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그로서란트’ 매장 인기몰이…“장보기와 식사를 동시에”
할인점 ‘그로서란트’ 매장 인기몰이…“장보기와 식사를 동시에”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6.11 0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선 식재료·레스토랑 결합, 젊은 층·가족 고객 몰려…전문 셰프·신메뉴 경쟁

최근 1인가구를 중심으로 이용 고객이 늘면서 식재료(grocery) 매장과 레스토랑(restaurant)을 결합한 ‘그로서란트’ 매장이 새로운 다이닝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와 외식업계도 오프라인 매장으로부터 멀어진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완성도 있는 요리 개발, 전문 셰프 고용 등 이 신개념 매장을 각 지점에 적용, 확대 중이다.

식료품을 뜻하는 ‘그로서리’와 ‘레스토랑’의 합성어인 그로서란트는 식재료와 요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특히 그로서란트 매장은 HMR의 인기와 더불어 부족한 요리실력, 노력, 시간을 대신 채워주는 역할로 젊은 1인 가구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롯데마트는 작년 7월 서초점 개장과 함께 그로서란트 매장을 선보인 이후 현재 일평균 2439명의 고객이 찾아 일반 신선식품 매장보다 700명 가량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작년 7월 서초점 개장과 함께 그로서란트 매장을 선보인 이후 현재 일평균 2439명의 고객이 찾아 일반 신선식품 매장보다 700명 가량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작년 7월 서초점 개장과 함께 육류와 수산물 매장에 그로서란트 매장을 적용해 선보였다. 개장 첫 달에만 전점 평균 대비 두 배 가량 많은 25만여 명 고객이 찾을 만큼 인기를 끌었고, 신선식품과 밀솔루션 부문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는 평이 있었다. 현재도 2018년 기준 그로서란트 매장을 운영하는 점포의 신선식품 코너 방문객 수는 일평균 2439명으로 집계됐다. 일반 매장 신선식품 코너 방문객(1732명)보다 700명 이상 많은 수치다.

롯데마트의 그로서란트 매장에서는 원하는 부위의 스테이크용 고기를 골라 조리비용 2000원을 내면 채소와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를 매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으며, 수산물 매장에선 랍스터, 킹크랩, 광어 등 횟감용 생선과 멍게, 해삼 등 어패류를 먹기 좋게 손질해 제공한다. 현재 이를 확대해 10개점에서 운영 중이며, 8월에는 롯데수지몰, 창원중앙점 등 2곳을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장보면서 식사”…편의성·가성비에 만족도 높아
롯데마트 이어 현대그린푸드 도입…확산 추세
앵거스 박·부처스 테이블은 육류 요리로 명성

현대그린푸드는 이탈리아의 글로벌 그로서란트 브랜드인 ‘이탈리(Eataly)’ 매장을 2015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열었다. 일반 그로서란트 매장과 달리 요리를 먹어본 후 음식에 들어간 식재료를 사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매장으로, 음식 종류별로 14개 코너를 운영하며 판매 제품은 1000여 종에 이른다.

이탈리는 외식을 즐기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올해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 63.5%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매출 고성장의 비결로 메뉴개발과 서비스 개선 등 노력을 꼽고 있다.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앞세운 이탈리는 이탈리아의 가족 유대감 중시 문화에서 한국과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해 가족 고객 친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또한 이탈리아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장기간 근무한 전문 셰프와 제철 국내 농수산축산물을 요리에 적용한 레시피로 완성도 높은 요리와 건강한 식재료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는 평이다.

△'정육식당'이라고 불리던 육류 전문 그로서란트 매장도 인기다. 사진은 앵거스박 라운지 전경. (사진=엑셀비프(Excel®))
△'정육식당'이라고 불리던 육류 전문 그로서란트 매장도 인기다. 사진은 앵거스박 라운지 전경. (사진=엑셀비프(Excel®))

예전부터 ‘정육식당’으로 불렸던 육류를 전문으로 하는 그로서란트 매장은 외식업계에서 인기다.

‘앵거스박 라운지(Angus Park lounge)’는 고급 품종인 ‘프리미엄 블랙앵거스’ 소고기를 스테이크로 바로 요리해 주는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이다. 등심, 부채살과 같은 기본적인 스테이크 부위 뿐만 아니라 토시살, 안창살, 꽃갈비살과 같은 고급 부위를 부담 없는 가격에 이탈리아 음식 전문 셰프의 다양한 육류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앵거스박 라운지’ 옆에는 ‘프리미엄 블랙앵거스’ ‘’앵거스프라이드‘ 등 엑셀비프 브랜드를 취급, 구매할 수 있는 ‘앵거스박 고기공장’ 미트샵도 함께 운영 중이다.

‘부처스 테이블’은 스타필드 고양점의 스테이크 그로서란트 매장이다. 스타필드 하남점의 인기에 따라 하남점 대비 2배 규모로 오픈했다. 팩에 담겨 있는 스테이크용 등심을 고른 뒤 고기 값에 일정 금액의 조리비용을 추가하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축산 전문가가 손질한 고기를 소비자가 바로 구매할 수 있으며 부처스 테이블 매장에서 전문 셰프가 부위에 따라 굽는 온도나 방식 등을 달리해 소비자에게 높은 품질의 스테이크를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로서란트 매장은 식재료 구입과 동시에 경제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어 최근 소비 트렌드인 편의성과 가성비, 고객 만족도를 모두 만족시키는 매장 형태”라며 ”오프라인 매장을 잘 찾지 않는 20, 30대 젊은 고객도 계속 늘어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