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동원, ‘골뱅이 대전’ 불꽃 튀겨

반찬·안주용 소비 급증 올 시장 400억 늘어난 1000억 예상

2016-09-26     이재현 기자

‘연어’로 한창 신경전을 벌였던 CJ제일제당과 동원F&B가 이번엔 ‘골뱅이’로 맞붙었다. 이른바 가공용 캔 2차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연일 지속된 폭염으로 집에서 술안주나 반찬으로 골뱅이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그동안 식당이나 술집 등으로 유통되던 골뱅이캔 시장이 활기를 띠며 작년 600억 원 규모에서 올해는 약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각종 요리방송에서 골뱅이 요리가 이슈되고, 수입산 골뱅이 가격까지 대폭 하락하며 업계에선 참치, 연어를 잇는 수산물 시리즈로 골뱅이를 선택, 앞 다퉈 신제품을 내놓는 등 경쟁 우위 선점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포문은 동원F&B가 열었다. 동원F&B는 지난 6월 대상㈜과 손잡고 ‘자연&자연 동원골뱅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동원F&B가 엄선한 청정해역의 자연산 골뱅이에 대상 ‘청정원 햇살담은 자연숙성 발효양조간장’을 입혀 깊고 풍부한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개발 단계부터 협업을 염두하고 만든 제품이다. 무엇보다 골뱅이캔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인 간장소스에 집중했는데, 시중 고급 간장들을 적용해 시험하는 과정을 통해 ‘청정원 햇살담은 자연숙성 발효양조간장’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연&자연 동원골뱅이’는 그동안 골뱅이캔이 무침이나 덮밥 등 요리 부재료 용도에 머물던 것에서 간장소스의 차별화로 별도 조리 없이 그냥 섭취해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단량 역시 시중 골뱅이캔으로는 국내 최초로 소비자에게 익숙하고 가벼운 135g의 통조림으로 출시해 활용도와 편의성을 살렸다.

동원F&B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시식 및 할인 행사 등을 열고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레시피를 소개로 고객 구매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동원, 대상과 손잡고 ‘자연&자연~골뱅이’ 출시
CJ ‘계절어보’ 캔 3종 맞불…3년 내 160억 목표  

연어캔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 CJ제일제당 역시 이달 초 프리미엄 수산물 브랜드 ‘계절어보’를 선보이고 첫 제품으로 ‘계절어보 직화 불 골뱅이’ ‘계절어보 맑은 순 골뱅이’ ‘계절어보 맛 골뱅이’ 등 골뱅이캔 3종을 내놓으며 시장에 합류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제품에 소비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 특징인데,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시중 골뱅이 제품이 단맛이 강하고 간장 조미액이 담겨 있어 요리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골뱅이 함량도 적으며 양도 너무 많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짜지 않고 풍성한 맛의 특제 소스를 사용했으며, 골뱅이 함량은 높이고 제품 용량도 소용량인 150g으로 출시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산물을 섭취하고 싶지만 직접 손질하기 어렵고, 보관상 문제로 자주 구매하기 쉽지 않다는 소비자 의견에 따라 ‘CJ알래스카연어’에 이어 ‘계절어보’를 출시하게 됐다”며 “계절어보는 손질하기 어려운 해산물을 언제나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시식행사 등 제품 특장점 알리기에 주력하고, 올해 중 추가 제품을 선보여 3년 내 16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