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70)]객관적인 용병술의 위력
적재적소에 객관성 있는 적임자 임명
능력 발휘로 기업·사회에 좋은 영향
문백년 식품기술사협회 사무처장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축구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국민들에게 기쁘고 즐거운 시간과 함께 오랜만에 희망을 안겼다. 비록 결승전에서 홈팀인 호주에 1-2로 아쉽게 석패했지만 결승 연장전까지의 게임만으로도 우리 국민들은 행복했다.
경제난에 지친 국민들에게 오랜만에 희망과 기쁨을 준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다. 불과 몇 달만에 달라진 국가대표축구팀 중심에는 슈틸리케 감독의 객관적인 용병술이 변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축구계의 고질적 문제점인 친분관계로 대표팀을 선발하던 악습의 고리를 끊은 것이 변화에 큰 몫을 한 것이라 평가받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도 이 같은 리더십으로 찬사를 받지 않았던가? 외국인 감독들이 해내는 일을 국내 지도자들은 왜 번번이 실패하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의 의미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지금 우리나라는 총체적인 인사난맥상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청와대 인사부터 정부 각 부처와 출연기관, 공기업 등 어느 곳에서나 낙하산 인사가 판을 치며 특정인맥, 파벌 등 영향이 작용하지 않는 인사를 찾아보기 드물 정도다.
식품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농식품부나 식약처 등도 인사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분명한 것은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핵심은 객관성 있는 인사다. 전문성은 뒷전이고 식품전문기술직 주요 자리에 약사 또는 수의사 등 파워그룹에 의해 다른 직종들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문제들이 있다는 평들이 사실이라면 분명 바로 잡아야 한다.
기업 역시 결국 제대로 된 인사가 아닌 재벌 2세, 3세 등 검증되지 않은 특권적 승진인사가 얼마나 많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지를 최근 피부로 느끼고 있지 않는가?
우리나라 지도자들, 특히 인사권자들은 슈틸리케 감독과 히딩크 감독에게서 객관적인 용병술의 중요성과 그 효과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주고 사회 전반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배워야 할 것이다.
진정한 고객만족 경영은 기업뿐 아니라 정부 각 부처와 청와대까지 어느 조직이던 적재적소에 객관성 있는 적임자를 임명해 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터전만 마련해준다면 그 효과와 좋은 영향은 빠른 시일 내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열매로 맺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