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HMR’ 연간 30% 성장 블루오션
‘수산물 HMR’ 연간 30% 성장 블루오션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09.0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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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50억 규모···고주파 해동 등 민-관 공동 R&D 제품 다양화

국내 가정간편식(HMR ·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군의 다양화 및 차별화도 계속 되고 있다. 특히 신선도 유지에 대한 우려로 개발이 더뎠던 수산물 HMR 제품이 각 사의 생산·유통기술 보완 및 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어에 적합한 RTH(Ready To Heat) 신제품 개발, OECD 평균치의 두 배가 넘은 수산물 섭취량 등 국민적 선호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캔, 김, 어묵 등 국내 수산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1조9000억 원이었다. 이중 수산물 HMR 시장규모는 약 340억 원 대로 전체 약 1.8%에 불과하지만 그 성장세만큼은 타 HMR 제품군을 크게 앞선다. 수산물 HMR 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30%대의 성장률을 보였고 올해 약 450억 원 대를 전망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진흥원은 지난 24일 수산물 HMR 상품 확대 및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 향후 2년간 36억 원의 정부 지원금을 투입하고 CJ제일제당 등 업계 8개 기업 및 학계와 초고압 · 과열증기 · 고주파 해동 등 최신 가공기술 적용에 관한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식품업계의 수산물 HMR 신제품 출시는 지난해부터 본격화 됐다. 이는 대체로 좋은 시장 반응으로 이어지며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고, 올 들어 각 사는 제품 다양화 및 차별화에 매진하고 있다.

CJ 삼치구이 등 3종 100억 돌파···재구매율 높아
청정원 1년 만에 매출 3배···오뚜기 꾸준한 상승

△CJ제일제당 ‘비비고 생선구이 2종’
△CJ제일제당 ‘비비고 생선구이 2종’

CJ제일제당은 작년 8월 가자미, 고등어, 삼치구이 3종 출시로 수산물 HMR 시장에 뛰어 들었다. 손질·연기·냄새의 부담 없이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즐기는 생선요리에 초점을 맞춘 심플한 마케팅으로 충성고객이 차츰 늘어 출시10개월 만인 지난 6월, 자체 집계 기준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일, 임연수와 꽁치구이 2종 추가 론칭을 통한 생선구이 5종 라인업 완성 및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 측은 진공 질소 포장으로 냉장에서 30일간 보관이 가능한 점과 포장 트레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간편함을 강점으로 꼽았다.

CJ 관계자는 “자사 온라인 식품몰인 CJ더마켓 기준 생선구이 제품의 재 구매율이 70%에 육박 한다”며 “최근 트렌드에 따라 온라인 배송 등 언택트 채널로 판매망을 확대해 올여름 매출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 매출”이라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 ‘일상가정식 생선구이 2종’
△대상 청정원 ‘일상가정식 생선구이 2종’

대상 청정원은 지난 2018년 자사 HMR 브랜드 ‘일상가정식’에 생선구이 2종(고등어·삼치) 출시 후 1년 만에 매출이 3배 이상 성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품 확장에 나선 청정원은 올해 초 자사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에 어린이 순살 생선 2종을 선보이며 어린이 밥상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상가정식 생선구이 2종은 유자 데리야키 소스로 상큼하고 달짝지근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생선의 부드러운 맛 유지는 물론 HMR을 구매하는 주 소비층의 정서적 만족을 위해 포장지 문구 등에도 정성을 다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상 측은 ‘일상가정식 생선구이’에 이어 ‘집으로ON 어린이 순살 생선’도 지난 2월 출시 후 분기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뚜기 ‘렌지에 돌려먹는 생선구이 3종’
△오뚜기 ‘렌지에 돌려먹는 생선구이 3종’

오뚜기는 작년 5월 '렌지에 돌려 먹는 생선구이' 삼치·고등어·꽁치 3종을 출시했다. 이후 꾸준한 매출에 힘입어 지난 4월 ‘렌지에 돌려먹는 연어구이 2종’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오뚜기 측은 ‘렌지 5종’에 생선 비린내를 잡기위해 강황 · 녹차 추출물을 사용한 점을 강조했다. 특히 연어구이 2종은 노르웨이산 최고 등급 연어에 스모킹과 참나무 칩을 활용해 풍미와 은은한 훈제 향을 살린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동원산업 브랜드 '수산명가'로 통합해 우위 다짐
간장게장 등 편의점 상품도 인기···메뉴 확대키로

△동원 ‘훈제연어 스테이크 3종’
△동원 ‘훈제연어 스테이크 3종’

동원산업도 HMR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최대 수산기업 동원은 지난 11일 '수산명가'를 론칭하고 기존 수산물 HMR 제품군 브랜딩에 나섰다. 훈제연어 스테이크, 생 연어·참치 큐브 등 기존 강세 제품들에 △훈제연어 스테이크 2종(그릴, 페퍼) △두툼 생연어회 △가시 없는 생선구이 2종(고등어, 참치) △바로 먹는 수산물 2종(데친문어, 자숙소라) △프리미엄 명란 등 신제품을 ‘수산명가’ 브랜드로 통합했다.

동원 관계자는 “그동안 퍼져있던 많은 수산 HMR 제품들을 수산전문 기업다운 이미지로 브랜딩 했다”며 “수산물에 남다른 강점을 가진 만큼 품질 좋고 신선한 원료로 HMR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 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수산물 HMR 제품 확대에 나서며 식품업계와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다.

△GS리테일 ‘붉은대게딱지장’
△GS리테일 ‘붉은대게딱지장’

가장 적극적인 곳은 GS리테일 이다. GS25에서 작년 선보인 붉은대게딱지장, 참치회, 삭힌홍어회를 필두로 최근 가자미구이, 고등어구이, 간장게장, 양념게장, 꽃게살비빔장, 알탕 등 구이부터 탕에 이르기까지 혼술 · 혼밥족을 겨냥한 소용량, 합리적 가격대의 수산물 HMR 제품군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올 상반기 수산물 HMR 매출 신장률이 25%였다”며 “앞으로도 업계 내에서 선도적으로 수산물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GS더프레시가 작년 가을 처음 내놓은 ‘8분 만에 즐기는 가리비찜, 홍합찜’과 ‘비린내&연기 없는 국산 간고등어 살‘은 1년 새 17.8%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GS리테일 수산팀 관계자는 “수산물 HMR 제품들의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상품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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