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업체 코로나 뚫고 2분기 실적 호조
식품 업체 코로나 뚫고 2분기 실적 호조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8.1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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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문화 확산에 해외선 K-푸드 선전…영업이익 대폭 증가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코로나 19 장기화에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밥 문화가 확산되고 해외에서 K푸드의 선전이 실적을 견인한 것. 업계는 이번 기회를 살려 하반기에도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 투자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식품사업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2조19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글로벌 식품 매출(미국 슈완스 매출 7228억 원 포함)이 전년 보다 26% 늘어난 1조485억 원을 달성하며 1분기에 이어 1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집밥 트렌드 확대로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늘며 외식 감소에 따른 B2B 매출 축소를 상쇄했는데, 작년부터 박차를 가한 선제적 수익구조 개선 전략이 성과로 연결되면서 영업이익은 134% 늘어난 1264억 원을 시현했다.

SPC삼립은 전년과 비교해 0.1% 오른 6189억 원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44% 하락한 92억 원에 그쳤다. 외식사업 부진과 육가공 소비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2분기 매출액 5151억 원, 영업이익 86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71% 증가했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성장한 것이 주효했으며 제품 생산, 채널 내 재고관리 등 데이터 경영을 통해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집콕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스낵과 비스킷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온라인 채널 매출도 성장했다.

동원F&B는 2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오른 4093억 원, 영업이익은 57.5%가 증가한 109억 원을 시현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면서 비축이 용이하고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장·냉동식품, 통조림류, 가정간편식(HMR) 등 매출이 증가했다.

올 1분기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은 CJ프레시웨이는 2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CJ프레시웨이는 2분기 매출 6245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6% 감소했으나 1분기와 비교 시 매출은 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1% 끌어올리며 흑자전환 했다.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보인 곳은 라면업계다. 증권가에 따르면 농심은 경우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효과와 ‘깡’ 열풍까지 더해져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14.5% 늘어난 6505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415.6%가 급증한 423억 원으로 예상된다.

오뚜기는 매출이 7% 늘어난 6000억 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440억 원이 추정치다. 진진짜라·진비빔면·오통통면 등 라면 신제품 특수와 컵밥과 국탕찌개를 비롯한 간편식 수요 확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 역시 해외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562억 원, 258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8%, 23.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소비층 유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정간편식의 수요 성장세가 여전히 꾸준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대할 만하다”며 “특히 해외시장에서도 내식이 늘면서 K-푸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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