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히트 시킨 해산물 통조림, 미국서 ‘쿨푸드’ 아이템
SNS가 히트 시킨 해산물 통조림, 미국서 ‘쿨푸드’ 아이템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2.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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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법 등 소셜 미디어 동영상 큰 기여…작년 매출 9.7% 성장한 27억 불
저장 쉽고 간편 조리…2030 소비자에 럭셔리 식품
도매 물량 2배 급증 수요 맞추기 어려울 지경
업계 키트 상품 출시에 온라인 마케팅 효과 톡톡
식품 업체 SNS 마케팅 투자…글로벌 지출 35억 불

그동안 웰니스, 웰빙트렌드가 주도했던 식품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해산물 통조림이 SNS에서 크게 주목받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식품업계가 소셜미디어(이하 SNS)의 파워를 다시금 실감하고 있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저장이 쉽고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해산물 통조림이 SNS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SNS에서는 생선 통조림 샤퀴테리 차림법이나 정어리 통조림 메뉴 조리법, 브랜드별 생선 통조림 비교 분석 같은 동영상과 쇼츠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산물 통조림의 인기는 매출이 증명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미국 해산물 통조림 매출은 27억 달러로 전년 대비 9.7% 성장했다. 팬데믹 기간 20~30대 소비자에게 적당한 가격에 그럴싸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어포더블 럭셔리(Affordable Luxury)’ 식품으로 입소문을 탄 이후 올해까지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틱톡의 경우 생선 통조림을 뜻하는 '#tinnedfish'가 태그된 비디오 조회 수가 2500만 건을 넘어섰으며, 비디오는 대부분 통조림 시식 경험이나 특정 브랜드를 추천하는 내용이다.

인기는 현지 생산업체 관계자도 실감하고 있다.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제품 판매가 급증했고 작년에는 도매 판매가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다며, 현재 수요 대비 공급을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프리미엄 제품과 다양한 맛을 원하는 MZ세대의 수요를 반영한 기획 제품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업체들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참치 통조림으로 잘 알려진 범블비푸드는 지난해 고급 해산물 통조림을 찾는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굿포유’ 광고 캠페인을 내보냈다. 또 단백질을 선호하고 간편하게 참치를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프로틴 온 더 런’ 라인을 출시했다. 프로틴 온 더 런은 올리브유에 절인 참치 통조림과 크래커, 캐러멜, 일회용 포크 숟가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카우트캐닝도 온라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스카우트캐닝은 틱톡의 스타 셰프이자 '생선 통조림 데이트 나이트' 비디오로 큰 인기를 끈 알리 후크와의 협업을 통해 작년 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2% 성장한 수치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생선 통조림을 친구나 가족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한 일종의 ‘문화적 카쉐’로 여기고 있다”라며 “생선 통조림은 차세대 '쿨 푸드' 아이템”이라고 밝혔다. 스카우트캐닝은 황다랑어 통조림과 황다랑어에 곁들일 수 있는 할라페뇨나 자타르를 넣은 키트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SNS 식품트렌드 주도


콤부차·달고나 커피·해산물 통조림 등 스타로 육성 
메시지 전략 구상 병행 적합한 인플루언서 찾아야

이처럼 SNS는 그동안 식품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해산물 통조림을 스타로 급부상시켰다. 콤부차나 코코넛 워터, 아보카도 토스트, 달고나 커피 등 소비자에게 생소했던 식품도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었고 유행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SNS에서는 이제 식품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요 매체로 자리를 굳혔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식품 소비는 인간의 삶에서 생을 유지하는 중요한 열쇠임과 동시에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하는 사회적 연결고리이자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는 일종의 상징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SNS상에서 식품은 인기 있는 주제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또 행동과학 관련 학술지에 실린 ‘식사에 대한 사회적 영향’이란 논문에 따르면 식습관은 사회적 맥락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식품과 요리, 식당에서의 경험이 SNS상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인 것은 당연하다.

미국 시장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경우 SNS는 이들의 식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보원이다. 이들은 SNS를 통해 신제품 정보나 식품트렌드, 새로운 조리법 등을 습득한다. 2021년 GWI가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16~64세 온라인 사용자 1만5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사용자의 42%가 SNS 친구나 팔로우하는 그룹을 통해 식사에 대한 영감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21%에 불과한 X세대에 비해 2배 높은 수준이다.

자료: GWI
자료: GWI

이처럼 SNS의 중요성이 드러나면서 많은 식품업체가 SNS 마케팅에 큰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1년 식품, 음료업계의 글로벌 SNS 마케팅 지출은 35억 달러에 이른다. 사용 빈도수가 늘면서 마케팅 경쟁이 더한층 치열해지고 있지만 홍보 효과도 크기 때문에 기업 투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SNS를 활용한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서는 제품이나 기프트카드 등을 나누어주는 '기브어웨이'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제품을 활용해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해 SNS에 포스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며, 가정에서 직접 조리하는 소비자를 위한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브랜드의 자선활동 등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브랜드와 제품에 적합한 인플루언서 선정과 전달할 메시지를 전략적으로 구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타깃 그룹에 적절한 메시지를 설정하고 이를 전달하는 데 적합한 인플루언서 그룹을 찾아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시행하면 사용자의 콘텐츠 생성을 유도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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