스 관련 기업 수의 증가와 함께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등 푸드테크의 발전이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물가 현상,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고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푸드테크가 활용됨으로써 기술 개발과 서비스 출시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아세안 식품 시장 전망


지난해 아세안 시장에서는 건강에 관한 관심 증대로 기능성 음료가 인기를 끌었다. 또 식품 성분을 고려하는 식품 구매 경향이 확산되며 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한 저당·저탄수화물 식품이 부상했다. 2023년엔 이러한 추세가 더욱 확대되면서 유기농, 프리(Free) 식품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한국 드라마 등에 등장하는 한국산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설탕세·소금세 정책 시행으로 저염·저당 식품이 아세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한 유기농·프리식품 성장…저당·저염 선호

◯ 유기농·프리 식품 시장 성장

건강한 식생활 요구 증대로 식품의 맛뿐만 아니라 식품의 재료, 첨가물 등 식품 성분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또 2022년 태국,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 식품 라벨링 규정의 개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등 최근 들어 아세안 국가들의 라벨링 요건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한 식품으로 인식되는 유기농 식품과 프리 식품 시장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 한국산 식품의 여전한 인기

한국산 식품에 대한 인지도 상승에 따라 올해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보면, 한류 콘텐츠를 통해 인지도를 얻고 있는 한국산 스낵류는 다양한 판매‧유통 채널이 생성되어 접근성이 증대됨에 따라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2022년 10월 기준 아세안 국가로 수출되는 한국산 식품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라면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이며, 소스류는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아세안 시장에서 인기 있는 떡볶이 소스와 각종 한식에 필요한 고추장 등이 인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염·저당 식품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일부 아세안 국가들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설탕과 소금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등 설탕‧소금 규제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당·저염 식품의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고 출시 빈도 역시 증가하면서 이들 식품의 경쟁력이 향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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