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초콜릿 시장 달콤한 열기

수능·크리스마스 등 선물 수요 몰려…올해 10% 신장 9000억대 예상

2017-11-13     김승권 기자

수능,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초콜릿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국내 제품과 수입 제품 간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국내 제과업계는 기능성을 가미한 제품과 신제품 출시를 조율하고 있고, 수입업체는 저가품목 확대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경쟁 우위 선점을 하겠다는 각오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초콜릿 소매시장 규모는 2015년 7900억 원에서 작년 7% 증가한 8500억 원을 형성하더니 올해도 9월 현재 600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보통 초콜릿 시장은 연말에 평월대비 20%가량 매출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9~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세에 그동안 일본 시장에만 관심을 두던 네슬레 킷캣 브랜드도 최근 한국에 상륙하며 초콜릿 전쟁에 뛰어 드는 등 해외업체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이에 롯데제과는 유산균 초콜릿이 중심인 ‘요하이(Yo-Hi)’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월평균 매출이 약 11억 원에 이를 정도로 최근 인기가 한창인 ‘요하이’ 제품은 김치로부터 분리한 5000종의 유산균 중 상온에서 가장 오래 견디는 2종의 유산균으로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LB-9 식물성 생유산균’이 2억 마리 함유돼 있다. 이 제품은 현재 리뉴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유산균 쇼콜라’ 밀크초콜릿은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정된 유산균 2종(서모필루스, 플란타룸)이 한 갑당 20억 마리 들어있어 일명 ‘유산균 초콜릿’으로 불린다. 롯데연구소 관계자는 유산균 초콜릿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면 아이스크림, 과자 등으로 추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오리온 등 신제품 출격 채비
수입 페레로·고디바도 수능 마케팅 돌입
네슬레재팬 ‘킷캣’ 고급 초콜릿 시장 공략
    

오리온은 지난 9월 개발한 ‘마켓오 생초콜릿’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출시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오리온은 ‘투유’ 미니 리뉴얼과 함께 초콜릿 시장 확보에 나설 예정이어서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한국야쿠르트와 협업한 ‘마켓오 디저트’ 전국 배달서비스가 4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50만개를 넘어서며 시장 개척에 성공한 오리온은 향후 생초콜릿 배달 서비스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이 총판인 이탈리아 대표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 로쉐는 작년 51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수입 초콜릿 시장 1위, 국내 초콜릿 시장 3위를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연말 시장을 겨냥해 기획 상품군을 저가 품목으로 확대하고 편의점 출입구 매대를 선점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하와이안 호스트는 작년 11월 빙그레를 통해 국내 초콜릿 시장에 합류했다. 올해 9월까지 약 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서서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현재 홈플러스와 일반슈퍼에서 유통되던 것에서 GS25,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으로 넓혀 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킷캣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을 열며 한국에 진출한 네슬레는 보름 사이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및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연이어 오픈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킷캣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은 일평균 3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며 다녀가며 신세계백화점 전체 디저트 분야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네슬레는 강남 등을 중심으로 매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