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시장 금맥 고속도로 휴게소…외식 침체 속 ‘단비’
1조 시장 금맥 고속도로 휴게소…외식 침체 속 ‘단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8.26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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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객 미식 탐방 코스…풀무원푸드앤컬처·SPC·CJ프레시웨이 혈투
3개 사 식음료 매장 30여 곳…풀무원 22곳으로 선두
SPC 신흥 강자 부상…차별화된 메뉴·서비스로 승부
CJ프레시웨이 시설 운영 노하우로 컨세션 사업 강화

용인휴게소 ‘현미 돌솥 된장 비빔밥’, 덕평자연휴게소 ‘소고기 국밥’, 여주 맛있는 휴게소 ‘수제 왕돈까스’, 횡성휴게소 ‘한우 떡 더덕 스테이크’ 등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국내 여행객이 몰려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이 주목을 받으며 고속도로 휴게소 식음료 시장이 식품업계 격전지로 재부상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휴게소 매출은 2016년 1조3246억 원에서 2018년 1조3842억 원, 작년 1조4304억 원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 여파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외식산업 전체가 침체기를 겪는 상황에서도 522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식품업계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두각을 보이는 곳은 풀무원푸드앤컬처, SPC그룹, CJ프레시웨이다. 3사가 현재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식음매장을 운영하는 곳만 30여 곳이 넘는다.

이중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전국 22개 고속도로 휴게소 식음매장을 운영하는 최강자다. 전국 휴게소 매출 1위로 꼽히는 덕평휴게소를 비롯해 별내·의정부·경기광주·오수휴게소 등을 통해 매년 약 4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휴게소마다 특장점을 살린 이색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휴게소를 도로 위 휴식 공간을 넘어 ‘또 하나의 작은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는 것.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순천 방향)는 임실군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임실N치즈 체험 홍보관’을 운영하고, 경기광주휴게소는 남한산성을 테마로 삼고 있다. 또 구리포천고속도로 양방향에 자리한 의정부휴게소와 별내휴게소는 유럽풍 스트리트와 마켓을 테마로 유럽풍 시계탑과 다양한 상징 조형물을 배치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최근에는 캠핑족을 위한 캠핑 먹을거리를 간편하게 휴게소에서 픽업할 수 있는 ‘휴게소 캠핑박스’ 상품 서비스를 론칭했다. 바비큐 파티와 간단한 아침식사로 이용 가능한 풀무원 간편식으로 꾸려졌다.

김경순 풀무원푸드앤컬처 휴게소사업본부장은 “최근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따라 여행지에서도 손쉽고 안전하게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간편 캠핑 식품 패키지를 선보이게 됐다”며 “건강한 식재료 보급과 철저한 위생안전관리로 더욱 높은 수준의 서비스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여행객이 몰리며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이 주목을 받으며관련 식음료 시장이 식품업계의 격전지로 재부상하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 SPC그룹, CJ프레시웨이 3사가 현재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식음매장을 운영하는 곳만 해도 30여 곳이 넘는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여행객이 몰리며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이 주목을 받으며관련 식음료 시장이 식품업계의 격전지로 재부상하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 SPC그룹, CJ프레시웨이 3사가 현재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식음매장을 운영하는 곳만 해도 30여 곳이 넘는다.

SPC그룹은 작년 7월 전국 휴게소 매출 2위(2019년 기준 521억 원)를 자랑하는 가평휴게소의 안주인이 되면서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SPC그룹은 2010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컨세션 사업에 진출해 김천 상하, 황전 상하, 진주, 천등산 상하 등 9곳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외식사업 운영 노하우를 살려 김천휴게소 ‘흑돼지 짜글이’ ‘수제 왕돈까스’, 진주휴게소 ‘진주 한우국밥’, 황전휴게소 ‘남도해초꼬막 비빔밥’ 등 대표 먹을거리를 완성했다.

이중에서도 가평휴게소의 경우 컨세션 사업 매출이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어 5년 이내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PC그룹은 가평휴게소 내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빚은 등 대표 브랜드를 입점시켜 타운을 조성하고 직영으로 운영해 수익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각종 영업 시설과 화장실,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을 증설하고 해피포인트 애플리케이션으로 제품을 미리 주문하고 수령하는 ‘해피오더’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등 소비자 편의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국내 여행객이 늘면서 휴게소 식음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입점 브랜드와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편의성을 강화해 컨세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서해안고속도로 명소로 꼽히는 섬 위의 휴게소 행담도휴게소를 운영 중이다. 리조트·골프장 등 복합 레저 시설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컨세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행담도휴게소는 하루 평균 방문 차량은 약 1만 대, 연간 방문객 약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국내 대표 휴게소 중 한 곳이다. 여름 성수기에는 하루 매출이 평월대비 최대 6배 이상 증가한다.

이곳의 강점은 선택지가 넓다는 것이다. 행담도휴게소는 상행선에는 ‘푸드오클락’이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하행선에는 자율식당인 ‘그린테리아’를 운영 중이다. 또한 대형 아울렛인 모다아울렛이 입점해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행담도휴게소는 인기 메뉴는 ‘계란라면 충무김밥 세트’다. 평범한 라면이 아닌 셰프가 개발한 매콤한 고추기름 등 양념이 첨가돼 특별하게 즐길 수 있어 연간 5만여 개 이상이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전 연령층이 이용하며 브랜드 영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의 성공이 곧 식품산업에서의 성공으로 귀결되고 있다”며 “특히 매년 여행객이 늘면서 식음 수요가 증가해 침체돼 있는 식품·외식산업의 단비와 같아 업계에서도 해당 휴게소가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차별화된 메뉴를 전면에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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