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 시장 성장세…맞춤형·차별화된 신제품으로 경쟁 치열

2017년 1조6400억대…햄·소시지 소비 연간 8.9% 증가 동원 식물성 고기 ‘비욘드미트’ 본격 시판

2019-03-11     강민 기자

1인 가구 증가, 야외활동 활성화, 혼술‧홈술 문화 확산 등에 따른 간편식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국내 육가공시장이 지속적인 성장가도를 구가하고 있다. 해외 식문화 확산에 따른 햄‧소시지류 섭취 증가가 시장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육가공업계도 모처럼만에 기지개를 켜고 올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농식품부와 aT가 작년 12월 발표한 ‘2018 세분시장 보고서-햄·소시지류 시장’에 따르면 2017년 햄·소시지류의 생산액은 1조6425억 원으로 2015년 1조2669억 원 대비 29.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생산량도 30만3782톤으로 20.7% 증가했다. 특히 햄·소시지류는 육가공 시장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데, 소비량은 2016년 기준 국민 1인당 2391g에 달해 최근 5년간(2012~2016) 연평균 8.9% 증가했다.

육가공업계는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 공급·신규설비·제품라인 확대 및 공장증설은 물론 기존 브랜드 강화 및 맞춤형 제품 개발 등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신제품 대형화를 통해 육가공시장 점유율 1위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선보인 ‘The 더 건강한 통베이컨’을 비롯한 후랑크와 베이컨, 미니소시지 등 전략 카테고리 신제품 대형화에 집중하고,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The더건강한햄’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편의형, 메인 요리형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성장 견인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R&D 집중 등을 통해 미래 경쟁력 구축 및 강화를 꾀하고 육가공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1위 굳히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CJ, 편의형 - 요리형으로 차별화 시장 1위 다지기
대상, 모듬햄 등 맞춤형 제품 - 롯데푸드는 고급화

대상 청정원은 맛의 차별화와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B2C, B2B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에게는 차별화된 맛과 TPO에 맞는 편의성 강화 제품을 선보이고, 외식업체에는 소비 트렌드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다.

이의 일환으로 청정원은 상반기 중 꼬치류 프랑크 소시지 형태의 ‘왕꼬치’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김치찌개부터 라면, 파스타, 볶음밥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요리모듬햄’과 한 예능 프로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소떡소떡을 콘셉트로 한 ‘소시지랑 떡이랑’을 내놓는다.

동원F&B는 최근 론칭한 식물성 고기 브랜드 ‘비욘드미트’의 제품들을 이달부터 오프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까지는 ‘동원몰’에서만 구입 가능했다. 동원F&B는 각 대형마트사와 협상 중에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매대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 F&B는 작년 12월 미국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신념으로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 및 육식 소비자는 식물성 고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차세대 먹을거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 식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PC삼립, 서천공장 증설…선진은 HMR 제품 강화
동원, 이달 할인점 진출…채식주의자 등 반응 관심

롯데푸드는 기존 주력 브랜드 강화 및 고급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의성마늘을 사용한 새로운 육가공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인데, 기존 주력 제품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품질과 편의성을 높인다.

이와 함께 레스토랑 품질의 요리를 구현한 프리미엄 육가공 브랜드 ‘라퀴진’을 올해 호텔 조식 메뉴와 동일한 레시피로 고급화에 나선다.

SPC삼립은 공장증설을 통해 기존 냉동육가공 제품의 생산량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SPC삼립은 작년 11월 충남 서천 소재 그릭슈바인 제2공장 증설에 110억 원을 투자해 올해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장 증설로 신규 냉동설비를 갖춘 SPC삼립은 연간 3000톤 규모의 패티류, 튀김류 등 냉동육가공 제품 생산이 가능해진다.

또한 이달 중 정통 함박스테이크에 체다치즈가 조화를 이룬 ‘그릭슈바인 치즈 함박 스테이크’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싱가포르 전통방식 그대로 숯불에 구운 ‘싱가폴 BBQ 육포’도 내놓는다.

SPC삼립 관계자는 “냉동제품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늘려 오는 2022년까지 육가공사업 매출 1100억 원 달성을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은 신규설비를 도입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미식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차별화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또 상반기 중 편의성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HMR 스테이크와 전자레인지 조리용 핫도그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