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2020 전망]가정간편식 에어프라이어 만나 20% 고성장…4조 돌파
[2019 결산/2020 전망]가정간편식 에어프라이어 만나 20% 고성장…4조 돌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1.06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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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햇반·비비고·고메 고른 성장…수익 중심 ‘질적 성장’ 전화
대상 ‘집으로ON’ 수직 상승…제2의 ‘안주야’ 발굴 글로벌 사업
동원 작년 매출3조 넘은 듯…풀무원 냉동 HMR 11.2% 점유
‘밀키트’ 시장 한국야쿠르트·동원홈푸드 이어 CJ 참여로 가열

작년 식품업계는 내수시장의 장기 침체와 인건비·원재료 값 상승 등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낸 반면 HMR 시장만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뤘다. 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 작년 4조 원을 넘어 올해는 5조 원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비비고, 고메 등 3대 핵심 HMR 브랜드의 성장 극대화에 주력해 다양한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한편 기존 제품의 맛 품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소비자 입맛 공략에 집중했다. 그 결과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을 개척하며 국민 식생활을 바꾼 대표 제품인 햇반과 햇반컵반, 한식 대표 브랜드 비비고, 프리미엄 서구식 브랜드 고메 등 HMR 주력 브랜드들이 고루 성장하는 쾌거를 거뒀다.

대상(주)은 청정원 ‘안주야(夜)’야 안주 HMR 시장을 개척하며 작년 2월 2000만 개를 돌파했다. 동원F&B는 주력 제품인 동원참치에 HMR 요소를 강화해 밀레니얼 세대의 고객들을 중심으로 수요를 확대했다. 양반죽도 최근 3년간 연평균 30% 달하는 판매 성장률을 기록해 작년에만 6000만개를 팔았다. 비욘드버거 역시 채식주의자는 물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되며 작년 11월까지 월평균 12% 성장률을 보였다.

풀무원은 냉동만두 시장을 뒤흔든 ‘얇은피꽉찬속 만두’와 차별화된 ‘황금밥알 볶음밥’이 연이어 히트치며 냉동HMR시장의 강자로 올라섰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풀무원의 냉동HMR시장 점유율은 올해 1월 7.7%에서 작년 말 11.2%까지 끌어 올렸다. 작년 10월까지 누적 매출도 전년대비 35.6% 성장하면서 연말 매출이 12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작년에는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에어프라이어가 보급화되며 HMR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서도 에어프라이어 특화 전용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이목을 끌었는데, CJ제일제당이 선보인 에어프라이어 전용 ‘고메 바삭튀겨낸 돈카츠’는 출시 한 달 만에 냉동 돈가스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이 외에 치킨, 핫도그 등 프라잉 스낵류가 전체 조리냉동 시장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시장점유율 30%를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신세계푸드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HMR 브랜드 ‘올반 에어쿡’을 론칭하며 시장에 가세했다.

△에어프라이어 보급화로 성장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HMR 시장은 올해도 지속적인 상승세가 전망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차별화된 R&D를 통한 제품 개발과 보다 다양한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사진=식품음료신문)
△에어프라이어 보급화로 성장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HMR 시장은 올해도 지속적인 상승세가 전망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차별화된 R&D를 통한 제품 개발과 보다 다양한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사진=식품음료신문)

이 같은 HMR 시장 확대에 ‘밀키트(Mea-Kit)’도 주목을 받았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필두로 구축한 ‘잇츠온’ 브랜드를 론칭하며 누적 매출 약 3000억 원을 올렸으며, 동원홈푸드는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을 통해 밀키트 사업을 본격화했다.

CJ제일제당 역시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론칭했다. 차별화된 맛 품질·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고객 문 앞까지 완벽 배송을 통해 올해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고, 3년 내 1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밀키트 센터를 건설해 미래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단 아직까지 관련 제도나 가이드라인 미비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업계에선 5년 이내 현재 400억 원 시장에서 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역시 식품업계 불투명한 미래가 점쳐지지만 HMR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건강한 간편식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처럼 즐기는 수준의 HMR 제품들이 지속 출시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경영 패러다임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한다. 핵심역량과 경영체질 강화를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현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HMR 등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공정 개선 및 운영 최적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강도 높게 추진한다. 가공식품 SKU 구조조정을 통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단량을 과감히 축소하고, HMR 제품을 앞세워 수익을 동반한 성장을 꾀한다.

글로벌 시장 역시 박차를 가해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다. 미국 슈완스사, 카히키사 등 최근 인수한 업체와의 시너지를 통해 ‘비비고’ 제품 확산 성과를 본격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전역에 걸쳐 이들이 보유한 유통망과 B2C·B2B 부문의 영업력을 적극 활용, 판매 경쟁력을 높여 ‘비비고’ 브랜드의 인지도 확대와 매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차별화 R&D 및 독보적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이미 검증된 신규 사업, 가시적 성과 확보가 명확한 R&D에 투자해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역량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력 사업과 품목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을 위한 발판을 지속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대상 역시 경쟁력 강화 및 내실을 기하기 위해 전략 제품들에 집중 투자하고, B2B 사업 및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HMR 시장 선점을 위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2의 ‘안주야’를 찾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채널을 통한 소비자들의 식품 구매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사업에 보다 집중한다. 대상 온라인전용제품 브랜드 청정원 ‘집으로ON’은 2017년 매출 30억 원에서 2018년 110억 원으로 267%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작년에는 2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대상은 올해 도시락, 시리얼 등 더욱 다양한 카테고리의 세분화된 TPO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고, ‘집으로ON’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집으로ON’ 누적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 3조 원 돌파가 예상되는 동원F&B는 올해 경영방침으로 ‘Back to basic’을 내세웠다. 일시적 비용절감 등 단순한 생존 노력을 넘어 제품, 기술, 경영 프로세스의 일대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자생력 확보를 위해 ‘품질경영’ 강화를 진행한다는 것.

‘품질 경영’은 3P(People, Process, Product)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총체적인 경영 혁신활동으로, 경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동원F&B 관계자는 “품질 확보는 종합식품기업이 양보할 수 없는 가치로 동원의 오리지널리티 중 하나”라며 “제품과 서비스 차원의 품질 확보는 물론 관리와 프로세스의 품질, 맨 파워와 업무 품질까지 높이는 총체적인 품질 경영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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