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강한 식초 음료 바람에 저염 추세
중국, 건강한 식초 음료 바람에 저염 추세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3.10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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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 음료, 노년층서 미용 효과로 청년층까지 확산
연 24% 성장…과일식초 등 8000억 원대
저염식품, 저염 간장에 감자칩·라면 등 나트륨 줄여
조미료·향신료 등 사용 부족한 맛 보충

최근 중국에서는 건강 수요 급증에 따라 음료시장에서는 식초 음료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간편식품이나 식재료 등에서는 저염식품이 급증하고 있다.

KATI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중국인의 건강 의식 수준이 향상되면서 과거 노년층이 대부분 찾던 식초 음료가 최근엔 청년층에도 바람이 불고 있다. 또 중국 정부의 저염 장려와 함께 소금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저염식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식초 음료 시장 새로운 기회 열려

식초 음료 중에는 특히 과일식초가 주목받고 있다. 과일식초 음료는 갈증을 해소하고 식욕을 돋우는 장점과 함께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 미용 효과가 커 주부나 젊은 직장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쯔옌리서치가 발표한 ‘2017~2022년 중국 사과식초 시장 추세와 투자전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35억 위안을 넘겼던 중국 식초 음료 시장 규모는 이후 3년간 평균 24.6% 성장해 2018년에는 45억2200만 위안 규모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많은 브랜드가 건강뿐만 아니라 맛에도 집중해 다양한 식초 음료를 개발하는 등 현재 중국 식초 음료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또한 현지 언론도 과일식초의 건강 효과에 대한 신뢰감이 높다고 밝혔다. 보도에서는 약 43%의 소비자들이 사과식초를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으며 36%가 소화와 장 건강에, 33%는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밝혀 소비자들이 과일식초의 건강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음료 시장에서 건강 바람을 타고 식초 음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과일식초는 갈증 해소는 물론 식욕 증진, 미용 효과 등으로 여성층과 젊은 층에서 사랑받고 있다. 사진은 현지에서 출시되고 있는 각종 식초 음료들(사진=각 사)
△중국 음료 시장에서 건강 바람을 타고 식초 음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과일식초는 갈증 해소는 물론 식욕 증진, 미용 효과 등으로 여성층과 젊은 층에서 사랑받고 있다. 사진은 현지에서 출시되고 있는 각종 식초 음료들(사진=각 사)

이처럼 시장의 우호적인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맛과 건강성을 강조하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 음료 제조업체인 티엔디이하오는 산사 식초 음료인 쟈샤오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무방부제에 산사나무 원료를 첨가해 과일 향이 진하고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식초 제조업체 헝순은 저당, 저칼로리, 무첨가의 새콤달콤한 과일 맛 식초 탄산수를 출시했다. 향신료 제조업체 신허는 휴대가 간편한 사과 맛과 패션플룻 맛 등 15mL 소포장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차음료 업계에서도 가세했는데, 러러차는 헝순의 식초를 첨가한 사과 라임 식초 음료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많은 음료 브랜드에서 망고 백향과 식초 탄산수 등 다양한 맛의 식초 음료를 출시하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한편, KATI는 중국 과일식초 음료 시장은 다른 음료 시장과 비교해 규모가 아직 크지 않고 제품 종류가 적으며 소비자 인지도도 낮은 편에 속해 맛의 다양성 확대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쓴다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년층뿐만 아니라 MZ 세대를 사로잡는 맛있고 참신한 식초 음료는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염식품 이젠 필수

최근 중국 식품시장에서 ‘저염’은 필연적인 추세이며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나트륨 함량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은 조미료 시장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특히 이금기, 챠오시푸등 여러 간장 제조업체에서 무첨가, 저염, 유기농 등의 간장을 출시하며 2020년 중국 시장에서 무첨가 간장, 저염 간장 판매량이 크게 상승한 바 있다.

간식 산업에서도 나트륨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감자칩 브랜드 레이즈는 2025년까지 설탕과 소금, 지방 함량 감소를 발표하며 50% 감염한 감자칩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젊은 층에서 인기있는 즉석 훠궈, 간편 죽, 라면 등 간편 음식 시장에서도 건강을 생각한 영양성분, 특히 나트륨 함량을 크게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나트륨 함량을 낮춘 건강 음식은 중국의 식품산업에 주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저염은 거스릴 수 없는 추세지만 업계에선 맛 또한 놓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소금을 대체할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실제로 나트륨 함량을 줄이면 맛이 옅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품의 특성에 따라 후추나 고추, 향신료 등을 사용하고 소금 대체용으로 칼리암염, 염화칼륨, 마그네슘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첨가하면 쓴맛이 더해진다. 따라서 단맛, 신맛 등의 특성을 가진 물질을 사용할 수 있는데, 유기산이나 아미노산 등이 들어간 조미료, 효모추출물, 향신료 등을 적당량 사용하여 쓴맛을 완화하고 부족한 맛을 보충할 수 있다.

또한 식품에 효모추출물을 사용하면 소금의 대체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음식의 풍미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라면이나 쌀국수, 즉석 훠궈 등의 양념에 효모추출물을 넣으면 염분을 줄이면서도 국물을 진하게 만들어 음식의 전체적인 맛과 감칠맛을 살릴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건강한 중국’을 달성하기 위해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고, 국수류와 햄, 소시지 등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전면적으로 나트륨을 감소시킨 식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중국 소시지 제조업체 찐러는 소금을 30% 줄인 소시지를 출시했는데, 나트륨 함량을 줄였음에도 기존의 맛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한편 KATI는 현재 중국 식품산업에서 저염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소비자 건강과 함께 기존의 맛과 품질을 유지한 창의적이고 맛있는 저염식품은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저염의 필요성과 효과 등 소비자 맞춤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차별점을 발굴하여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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