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페인 ‘에너지음료’의 시대-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24)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의 시대-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24)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3.02.13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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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이후 학생서 40대까지 수요층 확대
카페인 피로 감소 등 도움…기호식품으로 즐기길

일시적으로 활력을 높여주는 에너지음료 시장이 ‘위드코로나’시대에 다시 성장세를 보이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자양강장제를 제외한 국내 에너지 음료 시장은 1,800억 원대로 2019년부터 연간 30% 이상 성장하고 있고 작년 상반기에도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고 한다. 에너지음료는 학생이나 청소년, 젊은층에서 소비하던 카테고리였으나, 최근에는 40대까지 수요층이 넓어지고 있다. 몬스터와 핫식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기능성 음료로만 인식됐던 에너지음료가 젊은 세대 사이에선 일반음료로까지 소비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업무나 사회활동, 운동 등 외부활동에 집중해야 하고, 에너지음료로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제품이 출시 중이다. 대부분 제로칼로리, 제로팻(Fat)을 강조하거나 운동에 필요한 전해질, 단백질 등 영양성분을 보충하는 건강강조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작년 172개국에서 연간 100억 개 이상 팔린 세계 에너지음료 1위 제품 레드불도 젊은 층의 저칼로리에 대한 수요에 부응해 최근 저칼로리 ‘레드불 슈가프리’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도 같은 달 제로 칼로리 ‘핫식스 더킹 제로’를 출시하며 매출이 23% 증가했다고 한다. 빙그레도 제로 칼로리 에너지 드링크 '슈퍼부스트' 2종을 출시했고 광동제약은 골퍼들을 위한 ‘온더그린’, e-스포츠를 위한 ‘온더게임’, 실내 피트니스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한 음료베이스 등 액티비티음료 시리즈 ‘온더(ON THE)’를 내놓았다. 기능성 차 전문 브랜드 티젠은 분말스틱형 에너지음료 ‘티젠 에너지티’를 출시했다.

수 년 전부터 카페인 음료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커피를 하루에 여러 잔씩 마시는 사람이 많아졌고 에너지음료 시장도 최근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에너지음료 시장 1위는 핫식스, 2위는 몬스터에너지인데, 모두 최근 급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에너지음료가 가장 많이 팔린 유통 채널은 편의점(66.6%)과 슈퍼(23.5%)였고 대형마트는 7.8%에 불과했다. 즉, 코로나로 소비자들이 편의점을 많이 찾게 된 것도 한몫한 것 같다.

사실 카페인은 75% 이상 커피를 통해 섭취되는데, 에너지음료 외 콜라, 초콜릿에도 함유돼 있고 감기약, 진통제, 식욕억제제 등 의약품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카페인은 식품에 추가로 넣어 먹는 첨가물도 아니고 섭취량도 적어 우리나라는 물론 美 식약청(FDA)에서도 안전한 GRAS 식품첨가물로 허용돼 있다.

카페인은 100∼200 mg 정도 섭취 시에는 각성효과, 피로 감소, 수면 지연, 빠른 두뇌 회전 등 긍정적 효과가 있으며, 이뇨작용을 통한 체내 노폐물 제거에 도움을 주는 좋은 면이 있다고 한다. 그 외 장관에서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연동운동을 도와주며 호흡기관의 근육피로를 완화시켜 호흡을 편하게 해 주기도 한다. 예전 서양에서는 진한 커피를 천식치료제로 사용한 적도 있었을 정도로 장점도 많다.

그래서 에너지음료는 피로를 느끼거나 졸음을 벗어나고 싶을 때, 운동할 때나 느끼한 고지방, 고단백 식사를 할 때 달콤하고 탁 쏘는 탄산 맛을 즐기고 싶을 때 마신다. 에너지음료는 주식(主食)이 아닌 기호식품(嗜好食品)이다. 말 그대로 당길 때 편하게 먹으면 된다. 사람이 먹는 모든 음식은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고, 과하면 모두가 독(毒)이 된다. 카페인 과다복용 시 불안,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있고, 중독 시에는 신경과민, 근육경련, 불면증 및 가슴 두근거림, 칼슘 불균형 등의 부작용이 있다. 물론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 에너지음료를 통한 카페인 노출량은 매우 낮아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하니 이미 그 안전성은 입증된 것 같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보다는 부족함이 낫다. 에너지음료도 즐기면서 지나치게 탐닉하지만 않는다면 건강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고 본다. 정부는 에너지음료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당과 카페인 함량을 표시해 관리하면 된다. EU, 호주, 대만 등 선진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2014년 2월부터 ‘고카페인 함유 식품’은 표시를 하고 있고 카페인 함유량이 제품 표시에 적혀 있다. 소비자는 표시를 읽고 당과 카페인 함량을 확인한 후 에너지음료가 필요하거나 당길 때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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