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식품 ‘데이터 경영’ 업그레이드
디지털 전환, 식품 ‘데이터 경영’ 업그레이드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3.20 0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대면 시대 경쟁력 제고…업무 전영역에 빅 데이터·AI 등 도입
풀무원 ‘디지털 아카데미’ 개설 전사적 혁신 박차
CJ프레시웨이, CRM 시스템 활용 영업 가치 극대화
롯데칠성 AI 기반 챗봇, 정보 공유·주문 편의성
SPC ‘AI 스캐너’ 상품 올려놓으면 1초에 결제

국내 식품 업계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품기획, 영업, 물류, 고객서비스 등 전 업무 영역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란 인식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면서다.

챗GPT의 인지도가 높아지며 AI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품 업계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은 CJ프레시웨이가 최근엔 디지털 전환을 위해 도입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사진=CJ프레시웨이)
챗GPT의 인지도가 높아지며 AI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품 업계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은 CJ프레시웨이가 최근엔 디지털 전환을 위해 도입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사진=CJ프레시웨이)

SPC 토탈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Secta9ine)은 국내 식음료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AI 스캐너’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AI 스캐너는 딥러닝Deep learning 심층학습 기반의 객체 인식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인식 스캐너로 매장 직원이 따로 바코드를 찍을 필요 없이 상품을 계산대 위에 올려두기만 하면 1초 전후의 스캔만으로 제품을 인식 빠르게 결제까지 지원한다.

AI 스캐너는 제품을 사진 형태로 촬영해 서버와 주고 받는 기존 스캐너들과 달리 영상 카메라를 활용해 고객이 선택한 상품의 특징을 즉각 추출하고 이를 미리 학습된 데이터에 매칭시켜 가격을 도출한다.

섹타나인은 올해 상반기 중 일부 파리바게뜨 가맹점에 AI 스캐너를 무상 공급해 테스트 한 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외부로도 공급을 확대해 최근 아티제 점포 5곳에서 AI스캐너를 우선 시범 운영하기로 했으며 향후 80여 개 전 매장으로 도입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섹타나인은 딥러닝 머신러닝 기술 연구를 위해 작년 AI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술개발R&D을 위한 빅데이터팀과 AI연구팀을 신설해 디지털 분야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SPC 해피포인트앱 회원들의 구매이력 앱 로그 제품서비스 선호도 등 데이터를 분석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AI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CJ프레시웨이는 작년부터 임직원들이 필요한 정보를 직접 기입하고 입력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 데 더해 최근엔 디지털 전환을 통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스템 도입을 통해 개인 및 조직별 산재된 고객 정보를 표준화된 데이터로 변환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 관점의 영업활동을 펼쳐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CRM 시스템의 주요 기능은 △고객 정보 통합 관리 △데이터 시각화 △커뮤니케이션 툴 등이다. CRM시스템의 핵심 기능인 고객 정보 통합 관리는 고객사에 대한 계약사항, 매출현황, VoC(고객의 소리) 등 방대한 데이터를 조회 및 기록할 수 있다. 고객별 영업활동 내역, 특이사항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무 편의성과 연결성이 모두 향상됐다.

데이터 시각화 기능은 상품 판매 현황, 기간별 수익 비교, VoC 처리 현황 등을 그래프와 도표 형식의 대시보드로 보여준다. 데이터와 실시간 연동되는 대시보드를 통해 영업 담당자는 업무 경과를 적시에 확인하고 다음 업무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대시보드를 정기적으로 공유 받을 수 있는 구독 기능과 보고서 작성을 위한 파일 저장 기능도 효율적이다. 캘린더, 채팅, 메모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툴도 유용하다.

풀무원은 최근 임직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털 학습 플랫폼 ‘디지털 아카데미’을 열었다. 풀무원의 ‘디지털 아카데미’에서는 사업과 규모에 맞는 디지털 인재유형을 정의해 그에 따른 차별적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어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신규입사자 교육, 리더십 교육 등 기존 주요 교육 과정들을 DX관점에서 재구성함으로써 DX가 모든 프로그램의 기반이 되도록 설계했다. 향후 3년 간 디지털 인재 육성 로드맵에 따라 다양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개발하여 제공한다. 교육과정은 교육 대상자와 분야, 난이도 등에 따라 총 52개로 운영된다.

한편 풀무원은 작년 7월 AI 기술 기반의 ‘VOC·Review 분석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선보이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식수 예측 시스템’을 급식 현장에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사 8개 공장과 협력기업 6곳에 제조, 생산, 품질 등의 데이터 공유와 통합 관리가 가능한 식품 디지털 클러스터 스마트 공장 구축도 완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AI 기반 챗봇 서비스를 적용했다. 제품 생산·공급·영업 등의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카카오 기반 챗봇 ‘샬롯’을 개발해 주문 편의성을 높인 것.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점주용 챗봇을 통해 비대면 주문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 사내 임직원을 위한 사내 업무지원 챗봇도 동명으로 구축해 다양한 사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영업장에서는 제품판매 추천, 제품별 회전 주기, 매출 구성비 변동, 용기 회수 현황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생산현장에서는 생산 모니터링 시스템(SCADA), 제조 실행 시스템(MES)을 구축해 통합관제센터(ICC)의 모니터를 통해 설비를 제어하거나 태블릿PC로 실시간 상황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에서 데이터 경영은 곧 기업의 매출과 직결된다”면서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에게 가장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규 사업 기회 모색, 연관성 높은 사업으로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