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의 반격-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42)
월마트의 반격-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42)
  • Jay Lee
  • 승인 2020.08.31 0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최강 아마존 따라잡기 성공
온-오프라인 병행 필요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미국에서 오프라인 리테일러의 최강자는 월마트, 온라인의 최강자는 아마존이다. 월마트의 2019년 매출은 약 5140억불 (한화 약 600조)이고 아마존은 약 2800억불 (한화  약 330조) 규모이다. 그러나 아마존의 온라인 시장매출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판데믹에 힘입어 더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의 최강자인 월마트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월마트의 저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한 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최근 월마트의 온라인 식료품 매출이 아마존의 식료품 매출을 넘어섰다고 한다. 아마존의 경우, Whole Food 인수와 기존 Amazon Fresh에서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월마트도 식료품 부문의 견실한 오프라인 입지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아마존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있고, 되려 아마존 식료품 부분의 경쟁을 따돌리고 있다. 

아마존의 강점인 프라임 멤버십을 월마트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멤버십을 도입하면, 아마존처럼 당일 배송과 할인혜택 등이 주어지게 되어 많은 고객들이 아마존에서 유입되리라 전망한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아마존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독점 기업과 같은 분위기다. 온라인 오더가 클릭 한 번이면 되고 배송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들이  한번 사용하게 되면  아마존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필자의 경우에도 아마존 어카운트가 해킹되어 주문하지 않은 비싼 물건을 지불하고 아마존 멤버십에서도 쫓겨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나아마존에 안좋은 추억이 있다. 그 후에 이베이, 월마트 등 다른 웹사이트를 전전하며 온라인 구매를 하는데 아마존처럼 편리하지 않다. 

미국에서는 ‘Amazoned’라는 단어가 생겼다. 이는 아마존에게 당하고 몰락한 기업들에게 쓰는 단어다. 대부분 쇼핑몰과 오프라인 소매점들이 코로나 이전부터 문을 닫기 시작했다. 그런 쇼핑몰 공간을 아마존이 물류센터로 다시 사용하거나 아니면 역으로 아마존이 5 Star store를 오픈해 인기상품을 판매·전시하는 공간으로 쓰고 있는 아이러니가 생겼다. 필자가 사는 지역에도 아마존 그로서리 오프라인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도 얼마 전 파산한 아이들 장난감 소매업체인 토이즈알어스 자리다. 

그나마 아마존에게 대항할 수 있는 기업은 월마트인 것 같다. 아마존의 온라인 공격에 대비해 온라인 사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월마트의 2/4분기 매출은 이 전년 동기대비 6% 늘어났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식료품 등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월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97%가 증가했다고 전해진다. 아마존의 2/4분기 매출은 40%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현재 많은 전통적인 리테일 비지니스들이 파산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J. Crew, Neiman Marcus, JCPenney 등 큰 리테일 비지니스들이 파산신청을 한 바 있다. 올해 약 6,300개의 스토어들이 문닫을 것이라는 발표도 있다.  

그렇치만 월마트만큼은 아니지만 선방하고 있는 곳이 오프라인 리테일러이다. 전년 동기 대비 2/4분기 매출이 약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매출도 많은 기여를 했다.  코스트코의 경우에도 약 13.2% 상승했으며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75% 상승했다. 

이처럼 지금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비지니스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모든 비지니스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을 통해 좀 더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얼마나 창의적인가에 달렸다. 

한국 수출기업들이 코스코, 월마트, 아마존을 통해서 많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의 불투명과 소비자 행동 양식의 변화 등 여러 요인들이 앞으로 식료품 유통 시장의 지각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식료품 유통 변화를 눈여겨 보면서 다른 국가와 한국의 식품 유통 변화 트렌드도 잘 읽어야 앞으로 살아남으리라 생각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