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식품 7대 트렌드 예측] 간편식 프리미엄·다양화…수산물 구입 증가
[2020 식품 7대 트렌드 예측] 간편식 프리미엄·다양화…수산물 구입 증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12.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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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평균 1만4200원…사골국밥 등 유망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우리나라 주부들의 장바구니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소비자들은 아침식사로 주로 무엇을 먹을까? 최근 식품산업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간편식(밀키트)에 대해 전업주부와 취업주부의 구매 차이점은 무엇일까? 또 음료, 주류산업은 침체기라던데 과연 그럴까? 점점 늘어나고 있는 한국의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맞춤형 가공식품은 뭐가 있을까?

28일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2020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행동을 알아보고 △2020 장바구니 예측 △아침식사 시장 △간편식 시장 △밀키트 시장 △음료시장 △주류시장 △채소 소비 등 ‘2020 푸드 트렌드 TOP 7’을 발표했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2020 장바구니 예측, 아침식사 시장, 간편식 시장, 밀키트 시장, 음료시장, 주류시장, 채소 소비 등을 중심으로 한 ‘2020 푸드트렌드 TOP 7’을 발표했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2020 장바구니 예측, 아침식사 시장, 간편식 시장, 밀키트 시장, 음료시장, 주류시장, 채소 소비 등을 중심으로 한 ‘2020 푸드트렌드 TOP 7’을 발표했다.

문 교수는 농진청에서 2015년~2018년 4년간 수집한 672가구 약 2386명의 농식품 구매 영수증 내역(외식, 선물 등 제외)을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들여다봤다.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주부들의 장바구니에서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달했다. 이에 반해 신선식품은 수산물 구매는 늘었지만 채소류 구매액 비중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부분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지난 4년간 수입육을 중심으로 쇠고기 소비가 증가했고, 아보카도 등 열대과일의 인기도 알 수 있었다. 채소류 중에는 이국적인 음식에 주로 사용되는 고수와 가니쉬, 아스파라거스의 구매가 늘었고, 수산물의 경우는 지난 4년간 23.6% 구매가 증가했다.

육류가공식품 중에선 닭고기가공식품이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1인가구 확산에 따른 혼술족이 늘면서 날개, 다리 등 부위를 이용한 안주류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가공식품은 곶감, 반건시 등이 인기를 끌며 감가공식품 구매액의 급격한 상승이 눈길을 끌었고, 수산물가공식품은 최근 반찬류 시장이 확장되면서 낙지젓갈, 명란젓 등 반찬으로 밥과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젓갈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조미소스류는 타바스코, 매운맛갈비양념, 타이핫칠리소스 등 매운맛 소스가 시장을 선도했고, 빙과류는 대형마트에서 행사를 통해 다량으로 구매하는 경향은 커졌지만 홈사이즈 아이스크림 소비는 감소했다. 간편식은 피자, 즉석밥류, 국탕찌개류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아침식사 소비 행태를 살펴보면 2015년 바 형태 가공식품, 2016~2017년 분말형 대용식, 2018년 시리얼, 올해는 단백질 보충용 대용식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오픈서베이에서 제공한 2016년 7월부터 2019년 5월까지 5만6020건의 취식 기록을 통해 한국인들의 아침식사를 분석한 결과 주로 즐겨 찾는 식품은 커피, 생강차, 주스, 즙, 잡곡밥 등이었다.

문 교수는 “집에서 먹는 아침식사는 김치와 잡곡밥을 베이스로 한 다양한 나물 등 한식 반찬들을 곁들여 먹고 있지만 집 밖에서는 커피, 과채음료 등의 비중이 높았다”며 “단 밖에서 구입해 집에서 섭취하는 아침식사 식단에는 시리얼과 우유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대체적으로 한식으로 아침식사를 했으며 밖에선 가볍게, 안에선 든든하게 즐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사먹더라도 과일, 견과류 등을 통해 영양분을 보충하려는 모습이 주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문정훈 교수 연구진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표한 ‘2020 푸드트렌드 TOP 7’
◇문정훈 교수 연구진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표한 ‘2020 푸드트렌드 TOP 7’

간편식은 크게 △메뉴의 확장 △프리미엄 확장 △원재료의 성장 3가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식은 지난 6년간 온라인 시장을 제외하고도 2.5배 이상 성장했다. 밥, 죽,국 등과 같이 전통적인 주식에 해당하는 간편식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는데, 실제 국탕찌개류와 즉석국은 2012년대비 2018년 구매액이 각각 242%, 270% 증가했다.

그렇다면 취업 주부와 전업 주부간의 구매행동은 어떠한 차이가 발생할까? 예상외로 전업주부일수록 더욱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행동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즉석밥의 경우 볶음밥류는 전업주부가, 백미즉석밥·컵밥은 취업주부의 구매 비중이 높았고, 즉석국탕찌개류는 찜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고르게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과거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육류 위주 구매 패턴에서 최근 전골 등 수산물의 구매액도 늘고 있었다.

◇문정훈 교수 빅데이터 분석
가공식품, 장바구니 54%…닭고기·소스 등 성장
아침, 잡곡밥·시리얼·우유…커피·주스·즙도 즐겨
곡물 등 식물성 우유·식사 대용 과채음료 부상
소주·과일주 등 신장…증류주 맛·향 차별화를
채식주의 확산…재료 맛 살리거나 육류 대체를

또한 4세대 간편식으로 불리는 밀키트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간편하면서도 효율적인 식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고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 교수는 국내 밀키트 업체에서 판매하는 10개 브랜드의 270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현재 대한민국 밀키트 제품은 평균 1만4200원에 2인분 구성, 693g의 용량이며, 평균 9.4개의 식재료로 이뤄졌고 약 15분의 조리시간이 소요된다. 레시피 비중은 국물 요리 31.5%, 면 요리 25.2%다.

데이터를 토대로 향후 밀키트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메뉴는 집에서 주로 요리하지 않는 외식 메뉴인 ‘감자뇨끼’ ‘라비올리’이고, 빠르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너비아니’ ‘사골우거지국밥’ 등이다. 또 한국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이색 메뉴인 ‘몽골리안비프’ ‘차우멘’ 등도 인기를 끌 것으로 문 교수는 전망했다.

음료는 티, 주스 인퓨징 음료와 곡물·견과류를 이용한 식물성 대체유, 한끼 대체 가능한 과채음료가 향후 음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류시장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소비 시장 정체와 달리 실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중 과실주, 일반증류주, 증류식소주, 기타주류의 경우 성장하는 반면 위스키, 리큐르, 약주 등의 시장규모는 감소하고 있었다. 저도주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었고, 고도주에서도 위스키를 제외한 대부분 주류가 증가추세에 있다.

이중에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증류주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문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 구매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증류주 제품의 콘셉트를 제안했는데, 원료는 쌀과 보리 등 곡류 베이스에 17~24도수로 소비자가 쉽게 음용할 수 있으면서 원료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외관은 와인병 모양, 숙성방식은 오크통 숙성을 통해 맛과 향의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눈 여겨 볼 점은 ‘채식주의자’다. 채식주의자 확대는 작년 유럽의 식품 트렌드로 분류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현재 전체 인구의 2~3%에 해당할 만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문 교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는데, 식물성 재료 본연의 향과 맛을 극대화하는 것과 육류 고유의 맛에 가깝도록 재현하려는 방향 등 투 트랙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이러한 전략은 채식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맛있는 옵션으로서 역할을 하며 전자는 식물성 원료 고유의 맛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비건식품으로서의 대체육으로, 후자는 고기와 유사한 맛을 지닌 일상식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어 우리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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