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세먼지와 미생물 오염
[기고] 미세먼지와 미생물 오염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20.01.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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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명예교수 (전북대학교, 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회장)
△신동화 명예교수
△신동화 명예교수

전통적으로 3한4온 이었던 우리 겨울기후가 변하여 이제 3한4미(3寒4微)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극심한 미세먼지로 전국이 흐려지면서 국민의 일상생활과 건강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자동차의 통행을 제한하고 정화장치 설치나 가끔 실시하는 도로세척으로 해결될 수준의 문제는 아니다. 근본적인 발생원인 해결이 안 되면 사후 해결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현상은 결국 인재와 천재가 겹친 결과이다.

미세먼지의 폐해는 의학적으로 일부 밝혀져 우리 건강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피해는 중국의 예에서 보면 주로 호흡기질환이 급증한 경우가 잘 증명하고 있다. 또한 순환기계장애와 미세먼지에 들어있는 납이나 크롬 등 중금속에 의한 오염으로 인한 질병유발 가능성이 알려져 있다.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나 질병유발 정도와 유형은 정확히 과학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결코 가벼이 넘길 사항은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우리보다 훨씬 심한 중국의 경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으며 특히 중금속 흡입에 의한 부작용은 심각한 만성질환 발생으로 단기간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해를 끼치는 정도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미세먼지는 지름 2.5㎛이하인 작은 입자로, 이 미세먼지를 흡입했을 때 피해는 폐나 혈관으로 들어가 일어나는 부작용과 중금속에 집중되고 있다. 아직까지 신뢰할만한 정확한 연구결과가 미흡하여 질병발생의 실상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으나 미세먼지 자체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에 붙어서, 우리 몸으로 같이 들어오는 미생물에 의한 위험성도도 간과할 수 없다고 여겨진다. 미생물은 미세먼지보다도 훨씬 작으면서도 그 피해는 빠르고, 질병발생가능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하나에도 수많은 미생물이 붙어있을 수도 있는데 이들 미생물들은 종류에 따라서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거나 음식의 변질에도 관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서풍을 타고 오는 바람에는 미세토양분말이 혼입 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흙 1g 속에는 적게는 수천에서 수억 마리에 이를 정도로 많은 종류의 미생물이 존재한다. 흙을 포함한 작은 분진들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여러 종류의 유해미생물이 오염되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위생관리기관이나 식품가공업체에서는 원료나 가공 중 흙과 먼지의 오염을 막으려 최선의 노력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함께 안개가 가세하면 수분공급으로 사태는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 미세먼지를 완전히 차단해야하는 전자제품생산업체와 무균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일부 육가공업체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식품제조업체는 미세먼지의 혼입을 완전히 막기 위한 특별한 방진장치가 미흡한 실정이다. 방진설비가 잘 갖춰지지 않은 식품제조공장은 대부분 외부공기가 그대로 공장 안으로 유입되어 식품원료나 제품에 미세먼지가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열처리하여 일정기간 유통하는 식품의 경우 초기 과도한 미생물오염으로 위험을 초래 할 수도 있다. 가열살균 제품의 경우 일정수준의 미생물 오염을 예상하여 살균 조건을 설정하는데, 오염균수가 예상을 넘어 설 경우 살균미흡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토양에 많이 오염된 내열성미생물의 과다오염은 변질부패와 식중독위험이 가중 될 수도 있다.

앞으로 매년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완전히 차단 할 가능성이 희박하므로 미세먼지가 안고 있는 문제, 즉 작은 입자의 영향, 중금속오염, 여기에 더하여 유해미생물의 종류와 오염정도도 확인하여 합리적인 대처방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디. 앞으로 식품공장에서도 미세먼지 차단방법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자체 대처방안으로는 공장 내에서 공중낙하미생물시험을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공장 내 미생물 오염정도와 균종을 수시 확인해서 위험을 감지하고 차단하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미세먼지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미리 방지하는 예방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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