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헤이든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 차관 “아일랜드 소고기 ‘오리진 그린’ 제도 친환경 보장”
[인터뷰] 헤이든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 차관 “아일랜드 소고기 ‘오리진 그린’ 제도 친환경 보장”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3.20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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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방목에 다양한 허브 영양가 증가…사료는 10% 이내
프랑스 전시회서 ’올해의 육류’로…니즈 맞는 제품 공급
한국 시장 진출 위해 수입사·유명 셰프·미디어와 협력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 마틴 헤이든 차관.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 마틴 헤이든 차관.

“아일랜드 소고기는 미국산과 달리 가족 농장을 통한 목초 사육(Grass-Fed)로 생산한다는 점과 세분화된 니즈에 맞는 제품을 공급해 유럽에서 오랫동안 그 명성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 마틴 헤이든 차관이 아일랜드 농식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방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일랜드 소고기는 유럽연합국가의 소·양고기 홍보에 대표해서 참여할 정도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주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와 농식품 관련 준정부기관인 보드비아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기념일 중 하나인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해 아일랜드산 소고기를 비롯한 농수산식품의 향후 한국 수출 계획 등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의 설명처럼 아일랜드의 소들은 클로버와 허브가 함께 자라는 초지에서 먹고 자란다. 아일랜드는 평균 기온 10℃의 맑고 온화한 기후와 연간 1000mm의 풍부한 강수량으로 농업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특히 유럽에서 가장 긴 목초 성장 기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목초 사육 농장이 발달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주로 사용하는 곡물 비육장이 거의 없고 주로 가족형 농장에서 아일랜드 소의 90% 이상이 목초지에서 자연 방목된다.

아일랜드는 특히 ‘목초 사육 규정(Grass Fed Scheme for Beef and Dairy)’을 통해 목초 사육 소의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이 규정에는 지켜야 할 조건이 3가지가 있다. 첫째 최소 목초 섭취 비율은 90% 이상이어야 하고, 둘째 최대 사료 섭취는 10% 이내여야만 한다. 셋째 최소한의 야외 방목일수는 연 220일 이상이어야 한다.

이러한 기본 규정은 아일랜드 목초 사육 표준을 적용해 검증 프로그램을 거친다. 이러한 철저한 사육 방식을 통해 도축된 아일랜드 목초 사육 소고기는 최종적으로 보드비아가 인증하는 ‘목초 사육(Grass Fed) 소고기’ 마크를 얻게 된다.

아일랜드의 농수산식품은 총 생산량의 약 90%가 187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청정한 초지에서 자라는 방목 소인 만큼 북유럽 등 유럽권 국가들에 가장 많은 소고기를 수출하고 있다. 아일랜드산 소고기의 총 수출액은 작년 30억 유로를 돌파했다. 70여 개국에 수출하지만 국내는 2006년 광우병 파동 이후 아직 교역이 없다. 생산량은 작년 기준 182만두를 생산해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올해는 179만두 생산을 전망하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초지 방목소의 육류 제품이 많이 생산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넓고 청정한 초지도 이유가 되지만 아일랜드 농식품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을 보장하는 제도인 ‘오리진 그린(Origin Green)’의 덕이 크다.

오리진 그린은 정부 주도하에서 농장 환경을 보호하고,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기 위한 축산 농장의 위생, 초원 관리, 온실 가스 배출 관리, 물 관리, 동물 복지 및 생물 다양성 관리 등을 목표로 한다. 수산업에서도 오리진 그린 제도를 통해 어부, 양식업자, 수산물 가공업체들이 원재료 소싱과 배출, 에너지, 폐기물, 수자원, 생물다양성, 사회적 지속 가능성 분야에서 성과를 개선하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키운 아일랜드산 소고기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보퀴르 도르(Bocuse D'Or)‘에서 ’올해의 주요 육류 재료‘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육소들이 먹는 풀에도 상당한 노력이 투입되고 있다. 최근 아일랜드는 소가 먹는 풀을 단일 품종에서 다품종으로 전환했다. 다양한 허브가 가득한 아일랜드의 초지에 자라는 소들을 위해 아일랜드 농업식품개발원은 다양한 풀 품종을 개발해 우수한 목초 관리를 보장하고 있다. 풀의 종류가 다양하면 토양 관리와 질소 관리, 품종간 상호 보완 효과도 볼 수 있다. 소 영양학적으로도 다양한 풀을 먹고 자란 소의 육류가 더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지난주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와 농식품 관련 준정부기관인 보드비아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기념일 중 하나인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해 아일랜드산 소고기를 비롯한 농수산식품의 향후 한국 수출 계획 등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
지난주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와 농식품 관련 준정부기관인 보드비아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기념일 중 하나인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해 아일랜드산 소고기를 비롯한 농수산식품의 향후 한국 수출 계획 등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

마틴 헤이든 차관은 국내 한우의 브랜드 인지도와 인기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하며 아일랜드 소고기는 이와 전혀 다른 카테고리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우와 차별화된 아일랜드 소고기의 장점을 알리고 국내에서 기진출한 미국육, 호주육과의 경쟁을 예상했다. 이를 위해 원활한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주요 수입사와 협력하고 유명 셰프들과 미디어의 협조를 얻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우와 곡물비육 소고기, 목초 사육 소고기 모두 좋은 선택이라는 것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알릴 방침이라고.

마틴 헤이든 차관은 “아일랜드 소고기에 대한 한국 수출 허용은 최종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한국으로의 소고기 수출은 수출과제의 가장 우선과제로 떠올랐다. 한국 국회의원, 관계자들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소고기 수출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적게 먹더라도 질 좋은 고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범국가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높여온 ‘오리진 그린’ 제도를 통해 생산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아일랜드 소고기는 한국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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