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기름나물’ 뿌리, 염증·가려움증 완화 효과 입증
‘갯기름나물’ 뿌리, 염증·가려움증 완화 효과 입증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2.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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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전주대-연세대 연구…관련 인자 발현 억제 확인
특허 출원…건기식 등 활용

봄철 대표 약초인 ‘갯기름나물’ 뿌리가 염증이나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전주대학교 조병옥 교수팀, 연세대학교 박준수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공=농진청)
(제공=농진청)

갯기름나물 뿌리는 한약재로 이용되는데 약재로 쓰일 때의 이름은 식방풍이다. 동의보감에서는 통풍과 눈의 충혈, 눈물이 흐르는 증상, 뼈마디가 아픈 증상을 완화하고 정신 안정 작용을 한다고 전하고 있다.

갯기름나물은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여수 금오도에서 90% 이상, 한 해 1263톤이 생산된다. 잎은 주로 봄철에 나물로 먹고, 뿌리의 경우 매우 적은 양만 한약재로 이용되고 대부분 폐기해 왔다.

농진청은 갯기름나물 부산물인 뿌리 부분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세포 실험에서 갯기름나물 뿌리 추출물이 염증 인자 발현을 막고, 항염증 인자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가려움 인자 발현을 막는 것을 확인했다.

추가 연구에서는 동물(생쥐)에 갯기름나물 뿌리 추출물을 1kg당 100mg과 200mg 비율로 1회씩 먹인 뒤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변화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추출물을 먹인 집단은 추출물을 먹이지 않은 대조 집단보다 긁는 횟수는 최대 56%가량 줄었고, 가려움증으로 인한 세포 번짐(침윤)이 개선됐으며 가려움증의 원인 세포 분비도 줄어들었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의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앞으로 작용 원리 등을 밝힌 뒤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영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장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는 약용작물의 효능 연구를 통해 재배 농가의 소득 증대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병옥 전주대 연구교수와 박준수 연세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주산지에서 폐기되는 갯기름나물 뿌리의 항염증 효과와 가려움증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봄나물로 이용되는 새순뿐 아니라 뿌리 활용성을 확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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