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식품 물가 들썩…소비자 부담 가중
연초부터 식품 물가 들썩…소비자 부담 가중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3.02.06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선 “원재료값 상승 전 물량으로 인상 최소화” 주장
무조건적 억제보다 관세 등 맞춤형 지원 정책 바라

설 이후 제과류, 음료류 등 식품가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원부자재 값 상승을 비롯 인건비, 물류비, 전기 및 가스 요금 등 치솟는 제반 경비에 식품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롯데제과는 제과류 등 가격을 2월 1일부터 인상에 나섰다. 몽쉘은 기존 192g에서 204g으로 중량을 키우는 동시에 기존 3000원에서 3300원으로, 가나초콜릿과 목캔디는 1000원에서 1200원 등으로 올랐다. 해태제과도 3개 제품(포키·구운양파·자가비) 가격을 오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평균 14.8% 인상한다. 

원재료부터 인건비, 물류비 등이 오르면서 설 이후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업계는 정부의 무조건적 가격 인상 억제 정책보다는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원재료부터 인건비, 물류비 등이 오르면서 설 이후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업계는 정부의 무조건적 가격 인상 억제 정책보다는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20% 인상한다. 실제 빙그레 메로나는 일반 소매점 기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 롯데제과의 스크류바, 죠스바도 기존 500원에서 600원, 월드콘, 찰떡아이스 등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됐다. 

음료 및 주류, 빵류, 외식업계 등도 마찬가지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이달부터 평균 9.8%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콜라 355㎖ 캔 제품 가격을 1700원에서 1900원으로 올렸다. 하이네켄코리아도 유럽에서 생산하는 업장용 일부 제품 가격을 10일 출고분부터 평균 9.5% 올린다. 

파리바게뜨는 2일부터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롯데리아도 2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인상하고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단품 가격을 기존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렸다.

국제 곡물가가 하락하고 세계식량가격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의 연이은 가격 인상은 소비자 부담을 가중화시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작년 4월 이후 9개월 연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5.0)보다 1.9% 하락한 132.4포인트로 나타났다. 올해는 옥수수와 밀, 콩 등 주요 곡물 가격도 작년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곡물가 등이 떨어지는 추세지만 하락 흐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원재료 구매는 대게 3개월, 6개월 등 단위별 계약이 이뤄지므로 세계식량가격 등의 하락세와 식품 가격 인상 시기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원재료 값이 치솟았을 당시에는 이전에 구매해둔 비축 재고를 통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제반 비용 상승과 러-우크라 사태로 인한 고물가, 고금리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가격 인상은 피하기 어려웠으나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혜택을 늘려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는 정부의 무조건적 가격 인상 억제 정책보다는 실질적인 지원과 세제 혜택 등 마련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정부는 작년 말부터 물가안정 간담회 등에서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업계 부담 완화를 위한 할당관세 연장 적용 등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국제 밀 가격 상승으로 정부가 한시적으로 밀 수입가격 상승분의 70%를 한시적으로 지원해준 것처럼 기업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책이 절실하다”며 “원재료, 운송비 등이 오른 상황에 강제성을 띄는 정책보다는 기업 맞춤형 정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