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미국의 식중독관리 시스템
[집중분석]미국의 식중독관리 시스템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4.06.22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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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예방센터 ‘CDC’ 전국 다중감시망 갖춰
FoodNet 등 다수 네트워크 활용 조기 발견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 문제의 하나로 오염된 식품이 옮기는 병을 들고 있다. 식품이 매개하거나 직접 원인이 되는 건강 피해가 국제적인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며칠 동안 온 나라를 들끓게 한 ´만두 파동´이 자칫 소홀이 하기 쉬운 식품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마침 계절도 식중독 등 식인성 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1996년부터 특별히 식중독 감시 시스템을 만들어 국민 건강 증진에 힘을 쏟고 있는 미국 방역 당국의 노력을 우리도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미국에선 매년 약 7600만명이 음식을 잘못 먹고 식중독(foodborne disease)증상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 중 32만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사망자 수도 5000명이 넘는 것으로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는 추정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이고 그 다음이 바이러스성과 기생충성이다. 그 밖에도 천연 및 인공의 유독 화학물질이 원인인 식중독, 미생물 대사 산물인 독소가 원인인 식중독 등이 중요 방역 대상이 되고 있다.
 
CDC는 이들 식중독의 발생을 정확하게 파악, 감시할 목적으로 1996년에 농무부(USDA)와 식품의약청(FDA)등의 지원을 받아 `식중독 적극 감시 네트워크(Foodborne Diseases Active Surveillance Network·FoodNet)´를 설립했다.

FoodNet는 임상의들이나 임상 연구기관들이 주 보건부에 보고하고 주 보건부가 CDC에 보고하는 수동적(passive) 감시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 전역의 지정 임상 연구기관(450 기관 이상)에서 식중독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신속하게 정확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active)감시 시스템이다.

적극적 감시 체계 갖춰
 
CDC는 식중독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주로 네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하나는 임상의들로부터 직접 정보를 얻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선 의사들이 식중독에 대한 정보를 그때그때 주 보건부에 보고한다. 이 감시 시스템은 정보를 비교적 신속하게 보고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그 정보가 반드시 정확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긴급한 대책이 필요한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는 필요한 시스템인 것만은 틀림없다. 예를 들면 CDC는 이 시스템을 긴급한 대처를 필요로 하는 보툴리누스 중독증(소시지 중독증)에 대한 감시 시스템으로 이용하고 있다.
 
CDC는 의사들에게 보툴리누스 중독증으로 의심이 가는 환자가 있으면 즉시 주 보건부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CDC는 이에 대비하여 24시간 진단과 응급 치료 등에 관한 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다.

둘째는 임상 시설의 검사실에서 정보를 얻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서 얻는 정보는 의사들로부터 얻는 정보보다 정확하기는 하나 의사들로부터 얻는 정보보다 신속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의사들에게 의존하는 감시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이 감시 시스템도 병원에 찾아오지 않는 환자들이나 병원체가 밝혀지지 않은 환자들에 대한 정보는 얻을 수 없다.
 
임상 시설의 검사실에서 보고하는 정보는 CDC에서 개발한, PC 기반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PBLISE(Public Health Laboratory Information System·공중보건 검사실 정보 시스템)에 의해 전자 방식으로 CDC로 보내진다. 이 감시 시스템은 주로 특수한 혈청형의 살모넬라증이 발생했을 때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셋째는 지역 및 주 보건 당국이 식중독 발생 시 그 원인을 추적해서 밝혀 낼 때 유용한 감시 시스템이다. 필요한 경우엔 CDC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지역이나 주 보건 당국의 한정된 전문 인력 등으로 인해 일부 발생례만이 인지되고 조사되어 그 결과가 보고된다.
 
이렇게 CDC에 보고되는 식중독 정보는 한 해에 약 400∼500건(10만∼20만명)에 달한다.
 
이 감시 시스템에서 얻는 정보는 시장에서 회수해야 할 오염 식품을 알아내거나 식품 생산에서 식중독균에 오염된 식품이 나올 위험성을 제거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게 된다.
 
넷째가 1996년에 CDC가 개발한 FoodNet 시스템이다. 이 감시 시스템은 FDA와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FSIS)이 재정 지원을 하고 함께 참여하고 있다.
 
FoodNet는 1996년에 캄필로박터, 대장균0-157, 리스테리아, 살모넬라, 시겔라, 비브리오 및 예르시니아균에 대한 `적극적 감시´를 시작했고 97년에 크립토스포리듐과 사이클로포라(Cyclospora Cayetanensis)에 대한 감시를 추가했다. FoodNet 의 감시 인구는 1996년에 5개 지역에서 1420만례(미국 인구의 14%)로 늘어났다.

