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 있어 리스크커뮤니케이션의 중요점-C.S 칼럼(436)
식품에 있어 리스크커뮤니케이션의 중요점-C.S 칼럼(436)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3.04.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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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필요 중 하나가 안전이다.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면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가기에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불안해할 수밖에 없고 어떻게든 안전을 보장받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먹거리인 식품의 안전관리는 과학적 연구와 정확한 데이터, 이에 대한 전문적 분석과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수행되어야 하는 만큼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과의 소통은 개인적인 이해도와 전문적 지식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전문가 또는 정보취급자들과 일반 국민 사이에는 ‘위해(Risk)’에 대한 인식 차이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국민의 불필요한 걱정과 불안이 생기지 않도록 위해요소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전달이 필요하다.

식품의 ‘리스크커뮤니케이션’ 문제는 대형 식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그 중요성과 심각성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단무지 만두소 사건과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사태 등으로 리스크커뮤니케이션 문제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나타내 준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없는 대다수 국민은 방송이나 신문 등 대중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뉴스에 의존하여 판단할 수밖에 없다.

리스크커뮤니케이션에 앞서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식품의 위해 분석이다. 식품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위해요소와 이를 유발할 수 있는 조건이 존재하는지를 판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현재 식품의 위해 분석은 첫째로 위해성 평가를 진행한다. 주로 독성학적 견지에서 무시할 수 있는 수준과 일일섭취허용량(ADI)과 관련된 식이노출량 또는 한계량을 규명하고, 소비자가 이러한 한계량에 초과 노출되어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위해성 평가는 위해요소에 의한 노출 정도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정도를 가시화시켜 해당 식품이 얼마나 안전한지를 정량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둘째는 위해 관리다. 앞서 행해진 위해성 평가에서 도출된 정보를 가지고 정책적인 결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식품안전을 위한 규격이나 지침, 기타 권고사항 등을 개발하게 된다. 위해 평가, 위해 관리, 선택평가 관리 결정의 보완, 재검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셋째가 위해정보 소통이다. 위해 분석의 마지막 단계로 위해성의 성격과 노출 빈도 및 심각성 정도 등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국민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즉 행정당국이 내린 위해성에 대한 의사결정에 대해 국민이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도록 평가와 관리에 사용된 기술정보 등을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 위해성에 관한 정보전달과 소통은 일방적 발표가 아닌 위해 평가자와 위해 관리자, 기타 관련 당사자 간 의견 교환을 거쳐 최종 언론보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눈에 보이는 출력물은 원본 파일에 무엇을 입력시키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좌우되듯 ’리스크커뮤니케이션‘의 가치와 품격은 모집단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수집된 데이터와 전문성 있는 분석과 평가가 얼마나 잘 이루어졌느냐에 의해 좌우된다.

식품안전은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국민의 기본권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6월부터로 예고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가 코앞에 다가와 있어 오염수 방류를 제지하지 못하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반대할 명문이 사라지기 때문에 논란이 뜨겁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당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왜곡 보도’라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상회담 중 오염수에 대해 △국제기준 검증 △과학적 방식 △한국 전문가의 참여 등 세 가지 기준을 분명히 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조건은, 본질적으로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는 친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판단에 맡긴다는 것”이라며 “IAEA가 문제없다고 하는 것은 일본 해양 생태계가 문제없다는 걸 전제하는 것이고, 결국 WTO 2심에서 승소했던 논리 자체를 허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염수 방류는 바다 생선류뿐 아니라 각종 해조류 특히 소금의 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보아야 한다. 2008년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 파동 이후 정부의 리스크분석 및 대국민 리스크커뮤니케이션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 대국민 설득력은 인쇄에 있어 출력물에 해당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에 몰두하기보다 출력물의 가치와 품격에 해당하는 위해 평가가 얼마나 제대로 되었느냐와 관리를 어떻게 해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성의 품질이 좌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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