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줄어드는데 분유 시장 성장…중국에 무슨 일?
인구 줄어드는데 분유 시장 성장…중국에 무슨 일?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3.17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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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증가로 영양 풍부한 고급 분유 수요 증가
연간 5.7% 신장 작년 32조 원 규모…수입산 절반
매장서 확인 구매…오프라인 비중 67%로 상승

2022년 인구가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분유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소득증가로 인해 보다 영양이 풍부하고 아이의 성장기에 적합한 맞춤형 제품을 선호하게 되면서 고급 분유시장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광저우 무역관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출생자 수는 956만 명, 사망자 수는 1041만 명으로 인구 성장률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그럼에도 아이에게는 더 좋은 것을 해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과 함께 소득증가에 힘입어 고급 분유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과거부터 고품질의 분유 구입을 위해 중국 소비자들은 해외 원정도 감행할 정도로 수요가 컸고 분유시장도 꾸준히 시장을 확장했다. 중상산업연구원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영유아 분유의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440억 위안이었으나 연평균 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2년에는 약 1900억 위안까지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자료: 유로모니터, 중상산업연구원
자료: 유로모니터, 중상산업연구원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영유아 분유는 아직 수입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팬데믹과 물류 문제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수입량 및 수입액 모두 과거 대비 감소하며 중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예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분유의 영양소 및 품질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며 저가 브랜드의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시장도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점진적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2022년 기준 10대 브랜드 중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약 32%, 외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약 45%를 기록하고 있다. 기타로 분류된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2022년 중국 브랜드의 비중은 약 43%로, 2016년 27%, 2020년 38%에 비하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14.8%를 차지한 중국의 페이흐다. 이외에도 중국 브랜드로는 쥔러바오가 6.9%, 이리가 6.2%, 바이오스타임이 4.0%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 브랜드로는 미국의 와이어스가 1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다논이 10%, 오스뉴트리아가 6.3%로 뒤를 이었다.

자료: 중상산업연구원
자료: 중상산업연구원

중국 분유시장에서 한가지 이색적인 상황은 전자상거래의 발전과는 다르게 오프라인 채널의 구매 비중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분유 구입 비중은 2017년 55%에서 2022년 67%로 크게 높아진 반면 온라인은 27%에서 9%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유아가 먹는 것으로 고품질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고 저품질이나 가짜제품을 걸러내기 위해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직접 고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중국 내 구입이 아닌 외국에서 직접 구입해 가져오는 등의 기타 방식 비중도 2022년 24%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중국의 분유 품질 및 안전성 문제는 매우 큰 관심사 중 하나다.

2021년 중국 정부는 영유아용 조제식품과 관련한 3대 표준을 발표했다. 해당 국가표준은 제품의 검사항목만 50개 이상에 달했고 이는 일본(27개), 미국(30개), EU(37개)보다도 검사항목이 많다. 또한 영유아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그 배합기준에 대해 과거보다 엄격하게 규정을 하고 있어 '사상 가장 엄격한 표준'으로 평가되고 있기도 한다.

또 중국은 2016년부터 영유아 제조분유 배합에 대해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고 2017년 하반기부터 등록증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해당 증서는 5년 만기로 관련 기업들은 2022년 하반기부터 새로 갱신해야 하는 상황이며, 2021년부터 새로이 시행된 보다 강력한 국가표준으로 인해 적지 않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유업 전문가는 “고급제품 수요로 인해 이미 많은 중저가 브랜드들이 퇴출되었고 강력한 정책 시행까지 겹치면서 대형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 질서가 다시금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향후 1/3의 브랜드가 더 탈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과거대비 높아졌음에도 아직 시장점유율상 외국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분유 정부의 분유 품질관리를 위한 통제 및 정책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 및 정책 내용에 대한 분석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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