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2020 전망]육가공, HMR과 동반 성장 추세…햄·소시지 3%대 성장
[2019 결산/2020 전망]육가공, HMR과 동반 성장 추세…햄·소시지 3%대 성장
  • 강민 기자
  • 승인 2020.01.0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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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밀형·메인 요리로 즐겨…햄 1조5000억-소시지 6700억대
B2B 시장 외식·프랜차이즈 부문 간식·안주로 소비 증가
TPO 맞는 간편 육가공, 스낵·안주용 꼬치형 제품 다양화
ASF 인한 단백질 가격 상승, 중국 육류섭취 확대 대비 필요

작년 육가공 업계는 몇 년째 지속되는 1인 가구 확산으로 인한 소비트렌드 변화에 적응하는데 힘을 쏟았다. 소비트렌드 변화는 섭취 편의성과 새로운 경험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육가공 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B2C는 정체, B2B는 예년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졌으며 △HMR 성장 △배달서비스 강화로 인한 소비공간 확대 △어린이 식품(반찬)에서 어른 식품(식사, 술안주)로의 변화 △육가공 업계의 자사 서비스 강화로 인한 시설 투자 및 가동 본격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식약처가 발표한 축산물가공품 생산실적 통계분석 5년 분을 분석해보면 햄류 매출액이 2014년 9678억원에서 2018년 1조3272억원으로, 소시지류 매출액은 2014년 4696억 원에서 2018년 6521억원으로 증가했다.

5년동안 햄은 연평균 6.6%, 소시지는 6.8%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HMR 등장으로 햄과 소시지류 매출이 급성장한 결과다. 2016년 성장률(햄19%, 소시지22%)을 제외하면 매년 햄은 3.3%, 소시지는 3%정도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작년도 비슷한 성장률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작년 육가공 B2C시장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식습관 변화와 서구식 육가공 경험률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여러 반찬을 준비하기 보다는 하나의 요리만으로 근사한 식사를 즐기는 원밀(One-Meal)형 메뉴를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졌고 육가공 제품인 햄이나 소시지가 더 이상 사이드 디쉬가 아닌 메인 요리로서 변화가 있었다. 또 소비자 입맛도 육가공 제품의 본고장인 유럽의 정통성을 표방한 수제 햄과 소시지를 선호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에 맞춘 제품이 다수 출시 됐다. 모바일 환경에서 배달 서비스가 강화 되면서 육가공 제품을 구매하거나 소비하는 장소가 정해진 건물(마트나 슈퍼, 식당)이 아니라 가상공간에서 이뤄진 점 또한 변화의 요인 이었다. 소비자 편의성이 극대화 된 꼬치류 제품의 각 사별 라인업 확대와 에어프라이어 보급 확대로 전용 육가공 제품의 출시로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육가공 업계 작년 B2B 시장은 2018년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외식 및 프랜차이즈 등에서 육가공 제품을 활용한 간식 메뉴 비중이 증가했으며 HMR 지속성장, 냉동안주 시장 경쟁 등으로 인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 12월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의 5대 유망분야 중 하나로 간편식품을 선정해 급속 냉·해동 기술의 연구개발에 대한 세제 지원을 약속한 바 있고 aT는 작년 4조원 시장 규모를 넘어섰고 2023년까지 HMR 시장이 5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 했다. HMR의 성장은 육가공 업계 B2B 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업계는 기민하게 예측해 반응해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은 CJ제일제당이 1조원을 투입해 충북 진천에 33만578㎡규모로 조성한 CJ블로썸캠퍼스는 올해 2분기 부터 전면 가동에 들어간다. CJ블로썸캠퍼스는 비비고와 고메 등 육가공 제품과 햇반(컵반)을 연간 12만톤 생산할 수 있다.

롯데푸드는 HMR 사업 확대를 위해 930억 원을 투자한 김천공장이 올해부터 본격 가동된다. 김천공장은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김천공장 설비를 늘려 HMR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데 쓰인다. 롯데푸드가 육가공/HMR 사업분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승부수다. SPC삼립은 냉동제품 생산라인 확보를 위해 충남 서천 소재 그릭슈바인 2공장 증설에 110억 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1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육가공 업계는 몇 년째 지속되는 1인 가구 확산으로 인한 소비트렌드 변화에 적응하는데 힘을 쏟았다. 소비트렌드 변화는 섭취 편의성과 새로운 경험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DB)
△작년 육가공 업계는 몇 년째 지속되는 1인 가구 확산으로 인한 소비트렌드 변화에 적응하는데 힘을 쏟았다. 소비트렌드 변화는 섭취 편의성과 새로운 경험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DB)

올해 초부터 시작된 식물성 단백질 이슈는 상반기에는 동원이 수입 판매를, 롯데푸드는 닭고기 맛 대체육 튀김을 통해 선도했고 하반기에는 친환경과 동물복지 이슈로 스타트업 기업 중심의 식물성 단백질 생산 가능성 이슈가 이어졌고 지구인컴퍼니가 10월 식물성 고기인 언리미트를 출시한바 있으나 큰 반향은 얻지 못하고 있다.

