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니 코로나 재확산…외식 패닉
장마 끝나니 코로나 재확산…외식 패닉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8.24 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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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매출 30% 하락 예상
좌석 수 줄이고 방역 강화 고객 불안 줄이기 안간힘

56일간의 최장기 장마로 여름휴가 특수를 놓친 외식업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특히 최근 스타벅스, 롯데리아, 할리스커피 등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에 잇따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가뜩이나 불안해하던 외식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카드사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 매장 카드 매출은 지난 2~3월과 비교해 6% 상승했으나 호우가 집중한 8월 들어 7% 하락했다. 여기에 코로나 악재까지 겹쳐 업계에서는 30% 이상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 끝과 동시에 코로나 확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20일 기준 일주일 사이 1000명 이상을 돌파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침체된 외식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부의 캠페인도 잠정 중단됐다.

문제는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다. 이들이 카페나 음식점 등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감염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

실제 경기도 파주 스타벅스에서 촉발된 코로나 확진자는 20일 현재 56명에 달하고 있고, 롯데리아는 ‘점장 모임’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매장 8곳의 영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할리스커피 역시 구반포역점 직원 1명이 확진되며 누적 확진자 15명이 나왔으며, 18일에는 파주병원을 탈출한 코로나 확진자 A씨가 할리스커피 신촌점에서 검거됨에 따라 해당 매장은 문을 닫았다.

할리스커피는 고객들이 안전하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매장 내 테이블 등의 기구 및 설비를 중심으로 1일 1회 이상 철저하게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제공=할리스커피)
할리스커피는 고객들이 안전하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매장 내 테이블 등의 기구 및 설비를 중심으로 1일 1회 이상 철저하게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제공=할리스커피)

이에 외식업계는 하반기 영업 전략을 방역조치 강화로 잡았다. 매장별 방역수칙을 한층 강화하며 고객 우려 잠재우기에 나선 것이다.

스타벅스는 서울과 경기 모든 매장의 좌석을 30% 이상 축소하고, 전국 매장에서 매장 위생 수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사이렌 오더 시에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 문구를 보내고 출입문과 계산대에 안내 스티커를 부착했다.

또한 직원들이 테이블에 착석하는 고객에게도 지속적으로 위생 안내를 진행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고객 건강 지킴이 수칙캠페인을 실시했다. 캠페인 행동지침은 매장 이용 시 마스크 의무 착용하기, 음식 섭취 전·후 마스크 착용하기, 최소 1m 이상 간격 두고 앉기, 손 소독제로 손 소독하기 등이다. 매장에서는 매 시간마다 해당 내용을 전하는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모든 근무자들도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고객에게 마스크 쓰기를 요청하는 공지를 각 매장에 붙이고 매장에 테이블 간격을 더욱 넓혀 거리두기에 동참했으며, 이디야커피는 전국 전 가맹점에 코로나19 카페 생활방역지침 강화 공문을 발송하고 고객들에게 지그재그로 앉거나 한 방향으로 앉기를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CJ푸드빌은 계절밥상, 빕스 등에서 마스크뿐 아니라 위생장갑까지 착용토록 하고 있다. 집기도 30분마다 교체·소독하는 등 정부 방역 수칙보다 강화된 수준으로 업장을 관리하고 있고, 전자출입명부 QR코드인증 또는 수기로 출입 명부를 작성하도록 했다.

한국맥도날드 역시 매장 로비 바닥과 테이블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스티커를 부착해 고객이 준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방역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사실상 방역은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문을 닫는 외식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불가피하게 외식·농촌여행 할인 지원을 중단하게 됐지만 방역 상황이 나아질 경우 속히 사업을 재개해 외식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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