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소비실태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소비실태
  • 이지현 기자
  • 승인 2004.06.05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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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량 등 영양정보 알고 싶다" 1순위 응답…제품 표기 원해
텔레비전 등 통해 정보 얻어…광고 규제 필요성 제기

식생활의 서구화 간편화 추구 경향으로 인해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패스트푸드와 서구식 식음료 문화의 확산에 따라 도입된 탄산음료는 비만율의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식품영양재단은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의 표시 방안’을 주제로 중·고·대학생 778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 실태 및 이들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적합한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의 표시방안 및 관리 방안을 제안, 발표했다.

■ 패스트푸드 및 탄산음료 소비 실태 및 이에 대한 인식

연구에서 조사대상을 10대와 20대로 구분했을 때 50~89%의 수준이 패스트푸드 및 탄산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대부분이 한달에 2~3회 정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64%는 주로 점심 때 패스트푸드를 먹으며 1주일 중에서는 77%의 응답자가 ´주말에 먹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10대의 경우 집 또는 학교 근처, 20대는 쇼핑센터나 극장가에서 주로 패스트푸드를 이용했다. 패스트푸드를 먹는 이유로는 10대와 20대 모두 ´먹기 간단하고 편리해서´를 1위로 꼽았고 맛이 좋아서가 뒤를 이었다.

탄산음료의 경우 10대는 착향탄산음료를 가장 선호했고 20대는 콜라를 가장 즐겨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를 주로 마시는 이유는 ´패스트푸드와 같이 먹는다´가 전체 응답자의 60%에 달했다. 패스트푸드와 함께 먹는 음료의 종류로는 76%가 콜라를, 사이다와 주스가 뒤를 이었다.

패스트푸드의 영양에 대한 생각을 조사해 본 결과 10대의 경우 ´별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58.6%) 다음으로 ´영양소가 불균형하게 들 어있다´라는 대답을 했다. 20대는 ´영양소가 불균형하게 들어있다´고 대답한 경우가 가장 많아 전체의 59.3%를 차지했다. 대다수가 패스트푸드의 영양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는 특히 햄버거와 피자의 경우 3 분의 2 이상이 건강에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밥의 경우 건강에 좋다고 대답한 것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돼 서양식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면 전통식 패스트푸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탄산음료는 10대(79.5%)와 20대(89.2%) 모두 상당수가 건강에 나쁘다고 대답했다.

영양 정보를 표시할 경우 가장 알고 싶은 정보는 10대와 20대 모두 열량을 1순위로 꼽았으며(40.2%, 46.7%) 그 다음으로 지방 콜레스테롤 등을 알고 싶어 했다. 이에 비해 나트륨에 대한 관심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나트륨과 성인병과의 연관성이 높은 것을 감안했을 때 나트륨 과잉 섭취에 대한 영양 육이 필요한 것으로 사료됐다.

패스트푸드에 대한 정보를 얻는 주된 경로로는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꼽은 만큼 이들 매체에서의 패스트푸드 광고 규제가 따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친구들로부터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각 연령층을 대상으로 패스트푸드 정보 제공을 위한 방법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대와 20대 모두 패스트푸드에 영양 표시를 해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36.1%, 43.5%). 다음으로 패스트푸드 판매 회사의 제품별 식품 재료 및 영양 성분 공개, 학교의 패스트푸드 식품에 대한 영양 교육 활성화, 정부 주도에 의한 패스트푸드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 의한 교육 순으로 조사됐다.

건강을 위해 패스트푸드의 텔레비전 광고를 금지하고 패스트푸드 섭취에 대한 경고 문구를 삽입하는 등의 규제가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50% 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 패스트푸드 및 탄산음료의 영양 및 건강문제 평가 결과

설문 조사와 함께 문헌을 통해 패스트푸드 및 탄산음료의 영양 및 건강 문제를 평가한 결과 국내 패스트푸드 업체의 경우 우리 나라에서 생산된 식품을 70% 정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패스트푸드 중 튀긴 음식에서 아크릴아마이드 성분(잠재성 발암물질)이 추출되기는 했으나 건강에 유해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됐다.

비만의 위험을 높이고 혈중 지단백 농도에 영향을 미침으로서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유발 촉진하는 트랜스지방산은 튀김 감자류에 그 함량이 높은 것으로 보고 됐으며 탄산음료는 과량의 설탕 성분으로 장기간 과잉 섭취 시 비만의 위험이 증가하는 한편 충치 발생의 우려가 있고 뼈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보고된 것으로 조사됐다.

패스트푸드 및 탄산음료의 레시피 평가 및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영양 가치를 분석한 결과 열량은 높은 반면 다른 영양소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패스트푸드 및 탄산음료 국내 시장 현황

패스트푸드 업계는 비만 관련 소송과 유해 논란, 반미 감정으로 인한 불매 운동, 식중독균에서 대장균군까지 연이어 불거진 악재들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계속해 영향을 미치면서 사상 유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98년 롯데리아 BBQ 맥도날드 KFC 등의 유명 패스트푸드 매출총액은 8140억원이었고 2001년 이들 업체들의 매출액은 1조5800억원이었다.

연도별 총매출액의 증가율을 보면 2000년까지 30% 수준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의 경우 11% 가량의 증가율을 보여 그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2002년에는 일부 업체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매출액 양상과 같이 점포수 증가율도 둔화 경향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이 같은 둔화 경향은 건강 지향적인 소비 성향에 따른 영향이 한국에도 나타나 이유라고 사료된다.

한편 탄산음료는 외식 문화의 발달 및 편의점의 확대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식문화의 발달 영향에 의해 콜라는 95년부터 탄산음료 시장의 절반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후 최근 10년간은 콜라와 사이다가 탄산음료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유행성을 띠는 기타 탄산음료가 보조 역할로 시장을 이끌어 왔다.

탄산음료 시장은 탄탄한 수요와 경기 침체 시 빛을 발하는 가격 경쟁력이 있으나 콜라 시장의 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그나마 사이다는 업체들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으로 7% 내외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나라 음료 시장은 최근 급격히 다양화되면서 음료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탄산음료를 주도해 온 사이다와 콜라 시장의 경우 건강지향적 기능성음료, 스포츠음료, 정통 음료 등과 같은 신진 음료들의 도전으로 마케팅 전략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기존 업체에서 새로운 콜라의 도입, 저탄산 과즙음료의 꾸준한 개발, 캐릭터 음료의 개발로 수요층 확대, 용량의 다양화, 신용기 개발 등으로 소비자의 욕구에 대응하고 있으므로 그 소비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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