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가축질병 방역 도움…소독장비 개발

약품·자외선 없이 소독 가능 ‘고온건조’ 방식
장비 특허 출원·기술 이전 완료 현장 확대 계획

2018-01-30     이은용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온도가 높고 건조한 조건에서 쉽게 죽는 병원체의 특징을 이용해 약품이나 자외선 없이 소독할 수 있는 ‘고온건조 방식의 대인(사람) 소독장비’를 개발했다.

기존에 이용되고 있는 약품·자외선 소독은 노출되지 않는 부위의 병원체를 죽이는 데 취약하고, 겨울철 장비가 얼 수 있고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검토됐다.

새로 개발한 고온건조 방식의 장비는 기존 방법보다 몸에 덜 자극적이며, 사용자가 꺼리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노출된 부위뿐 아니라 옷 속이나 입, 코 안 등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일정 부분 소독이 가능하고, 주기적인 소독약 교체, 자외선램프 교환 등 유지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따로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도 되고 사계절 사용이 가능하다.

장비의 주요 기술은 내부의 균일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과 다음 출입자 소독을 위해 짧은 시간 안에 온도를 올리는 데 있다.

고온으로 인한 불쾌감을 줄이고 소독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사용자가 거의 느낄 수 없는 간접 열풍과 대류순환 방식으로 내부 온도 편차를 2도(℃) 내로 유지해 주고, 3분 안에 온도를 90도까지 올릴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학술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는 72도에서 12초,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5도에 5분 노출했을 때 죽는데, 이번 장비는 이 조건에 맞춰 가장 알맞은 사멸 조건을 설정했다.

농진청은 이번 장비를 특허 출원하고 기술 이전을 완료한 뒤 병원체 사멸효과에 대한 현장적용 평가를 마쳤고 앞으로 영농기술·정보 제공 등을 통해 현장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