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茶 시장 MZ세대 맞춰 재편
중국 茶 시장 MZ세대 맞춰 재편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4.28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장인 무가당 차음료 즐겨…내년 점유율 12.3%
프리미엄 차음료 2조 원대…브랜드 인지도 중시
전통 화로차에 전통 찻집 코로나 전후 우후죽순

최근 삶의 질과 소비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중국 차 시장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전통차 시장도 이들에 맞춰 재편되고 있다.

코트라 시안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전통차 시장에서는 고품질의 차와 차음료를 일컫는 프리미엄 차음료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소비자 취향에 맞춰 원료와 만드는 방법을 다양화한 차별화된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또한 체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트렌드에 맞춰 차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무가당’ 차음료다. 2022년 화경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0%에 달하는 응답자가 평소 차를 가장 즐겨 마신다고 답할 정도로 중국 직장인들이 평소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는 차이다. 특히 최근 5년간 무가당 차음료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높아져, 2024년에는 무가당 차 음료가 전체 차음료 시장의 1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통문화에서 유래한 ‘화로차’가 최근 젊은이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996(아침 9시 근무시작, 밤 9시 퇴근, 주6일 근무의 줄임말)’, ‘네이쥐안(무한경쟁 사회를 일컫는 신조어)’로 대표되는 현대 사회에서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마음의 위안을 주는 ‘웨이루주차(이하 화로차)’가 유행하고 있다. 화로차는 중국 윈난의 전통문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3~5명의 친구와 함께 마당이나 공터에 둘러앉아 대추·밤 등을 구워 먹고 차를 마시는 새로운 문화를 말한다. 최근 더우인, 샤오홍슈 등 중국 SNS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화로차를 즐길 수 있는 찻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전통찻집인 ‘신중식 찻집’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전통찻집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신중식 찻집이 유행하고 있다. 톈옌차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 연평균 2만 개의 찻집이 새로 생겼으며, 코로나19 기간에도 1만7000개 이상 증가했다.

2023년 2월엔 프리미엄 밀크티 기업인 나이쉐더차가 선전에서 '나이쉐차원'이라는 첫 신중식 찻집을 열었다. 2층으로 이뤄진 건물은 7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개인 영화관과 북카페, 야외 바비큐장까지 갖추고 있다. 나이쉐차원에서는 전통 다도를 즐길 뿐 아니라 영화 감상, 화로차, 야외 바비큐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한편,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중국 MZ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차 음료’ 시장 규모는 1200억 위안 이상이며 2024년에는 1729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프리미엄 차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업계 관계자도 이에 동의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취향을 만족시키는 것이 핵심이며, 이들은 제품을 고를 때 브랜드 인지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자료: iiMedia Research
자료: iiMedia Research

중국은 전 세계 차 재배 규모 1위를 자랑하는 명실상부 차 종주국이다. 2022년 차 산업 선도기업 시장 점유율 및 순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차 생산량과 소비량은 각각 300만 톤, 200만 톤 이상이며 총판매액은 3200억 위안을 능가한다. 중국 내 차 산업은 등록 기업 수 33만 개, 업계 종사자 수가 7000만 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산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