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파우치 커피’ 1000억 돌파

저렴한 가격에 여름철 시원하고 다양한 맛 인기…올해도 30%대 고성장

2017-07-25     황서영 기자

편의점이 소비자들의 새로운 커피 창구로 떠올랐다. 최근 몇 년 동안 자체 R&D 등 꾸준한 노력을 전개한 편의점은 커피의 맛과 향을 전문점 수준으로 끌어 올렸으며, 접근성까지 용이해 커피 소비 성지로 부상했다.

aT에서 발표한 ‘2016년 커피류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채널별 커피 판매 점유율은 편의점이 36.2%로 월등하다. 이어 대형마트(24.1%) 체인슈퍼(15.3%) 독립슈퍼(14%) 일반식품점(10.4%) 순으로 나타났다.

커피 매출액은 작년 2014년 대비 33.4%가 늘며 비교 채널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인에 대해 △편의점 수의 확대에 따른 접근성 증가 △다양한 브랜드 제품 보유 △커피 PB제품의 인기 증가 등의 긍정적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커피 중 ‘봉지커피’, 즉 얼음컵과 함께 판매되는 1000~1500원대 파우치형 커피는 ‘가성비 끝판왕’으로 불리며 편의점 커피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파우치 음료(커피·차) 시장 규모는 작년 102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전체 커피(30%) 시장을 훌쩍 뛰어넘는 5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조업체별 시장점유율은 쟈뎅(359억 원), 롯데칠성음료(358억 원)가 양분하고 있고 편의점 PB제품이 뒤를 쫓고 있다.

2005년 국내 최초 파우치형 커피 ‘까페리얼’을 선보인 쟈뎅은 작년 파우치커피 매출이 전년대비 21.3% 성장했다. 현재 프리미엄 아메리카노 4종을 비롯해 파우치커피 10종을 선보이고 있다.

쟈뎅은 ‘카페리얼’을 편의점뿐 아니라 슈퍼, 대형마트 등으로 판로를 넓혔으며, 주요 편의점 PB 제품도 제조·판매하고 있다. 쟈뎅은 이러한 성과에 끊임없는 시장조사와 소비자 평가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 입맛에 맞춰 제품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칸타타’ 시리즈를 파우치 형태의 ‘칸타타 아이스 아메리카노·블랙커피·헤이즐넛향’ 등 8종의 커피를 전면에 내세웠다. ‘칸타타’ 파우치커피는 2015년 30%의 성장을 기록하더니 작년에는 40%를 기록하며 성장률을 갱신하고 있다.

작년 롯데칠성·쟈뎅 350억씩 양분
세븐일레븐 등 PB 제품도 강세
 


편의점 PB 커피 제품들도 강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인기 웹툰 ‘약치기’와 컬래버리이션한 아메리카노 커피 ‘니가했스-윗아메리카노’와 과일 에이드 음료인 ’그냥다닐레~몬베리에이드’ ‘목구멍이포도청-포도에이드’ 3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 출시와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세븐일레븐의 파우치 음료 매출은 2015년, 2016년에 각각 14.5%, 30% 신장했다.

GS25는 자체 PB브랜드인 ‘유어스(YOUUS)’를 통해 ‘아메리카노’ ‘헤이즐넛’을 비롯한 10여 종의 커피를 내놓았다. GS25는 파우치 커피에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로메로브리토’ ‘키스 해링’의 작품과 협업한 디자인을 접목, 시원한 색감으로 주목을 끌며 젊은 고객층의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GS25 유어스 파우치 음료는 커피 인기에 힘입어 2015년 5500만 개가 팔리더니 작년에는 7200만 개가 팔렸다.

김근우 GS25 차음료MD는 “편의점 파우치커피는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품질로 가성비가 높아 고객들의 절대 호응을 얻고 있는 하절기 대표 상품이다”며 “커피전문점 3분의 1 가격만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앞으로도 큰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 관계자는 “파우치 커피는 하절기 대표상품으로 이를 구매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며 “편의점업계와 제조사는 매년 새로운 맛과 디자인을 선보임에 따라 파우치 커피 시장은 올해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