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식재료로 건강한 맛 ‘한식’ 대전 불꽃

CJ푸드빌 포문 열자 이랜드·신세계푸드 가세 대기업 3파전

2014-10-20     이재현 기자

그동안 외식 시장에서 저평가 받던 ‘한식’이 재조명을 받으며 대세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주소비층이 아닌 중장년층의 구매력이 높아진데다 웰빙 트렌드와도 맞물려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식 뷔페 브랜드는 영양과 식재료에 민감한 40~50대 주부들을 중심으로 소위 ‘줄서서 먹는 집’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 외식업계가 이른바 ‘한식대전’을 벌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CJ푸드빌, 이랜드간 경쟁구도에 신세계가 가세하면서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각종 웰빙 식재료를 필두로 만든 요리들로 소비자 식욕을 자극하고 있어 전쟁의 열기는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문은 CJ푸드빌이 열었다. CJ푸드빌은 작년 7월 ‘계절밥상’ 판교점을 론칭하며 빠르게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까지 6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계절밥상은 토종 브랜드 ‘빕스’와 ‘비비고’의 개발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건강한 한식 브랜드다. 출시 한 달만에 방문객 3만명이 돌파하는 등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계절밥상의 가장 큰 특징은 농가와의 상생을 통해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 식재를 기본으로 한 70여 종의 다양한 한식 메뉴들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직접 농가와 협약을 맺어 도심에서 구하기 어려운 현지 제철 식재료들을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달 초에는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인사동에 한식 브랜드 노하우를 결집한 ‘비비고 계절밥상’도 선보였다. CJ푸드빌은 글로벌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향후 관광지나 지역 농가와 연계된 매장 등을 출점해 상권마다 유연하게 콘셉트를 변화시키며 특화 매장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지난 4월 ‘자연별곡’ 미금점을 론칭한 뒤 현재 7개 매장을 오픈해 세 브랜드 중 가장 앞서나가는 형세다.

‘왕의 이야기가 담긴 팔도진미 한식 샐러드바’ 콘셉트의 자연별곡은 이랜드그룹이 10여 년간 운영해 온 한식 브랜드의 경영 노하우를 담아낸 웰빙 한식 샐러드바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얻은 신선한 재료로 준비한 다양한 한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지난 4월 분당 미금에 개점한 1호점의 경우 일평균 15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다. 자연별곡은 고객 편의를 고려해 30분 빠른 조기 오픈제를 업계 최초로 시행하고 있으며, 1만 원대 합리적인 가격정책과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한 품격 있는 매장 인테리어,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한식요리로 차별화를 둬 주부들과 젊은 여성은 물론 가족단위에도 호평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2030 세대들이 즐겨 찾는 주요 도심 상권인 홍대에 문을 열었다. 한식뷔페 외 피자와 샤브샤브 등 오픈 뷔페형으로 출점해 젊은 소비층의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자연별곡은 올 연말까지 10개점 내외를 더 출점할 계획이다.

‘계절밥상’ 한 달 고객 3만 명 돌파
‘자연별곡’ 7개 매장으로 앞서나가
‘올반’ 합리적 가격으로 한식 대중화  
 


신세계푸드 역시 한식 사업에 출사표 던지고 ‘한식대첩’에 동참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달 초 여의도에 ‘올반’ 브랜드를 론칭, ‘한식의 품격을 높이고,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반은 ‘올바르게 만들어 반듯하게 차리다’는 의미로 신세계푸드가 지난 1년여 동안 국내 한식시장 조사, 지역 및 종가집 한식메뉴 연구 그리고 박종숙 요리연구가와의 컨설팅 진행을 통해 개발한 한식사업 모델이다.

특히 올반은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방안으로 식재료를 중간 유통업체 없이 직접 사들이는 방법을 택해 신뢰성 있는 재료와 맛, 합리적인 가격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양평군과의 MOU 체결을 시작으로 홍천, 철원, 강릉 등 친환경 및 지역 특산물로 유명한 지자체와 연계해 주력메뉴의 핵심 식재료인 콩, 쌀, 장, 채 등 식재료를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매입해 기존 한식 브랜드와 차별화를 뒀다.

향후 신세계푸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탄탄하게 구축하고 장아찌 저염 단기 숙성기술, 식혜 제조기법 및 기기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진행하는 등 타 업체와의 차별화 요소를 부각시켜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중견 프랜차이즈업계에선 놀부NGB가 지난 3월 동대문에 론칭한 한식 샐러드 뷔페 ‘화려한 식탁 N테이블’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 민족 전통문화인 ‘잔치’ 개념을 도입한 이곳은 고급 샤브샤브 포함 60여 가지 다양한 메뉴와 한식 샐러드 뷔페로는 최초로 즉석 메뉴존도 도입했다.

특히 정통 한식 샐러드바에 ‘미디어 아트’를 접목해 예술식당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레스토랑을 개척한 것이 특징인데,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국의 자연, 선, 색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진화시켜 빛으로 표현한 미디어 아트를 천장과 벽면에 설치된 58개 LCD패널을 통해 선보였다.

‘아트와 외식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N테이블에선 고객들이 작품 공간에서 식사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