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로 식량 주권…가루쌀로 농식품 미래 개척!”
“가루쌀로 식량 주권…가루쌀로 농식품 미래 개척!”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4.27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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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 미래 비전 선포식’에 식품 기업 17곳 맞손
농식품부, 가루쌀 가치·가능성 알리고 식품 산업 도전 응원
정황근 장관 “K-푸드에 상상력 더해 가치 제고 앞장서길”
CJ·농심·SPC삼립 등 면·빵·과자류 등 19개 제품 개발키로
연말까지 시제품·품평회…홍보 마케팅 통해 소비 기반 확충

“가루쌀로 여는 농업과 식품의 미래! 가루쌀로 지키는 우리나라 식량주권!”

CJ제일제당, SPC삼립, 농심, 풀무원, 해태제과 등 대한민국 대표 식품기업 17개사가 가루쌀 산업 활성화에 뜻을 모았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27일 양재동 aT센터에서 ‘가루쌀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가루쌀의 가치 홍보를 통해 민관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고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식품업체간 협력체계를 보다 공고히하겠다는 것인데, 이번 선포식은 식품 원료로서의 가루쌀 가치와 가능성을 알리고 농업과 식품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가루쌀 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미래비전을 제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김춘진 aT사장을 비롯해 CJ제일제당, SPC삼립, 농심, 풀무원, 해태제과, 삼양식품, 하림, 농심미분, 대두식품 등 식품업계 관계자들이 가루쌀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김춘진 aT사장을 비롯해 CJ제일제당, SPC삼립, 농심, 풀무원, 해태제과, 삼양식품, 하림, 농심미분, 대두식품 등 식품업계 관계자들이 가루쌀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윤석열 정부는 식량주권 강화라는 국정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가루쌀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루쌀은 가루를 내기에 적합한 쌀의 종류를 개발해 변화하는 식품 소비문화에 맞춰 면, 빵 등 우리 국민이 즐기는 먹거리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국산 식품원료다. 일반 쌀과 다르게 밀처럼 전분이 둥글고 성글어 가공이 쉽고, 재배 시기가 늦어 밀과 이모작이 가능하다.

이의 일환으로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식품업계의 새로운 가루쌀 제품개발을 지원한다. 지난 1월부터 가루쌀 제품개발에 참여할 식품업체를 모집했으며, 엄정한 심사를 통해 15개 식품업체의 19개 제품을 선정했다.

제품은 크게 면류, 빵류, 과자류, 기타가공으로 분류되며 각 기업들은 이미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농심은 가루쌀을 사용한 비빔타입의 볶음 사출면을 개발한다. 건강과 프리미엄, MZ세대의 면취향을 반영해 비빔타입의 볶음면으로 가볍게 즐기는 저칼로리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글루텐 프리 데침 건면에 가루쌀을 적용한 프리미엄 짜장라면 제품 개발에 나선다. 글루텐에 민감한 소비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면류다.

이가자연면은 강원도식 쫄깃한 식감의 장칼국수·비빔칼국수를, 하림산업은 2030 젊은 여성,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건강·소화 잘되는·저칼로리 콘셉트의 The건강한 라면이라는 제품으로 구상 중이다.

SPC삼립은 100% 가루쌀을 사용한 휘낭시에, 파운드케익, 치즈케익 등 프리미엄 글루텐 프리 디저트군을 확대한다. 또 주식으로 먹을 수 있는 식빵, 단팥빵 등에 가루쌀을 함유해 건강, 영양 등에 특화된 제품라인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대두식품은 가루쌀을 활용한 만주 전용 프리믹스를 개발해 팥만주를 만들어 건강 쌀빵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 로쏘 성심당은 쉬폰케익을 가루쌀을 적정 배합해 영양까지 고려한 제품으로 개선한다.

