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감자튀김 이물” 허위 사실 유포땐 법적 대응 예고
맥도날드 “감자튀김 이물” 허위 사실 유포땐 법적 대응 예고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2.1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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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확인 안 된 게시물 외식 브랜드 이미지 훼손
“관련 제도 개선” 목소리도

한국맥도날드가 최근 판매한 감자튀김에서 플라스틱 이물질이 나왔다는 일부 커뮤니티 게시물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게시물을 유포할 경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선포한 것.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이물질 이슈가 불거지면 우선 이에 대한 사과부터 전하며 방어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다른 사실 관계가 온라인상으로 퍼지게 되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위생 이슈의 경우 외식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이어서다.

이번 논란은 맥도날드 감자튀김에서 쥐의 다리로 추정되는 물질이 나왔다는 게시물이 일부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게시물엔 검은색 물체에 튀김 옷을 입혀 조리한 듯한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그러나 맥도날드 측은 감자에 튀김옷을 입히지 않는 점을 강조하며 일부 게시물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내비쳤다. 맥도날드는 해당 이물질을 매장에서 회수해 제3의 외부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제품의 주재료(양상추, 치킨 텐더) 제조사와도 확인했으나 제조 공정상 혼입 가능성이 없는 물질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객이 주장하는 이물질은 고객의 뜻에 따라 회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으로 위의 결과는 모두 사진으로만 조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맥도날드는 이번 논란에 대해 이와 함께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런 강경한 대응에는 커뮤니티를 통해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내용들이 유포되면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 

현재까지 맥도날드는 해당 사건의 이물질을 회수하지 못해 사진으로 확인한 상태다. 이물질이 회수된다면 추가 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해당 고객이 게시한 사진과 주장한 이물질이 맥도날드 해당 제품에서 나왔다는 명확한 근거가 현재는 없다.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벌써 사실 확인이 안된 게시물이 외부 커뮤니티에 전파된 상황”이라며 “굉장히 민감한 내용이고, 객관적으로 전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 사실처럼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게시물을 공유한 일부 커뮤니티에 임시 조치를 취하는 등 이번 이슈를 신중하고 엄중하게 다루고자 한다.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사안으로 많은 맥도날드 고객 및 직원들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임을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맥도날드의 유례없는 강경한 대응에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아직 조사 중인 내용이 사실처럼 퍼지는 행태에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히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장을 뜯은 채로 긴 시간 방치하는 등의 내용은 빼고 커뮤니티에 단순히 ‘이물질이 나왔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업은 사실이 아니란 것을 계속 입증해야 하는데, 이걸 입증한다고 해도 정정되지 않은 상태로 게시물이 계속 남아있다”며 “다른 정황이나 가능성 등은 제외하고 일방적으로 이물질이 들어갔다고 주장한 내용이 사실처럼 퍼질 때도 있어 기업뿐만 아니라 제도적으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블랙컨슈머에 의한 이물 허위 신고가 온라인 커뮤니티, 언론 등에 등장해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례가 늘면서 현행 ‘식품 이물 관리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행 이물 관리제도는 식품에서 이물이 나오면 기업은 정부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중앙대학교 하상도 교수는 “제조업체도 이물 사건이 국내 뉴스에 나오면 수출국에서도 나쁘게 활용한다고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정부에서 보고 받고, 언론서도 뉴스거리가 되는 의무보고제도는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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