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렛’ 쌀·밀 부족 해소할 대체 작물로 부상
‘밀렛’ 쌀·밀 부족 해소할 대체 작물로 부상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3.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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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등 척박한 풍토에서도 잘 자라
인니 수수 생산 확대…재배 농장 4만ha로 확대
공급 사슬 개선 필요…UN ‘국제 밀렛의 해’ 지정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인류의 고대작물 밀렛이 기근과 식량안보 불안을 해소할 대체 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인류의 고대작물 밀렛이 기근과 식량안보 불안을 해소할 대체 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팬데믹 이후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과 식량안보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부족한 쌀과 밀 수급의 대안으로 밀렛(millet)이 부상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연합(이하 UN)은 인류가 선사시대부터 식량으로 재배해왔던 밀렛류가 기근과 식량안보 불안을 해소할 대체 작물이 될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 2023년을 국제 밀렛의 해로 지정하였다.

UN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적으로 6억9000만 명이 만성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쌀과 밀 같은 전통적인 주식의 흉작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밀렛류는 한국에서는 조와 기장에 대응하는 농작물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피, 코도, 포니오, 기니, 테프 등도 밀렛류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밀렛류가 아프가니스탄의 척박한 풍토에도 적응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며, 인류가 밀렛류가 지닌 잠재력에 주목하고 밀렛 공급 사슬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쌀 생산량 감소로 식량 체계를 위협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주식인 쌀과 밀은 물론 과거 한때 주식이었던 수수 생산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1만ha 정도인 수수농장을 2023년 말까지 3만 헥타르로 확대하고 2024년에는 이를 4만ha까지 늘릴 방침이다.

수수는 논에 항상 물이 고여있어야만 재배가 가능한 벼와는 달리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탄수화물뿐만 아니라 단백질, 미네랄, 칼슘, 칼륨 등 영양이 풍부하다. 인도네시아의 오랜 농작물인 수수는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이 지역에 광범위하게 재배되었다.

한편, UN은 기후 변화로 인도네시아 쌀 생산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UN기후과학 패널이 발표한 ‘기후변화가 인도네시아 농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현재 세계 4위인 인도네시아의 쌀 생산량이 앞으로 기후변화로 연간 수백만 톤씩 감소하고 쌀 수출량은 3분의 1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쌀 가격이 50% 이상 상승하여 빈곤 문제가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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