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품시장, 향후 3년 부흥기…2020년 7조$규모

편의성·건강 강조한 음료·빵·시리얼·유제품 등 주목 제1회 식품산업정보포럼

2018-08-28     이재현 기자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음료와 식료품이 성장을 견인하며 오는 2020년 7조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앞으로의 3년(2017~2020)이 시장 성장의 부흥기이며, 증가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는 아·태, 유럽, 북미 등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음료, 증류주, 맥주, 빵, 시리얼 등은 이 기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품목이어서 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경연
△이용선

23일 서울역 인근 한 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식품산업정보포럼’에서 이용선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글로벌 식품산업 동향을 분석하고, 국내 식품산업과 비교하며 국내 식품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세계 식품시장(2017년 기준 6조3250억 달러)이 최근 5년간 연평균 3.2%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3년간은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식료품, 음료 시장이 각각 3820억 달러, 4500억 달러를 형성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고, 향후 3년간 식료품은 11.5%, 음료는 14.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아·태지역이 5490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5년간 34.2%가 증가했고, 북미는 2770억 달러로 27.8% 늘었다. 유럽을 포함한 이들 지역은 향후 3년간 전 세계 식품시장에서 가장 큰 증가가 예상된다고 이 박사는 강조했다.

품목별로는 편의성과 건강함을 강조한 음료류, 빵·시리얼, 건조식품, 유제품 등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가공식품 수출은 과채가공품, 음료·주류 등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76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이 8.8% 늘어난 것에 비해 수출폭이 줄었지만 담배를 제외할 경우 수출액 증가율이 감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이 박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박사는 우리나라 경제는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저성장 기조에 처해 있으며, 식품제조업체는 실물투자가 둔화되고 R&D 활동도 정체돼 있어 성장잠재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 식품기업들의 설비투자와 R&D 투자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3년간 4% 성장…식료품·음료 두 자릿수 신장
파스타&면 미국 중국 베트남 수출 확대 필요
양념·드레싱·소스, 유럽 일본 인도네시아 등 유망

△김관수

김관수 서울대 교수는 최근 10년 간 전 세계 식품시장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매트릭스 분석을 통해 파스타&면, 양념 및 드레싱·소스 품목을 살펴봤다.

김 교수는 “모든 산업은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를 주기로 하는 라이프사이클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식품시장의 라이프 사이클을 분석하기 위해선 현재 상황 및 발전 방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매트릭스 분석을 이용하는 것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신시장 발굴에도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분석대상 국가는 우리나라 주요 가공식품 상위 수출국인 EU, 북미, 한·중·일, 호주를 비롯해 브라질,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베트남 등 신흥국가다.

그 결과 최근 5년간 파스타&면 시장의 라이프 사이클과 경쟁력의 고려했을 때 EU와 베트남을 성장시장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또한 멕시코의 경우 아직까지 매출 규모나 성장세는 크지 않으나 경쟁력이 매우 높게 나타나 향후 성장시장으로서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은 라이프 사이클에서 쇠퇴기에 속하지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았고, 한국은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 건면이나 인스턴트 면류의 경우 한중일과 신흥국, 베트남의 경우 경쟁 능력이 높은 성장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북미, EU, 멕시코, 브라질은 도입기에 머물고 있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념 및 드레싱·소스 시장의 성장지역은 EU와 일본, 인도네시아다. 특히 일본의 시장 경쟁력이 매우 높았다. 이중 인도네시아, 브라질은 높은 시장 경쟁능력을 갖춘 국가로 분석돼 향후 우리나라 양념제품의 수출 시장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국·찌개용 양념류의 경우에는 EU, 신흥국, 한중일,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성장지역이며, 이중에서도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시장 경쟁 능력이 높은 지역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성숙기로 접어들며 경쟁 능력이 다소 감소해 관련 제품군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 교수는 라이프 사이클 분석 결과 파스타&면 시장의 경우 중국, 미국, 베트남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EU 국가 중 룩셈부르크, 네덜란드가 연평균 성장률 10%를 보이고 있어 신규 수출국으로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념 및 드레싱·소스 시장은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한식과 연계된 소스 제품 수요가 늘고 있어 수출 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경우 소스 매출액이 13% 이상을 차지해 연평균 3.4% 성장세에 있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신규 수출 국가로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한편 농경연 주관 농식품부, aT, 한식연 정부 및 학계, 업계, 협회, 언론 등 전문위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제1회 식품산업정보포럼’은 우리 식품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세계 식품산업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농경연은 앞으로 매월 국내외 식품산업 동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