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물성 우유 대체품에 ‘우유’ 명칭 허용…영양 정보 표시 권고도
미국, 식물성 우유 대체품에 ‘우유’ 명칭 허용…영양 정보 표시 권고도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3.24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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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식물성 우유 라벨링 지침 초안 마련
“전통적 유제품과 비슷한 영양 성분으로 인식” 조사 반영
우유생산자연맹 “첫 지침 환영…유제품 용어 허용은 반대”
대체단백질단체 “인간·지구 건강 인정…차별적 내용 부담”

앞으로 미국에서는 식물성 우유 대체품이 ‘우유’라는 명칭으로 표기될 수는 있지만, 소비자가 기존 유제품과 비교할 수 있도록 포장에 적절한 영양 정보를 표시해야 한다.

KATI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식물성 우유 대체품과 전통적인 우유 제품을 혼동하지는 않지만 식물성 우유에 포함된 영양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FDA는 최근 식물성 우유 라벨링 지침 초안을 마련해, 식물성 우유 대체품에 ‘우유’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적절한 영양 정보를 알릴 필요성도 있어 포장에 영양 정보 표기를 권고키로 했다. 특히 식물성 우유 제품이 유제품 우유보다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A, 비타민D, 마그네슘, 인, 칼륨, 리보플라빈 또는 비타민 B12가 적은 경우에는 해당 사항을 표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초안은 많은 소비자가 식물에서 추출한 우유가 전통적인 유제품보다 더 건강에 좋거나 비슷한 영양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FDA의 한 조사에서 나타난 점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에서 식물성 우유 대체품에 대한 라벨링을 연방법으로 규제하는 것에 대해 수년간 논쟁이 계속됐다. 즉 동물에서 유래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우유’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소송이 계속 있었고, 2018년 FDA가 공공의 의견을 요청한 이후 1만3000개 이상의 의견이 제출되었다.

한편, FDA의 이번 초안 발표를 두고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국제유제품협회는 이번에 FDA가 제안하는 것처럼 식물성 우유에 대한 영양 정보 지침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미국우유생산자연맹도 이번 지침 초안이 정확한 라벨링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식물성 우유 제품은 ‘음료’라고 언급하며 해당 음료 제품에 유제품 용어를 계속 사용하도록 허용한 결정은 유제품 용어를 동물기반 제품으로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는 FDA 자체 기준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체 단백질 관련 단체인 식물기반식품협회와 굿푸드연구소는 이번 지침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식물기반식품협회는 인간과 지구 건강에 대한 이점 때문에 소비자들이 식물성 우유를 선택하고 있는 것을 FDA가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지침 초안은 식물성 우유 업체에 큰 부담이 되며 식물성 제품을 다른 제품과 차별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굿푸드연구소도 소에서 생산되는 우유가 식물성 우유에 비해 3배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10배의 토지를 사용한다고 말하며, 동물성 우유를 선호하는 것은 농업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고 글로벌 배출 목표를 달성하려는 국가의 목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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