미듬은 쌀가루 사용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식사빵 개발과 이를 이용한 간편식 개발로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바게트, 베이글, 버거번 등은 물론 이를 이용한 쌀빵 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개발한다.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가루쌀을 사용해 영유아식 및 3~7세 어린이 프리미엄 키즈 식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황근 장관(오른쪽)이 가루쌀을 사용해 개발한 제품들을 전시·홍보하는 진열대에 놓인 맥주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정황근 장관(오른쪽)이 가루쌀을 사용해 개발한 제품들을 전시·홍보하는 진열대에 놓인 맥주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농협경제지주는 가루쌀을 사용한 현미칩, 퍼핑스낵을 개발한다. 현미칩은 현미 펠릿에 다양한 맛의 시즈닝을 더해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으로 구워내 담백한 맛을 내고, 퍼핑스낵은 가루쌀을 주원료로 한 겉바속촉 무정형 간편스낵이다.

미듬은 가루쌀 사용율이 높은 퍼핑과자 및 몰드과자 개발에도 나서 빵류와 과자류를 동시 공략한다. 가루쌀을 이용한 영양쌀을 제조하고 이를 활용한 퍼핑과자 제조 및 성형몰드를 이용한 자동화된 과자류를 개발해 생산량을 극대화 하고자 한다.

삼양식품 역시 면류를 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가루쌀 적용 라면과자를 개발한다. 알레르기 및 소화장애로 글루텐 함유 식품의 섭취가 어려운 국내외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하는 글루텐프리 제품개발 목표로, 기존 뽀빠이 봉지과자의 주원료인 밀가루를 가루쌀로 대체할 계획이다.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영유아의 섭취가 용이하고 소화가 편한 건강한 간식 계란쌀과자를. 풀무원은 스낵의 지방 및 칼로리를 낮추고, 바삭한 식감을 구현할 수 있는 고단백 보강 가루쌀 스낵제품 개발에 각각 나선다.

해태제과는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인 오예스에 가루쌀을 함유해 구수한 풍미를 더한 프리미엄 시즌상품을 계획 중이며, 호정식품은 기존 찹쌀약과에 가루쌀을 첨가해 기능성 약과라는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다는 각오다.

선포식에는 관계부처, 기관, 식품업체, 농업인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가루쌀 연구 및 제품개발 사업 출범식을 함께 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선포식에는 관계부처, 기관, 식품업체, 농업인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가루쌀 연구 및 제품개발 사업 출범식을 함께 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이 외에도 사조동아원은 제면용, 제빵용 프리믹스 개발로 가루쌀 확장성에 집중하고, 향후 프리믹스 제품(핫도그믹스, 팬케익믹스, 치즈볼믹스, 치킨믹스 등) 개발 시 가루쌀 우선 적용 제품 개발에 나선다.

대두식품은 가루쌀로 밀가루를 대체한 쌀빵 전용 프리믹스 개발로 식빵, 페스추리 등 기존 밀가루로 구현가능한 모든 빵을 제조가능한 프리믹스 개발을 계획하고, 농심미분도 쌀가루에 사출 기술을 적용해 빵을 만들지 않고 제조 가능한 다용도 튀김용 빵가루 개발에 나선다. 이들 제품은 연말까지 시제품 개발과 소비자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가루쌀 원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저당 쌀가루 활용’ ‘쌀의 노화 지연 기술 개발’ 2개 연구개발 과제를 추진할 방침인데, 식품기업은 각 과제에서 개발된 기술을 실용화하고 제품화가 가능하다.

정황근 장관은 “오늘은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식품업체들이 우리 농업과 우리나라가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도전을 내딛는 날”이라며 “식품은 우리 농업의 꽃으로, 가루쌀로 K-푸드의 상상을 더해주고 가치를 높여주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 정부도 가루쌀이 식품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생산, 유통 등 전 과정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장관이 최일선에 앞장서서 가루쌀 판매사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농식품부는 가루쌀을 통해 쌀가공산업 활성화 및 수급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오는 2027년까지 가루쌀 20만톤을 공급해 연간 밀가루 수요(약 200만톤)의 10%를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올해 전문 생산단지 2000ha 조성 및 1만 톤 생산에 나서며, 정부 매입·판매로 초기 산업화 지원에 나선다.

또 가루쌀 제분 규모와 기반 마련은 물론 빵지순례, 품평회, 팝업스토어 등 홍보 마케팅을 집중 지원해 소비 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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