FDA·농무부 재정 재원

FoodNet 요원들은 정기적으로 각자의 감시 지역에 있는 검사실과 연락, 식중독 발생 정보를 얻는다. 2003년에 확인한 것이 1만5600례였으며 그 중 살모넬라증이 6017례, 캄필로박터 감염증이 5215례, 시겔라증(이질)이 3021례, 크립토스포리디아증(크립토스포리듐 원충감염증)이 480례, 대장균 0-157 감염이 443례, 예르시니아증(그람 음성 장내균 감염증)이 161례, 리스테리아증이 138례, 비브리오 감염증이 110례, 사이클로포라 감염증이 15례였다.
 
FoodNet가 적극적으로 감시하기 시작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사이에 가장 이환율이 낮아진 식중독은 예르시니아증, 리스테리아증, 캄필로박터 감염증, 살모넬라증이었다.

이 기간 중에 예르시니아증이 49%, 대장균 0-157 감염증이 42%, 캄필로박터 감염증이 28%, 살모넬라증이 17% 각각 줄었다. 크립토스포리디아증의 경우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사이에 이환율이 51% 낮아졌다.

또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사이에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살모넬라균 혈청형인 티피무륨(S.Typhimurium)은 감염례가 38% 줄었다. 엔테리티디스(S. Enteritidis)와 뉴포트(S. Newport) 하이텔베르크(S. Heidelberg)의 혈청형들은 줄어들기는 했지만 유의한 감소율은 아니었다. 반면에 자비아나(S. Javiana)혈청형의 경우는 1996년∼2003년 사이에 227%나 감염례가 늘어났다.
 
식중독 감염률이 특히 높은 것은 어린이들이었다. 살모넬라증의 경우 1세 이하 어린이가 122.7례, 1∼4세 어린이가 50.6례인데 비해 5세 이상은 10.8례 발생했다. 또한 예르시니아증의 경우도 1세 이하가 9.6례, 1∼4세 어린이가 1.4례인데 5세 이상은 0.92례에 불과했다.
 
현재 미국에서 식중독을 감시하는 시스템은 FoodNet 말고도 PulsNet, CaliciNet, EHS-Net, CAERS, EFORS, eLEKNET가 있다.
 
PulseNet는 펄스필드 겔 전기영동법(PFGE)으로 식중독균을 DNA 수준에서 검출하는 공중 보건소들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다. 이들 데이터는 CDC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신속히 비교하여 식중독 발생을 초기에 발견,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CaliciNet는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를 포함한 칼리시바이러스(Calicivirus)를 신속히 검출하기 위해 개발한 전자 방식의 시스템이다.
 
EHS-Net는 식중독의 환경적 원인에 대한 정보와 대처 방법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한 환경 보건 전문가들과 역학자들의 네트워크다. 이 네트워크는 CDC의 환경보건센터와 FoodNet, FDA가 협동하여 운영하고 있다.
 
CAERS(CFSAN 부작용례 보고 시스템)는 식품 화장품 건강보조식품과 관련이 있는 부작용례를 추적 조사 및 분석하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FDA의 CFSAN(식품안전응용영양센터)에서 개별적으로 운영되어 온 여러 부작용 관리 시스템을 통합한 것이다. CAERS는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특정 제품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을지 모를 건강 문제들을 찾아내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EFORS(Electronic Foodborne Outbreak Reporting System·식중독 발생 보고 전자시스템)는 주 보건부가 식중독 발생을 신속하게 보고하는 데 이용하도록 구축한 CDC의 새로운 인터넷 시스템이다.

오염식품 색출 기여

eLEXNET(electronic Laboratory Exchange Network)는 연방(FDA, USDA, DOD) 주 및 지방 식품안전검사소의 주요한 식품 검사 데이터들을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FDA가 개발한 네트워크다. 미국 50개 주에 있는 100여 검사소들이 이 네트워크에 참가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는 네트워크다.
 
또한 식품의 안전성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이다.
 
미국의 FDA와 농무부 FSIS는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가 생기지 않도록 함으로써 안전한 식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7년에 해산 식품, 1998년에 축육과 가금육 그리고 2002년에 주스 제품에 대한 HACCP 제도를 실시했다.
 
한편 FSIS는 1998년에 소규모 공장 및 영세 공장에 대한 추가 지침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는 소규모 공장이나 영세 공장에 기술 면의 지침과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여 식품 안전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그들도 책임을 지도록 한 것.
 
FSIS엔 현재 수천 명의 식품 안전 검사관이 있는데 그 중 45%가 도살장에서 도살 시에 입회하고 있고 75%가 도살장과 식육 가공 공장이 함께 있는 공장에 배치돼 있다.
 
그 밖에도 FDA CDC FSIS 등에선 식품 안전관리 지침을 제정하고 교육·연구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식중독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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