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에 기회의 땅 ‘동남아’, ‘경영 암초’도 수두룩

포스트차이나…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기업 외 중소 업체도 러시

2017-01-18     이재현 기자

최근 국내 외식업계가 ‘포스트차이나’로 불리며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유사 브랜드와 매장 입지 선정, 기후에 따른 식자재 관리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동남아시아는 한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젊은 층 수요가 높은 성장잠재력, 한류 열풍으로 인한 시장 진입 수월 등이 이점으로 작용해 대기업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중소 외식기업들까지 ‘제2의 도약’을 꿈꾸며 주목하는 시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한류 영향이 큰 지역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 국내 외식 기업들에게는 시장을 확대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외식업계는 차세대 중국시장으로 동남아시아를 염두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태국 등은 외식 수요가 높은 젊은 층 비중이 높아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롯데리아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위시한 동남아시아 시장은 미스터피자, 설빙, 맘스터치, 마포갈매기 등 중견 중소 외식기업들도 약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진출은 브랜드명과 메뉴를 교묘하게 베낀 유사 브랜드라는 암초를 만났다. 몇몇 외식기업은 현재 현지에서 법적 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

유사 브랜드는 시장의 독점을 막는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연구개발한 아이템이나 브랜드를 노력없이 베끼는 표절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유사브랜드가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제지할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고 전한다.

한 외식전문 컨설턴트는 “현지 브랜드가 유사 브랜드를 만들었다면 대응이 쉽지 않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시장 진출 전 상표권, 브랜드,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등 상표 등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매장 입지 등 국내와 사업 환경 달라…파트너 선정 중요
유사 브랜드 골치…진출 전 상표·디자인 등 선출원 필수
더운 날씨로 식재료 유통기간 짧아…콜드체인 등 갖춰야
    


매장 입지 선정도 중요하다. 국내와는 전혀 다른 사회, 경제, 문화 환경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 진출과 같은 기준과 전략으로 매장이 입점할 장소를 선택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때문에 현지 파트너 선정이 중요하다.

실제 미스터피자는 작년 베트남 부동산 컨설팅기업 타이탐사를 현지 파트너로 정하고 하노이에 1호점을 오픈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하노이에 3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2018년까지 총 10개 매장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의할 점은 기후에 따른 식재료 관리문제다. 동남아시아는 건기와 우기가 명확하게 구분된 기후를 지녀 식재료 유통기한이 짧아 관리가 쉽지 않아 콜드체인 시스템 및 냉장·냉동 창고의 구비가 이뤄져야 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동남아시아는 인접 국가간 문화와 식습관이 유사해 한 곳을 타깃으로 삼가보다는 전체 시장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보고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실제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은 개별적으로 진출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하지만 그 지역에 가장 큰 영향을 주면서 진출이 용이한 베트남을 공략한 뒤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진출은 ‘양날의 검’과 같다. 특히 최근 업계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경우 무턱대고 진출했다가는 십중팔구 실패할 것”이라며 “외부환경 분석과 산업 환경 분석은 물론 현지인들과 소통하면서 그들 문화와 융합할 수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