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시즈닝에서 배우는 세계화 전략-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39)
김치 시즈닝에서 배우는 세계화 전략-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39)
  • Jay Lee
  • 승인 2020.07.13 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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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힘든 식품 가루로 제조 보관·사용 편리
원료 선별 비건·글루텐프리 등 건강 이미지 부각
샐러드·BBQ 등에 활용하게 미국 문화와 접목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김치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다. 최근에 한류를 타고 전 세계 사람들이 김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직접 만들어 먹기에는 너무 복잡한 과정이 따른다. 이에 착안해 김치 시즈닝 믹스가루를 만들어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로 히트 친 제품이 있다. 바로 푸드컬쳐랩의 ‘김치 시즈닝’이다. 이를 통해서 한식의 세계화 전략에 도움이 될 만한 교훈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는 편리성이다. 김치는 요즘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든 음식이다. 어머니가 담가준 김치에 대한 기억은 있지만 젊은 사람들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하물며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재료를 구하고 직접 담구는 레시피가 쉽지 않은 과정이다. 또한 포장 김치의 경우, 외국인들이 처음 시도하기에는 너무 맵거나 젓갈 등 향이 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보완해 김치맛을 내는 원료들을 가루로 만들어 보관 및 사용을 편리하게 함으로써 미국 소비자들의 장벽을 낮추는 시도를 해 적중한 것이다. 요즘 트렌드 중의 하나가 편리성임을 감안하면 한국이건 미국이건 소비자를 편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현지 문화의 접목이다. 미국인들은 샐러드를 즐겨 먹는다. 젊은 사람들이나 여성들은 채식을 즐겨하므로 드레싱이나 시즈닝이 중요하다. 김치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겐 이색적인 시즈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다. 양념 속을 넣은 전통 김치가 아니라 다양한 샐러드 야채들과 김치 양념 가루를 섞어 다양한 식감을 김치맛으로 즐길 수 있게 하였다. 이를 통해 김치에 대한 낯설음의 장벽을 낮출 수 있었다.

셋째는 트렌드와의 접목이다. 현재 미국에는 Non-GMO나 Vegan, Gluten Free등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에 원료 선별도 이에 맞게 소싱함으로써 트렌드와 접목시켰다. 마케팅에서는 항상 대중을 타깃하기 보다는 조그만 틈새시장을 확실히 공략해 대중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잘 읽으면 현재 제품들을 접목시켜서 확장(Pivotal)하는 방법으로 확대할 수 있다.

넷째는 확장 효과이다. 샐러드에 뿌리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음식에도 뿌려 먹을 수 있도록 사용 방법등을 소비자들과 소통한다. 우동, 쌀국수, BBQ 등에도 뿌려 먹으면서 사용을 확장시킬 수 있다. 중남미 히스패닉들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김치 시즈닝처럼 맵고 신 칠리 가루를 옥수수나 과일에 뿌려 먹는 습관이 있는데, 그런 문화와도 유사하다.

결국은 음식이 문화이므로, 현지 문화와의 접목이 중요하다. 브랜드도 서울시스터즈라고 해 듣고 외우기 쉽게 했다. 제품 라벨도 현지화해서 미국 구매자들이 외국제품이라는 부담감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구매를 하고 있으며, 집에서 오랫동안 격리되는 가운데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다. SNS나 미디어를 통해서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한국적인 것을 유지하면서 부담없이 편리하게 현지 문화와 어울리는 보편적인 제품을 만들어 냄으로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식품업계는 적잖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식 세계화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더욱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이다. 온라인 판매와 홍보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더욱 공부하고 활용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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