작년 9월 ASF 발생으로 인한 육가공 시장의 일대 위기론은 소비시장 위축과 각 사별 비축량이 이를 일축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올해부터 중국의 육류섭취 확대와 ASF 영향으로 전세계적인 단백질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요구 된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경험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서 소비시장은 더 간편하고 색다르게를 테마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는 경향이었다. B2B 시장도 이러한 소비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방식의 육가공 제품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시장의 변화에 순응하는 단계였다면 올해 부터는 새로운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육가공 제품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 육가공 제조 업체들은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 재구축이라고 입을 모았다. 식사대용식으로서의 육가공, 온라인 시장에서의 대처, 트렌드 다양화가 만들어낸 프리미엄‧가성비에 대응한 세분화 전략 등으로 올해 육가공 업계는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서구식 식문화 확대에 발맞춰 내년에도 ‘The더건강한 햄’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편의형, 메인요리형 신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냉장햄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며 시장 성장 견인에 더욱 가속도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스낵형과 안주형 시장에서는 꼬치형 제품의 다변화 및 기존 카테고리의 차별적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냉장햄, 소시지, 베이컨 시장에서도 품질 차별화 신제품을 통해 경쟁 수요를 흡수하고,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명확한 TPO를 제시하는 신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취식 빈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캔햄의 경우 소비자 입맛에 맞춰 올해 새롭게 선보인 다양한 맛의 스팸을 앞세워 소비자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시장 지위를 굳건히 한다는 예정이다.

대상은 B2C시장에서는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과 맛을 차별화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온라인 시장 판매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한 신제품 및 TPO(Time. Place. Occasion)에 맞는 편의형 제품을 강화하고 온라인 및 소매 채널에 집중한다. B2B시장에서는 육가공 제품을 활용한 외식 및 프랜차이즈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해 고객 맞춤형 제품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ASF 이슈가 지속됨에 따른 돈육가 단가 상승으로 작년 대비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롯데푸드는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라퀴진 갈릭&페퍼 베이컨', ‘라퀴진 더블스테이크’, ‘의성마늘 훈제오리 슬라이스’ 등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했는데 올해도 간편 트렌드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푸드는 올해 더욱 빠르고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 육가공 제품을 지속 출시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PC삼립은 작년 육가공 사업은 2019년 15% 전년대비 성장하였으며 올해 20% 이상 성장을 목표치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최근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기존 대형마트, 편의점 판매와 더불어 온라인 판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샌드위치, 햄버거, 조리빵 등 식사대용으로 빵을 소비하는 추세가 늘면서 베이커리 영역에서도 육가공 원료 활용이 높아졌기 때문에 SPC삼립은 ‘그릭슈바인’을 적용한 베이커리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샌드팜 샌드위치, 요리조리빵(조리빵)이 있다. 이외에도 육가공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삼립잇츠, 피그인더가든, 라그릴리아 등)을 통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고.

동원F&B는 작년 ASF 이슈에도 불구하고 수입육은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됐기 때문에, 수입육으로 제조해왔던 캔햄이나 소시지 등의 제품 생산에 큰 어려움이 없었고 시장 경제 전반이 악화됨에 따라 R&D 및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었으며 이에 따라 눈에 띄는 신제품이나 마케팅 전략을 운영하지 못했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올해는 온라인 판로 개척과 비용구조 개선, 품질 향상 등을 통해 육가공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에쓰푸드는 올해 팜프레시 무브먼트의 일환으로 신선한 고기와 최소한의 부재료를 사용한 건강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육가공을 넘어 생육, HMR, 브레드까지의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종합식품회사로서 도약해 ‘지속가능한 식품 생태계를 만들어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내비쳤다.

선진FS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전략적인 대응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더욱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을 찾는 소비자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건강의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원료의 차별성, 동물복지, 친환경 등 가치에 대한 고려에도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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