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푸드·대체식품’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도 유망식품 선정…2030년까지 2배 키운다
‘메디푸드·대체식품’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도 유망식품 선정…2030년까지 2배 키운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9.2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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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그린바이오 사업’ 5대 분야 선정…10년 내 3조6000억 규모로 키우기로
중장기 R&D 등 핵심기술 개발 로드맵 마련
고령친화식품 신소재 발굴·식품 유형 등 신설
곤충, 식품공전에 추가 시장 870억 규모로 확대
해조류 이용한 기능성 식품 대량생산 체계 구축

정부가 메디푸드·대체식품과 곤충·해조류·식물 등 생명소재를 포함한 그린바이오 산업 진흥·육성에 팔소매를 걷었다.

최근 IT·BT 등 관련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생명자원을 활용하는 그린바이오 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신성장산업으로 떠오르자 핵심기술을 육성하고, 기업의 맞춤형 지원 등을 통해 현재 4조5000억 원 규모에서 오는 30년까지 12조3000억 원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중에서도 식품산업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메디푸드·대체식품 등의 경우 맞춤형 신소재 발굴 및 R&D 집중 투자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3조6000억 원 규모가 성장시키겠다는 목표여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정부는 지난 21일 10개 부처·청(농식품부(주관), 기재부, 과기정통부, 산업부, 환경부, 해수부, 중기부, 식약처, 농진청, 산림청)이 마련한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제3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36차 경제장관회의에서 확정했다고 밝혔다.

생명공학기술 등 첨단기술 발전으로 생명자원을 활용하는 그린바이오 산업을 미래 핵심산업으로 분류해 △마이크로바이옴 △대체식품·메디푸드 △종자 △동물용의약품 △기타 생명소재(곤충, 해양, 산림)를 5대 유망산업 분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농산업정책과 관계자는 “해외 바이오 분야 대기업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품·미생물 등 그린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산업 육성에 충분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는 있으나 IT·BT 등을 활용한 산업화 기술은 선진국대비 75~80% 수준”이라며 “특히 높은 성장가능성에도 체계적 지원이 부족하고, 그린바이오 산업의 핵심기술인 유전체 분석기술(빅데이터 포함), 신육종(NBT) 기술, 대체육 기술 등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체계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5대 유망 분야 핵심기술에 대해 중장기 R&D를 추진,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인데, (가칭)그린바이오 핵심기술 선정 위원회를 구성해 올 하반기부터 고부가치식품기술 등 핵심기술 선정 및 로드맵 마련한다.

또 식품, 종자 등 핵심분야별 중장기 R&D 추진 시 식품영양, 기능성물질 등 정보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정비하고 기업 요구수준에 맞는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핵심기술 분야 석·박사급 연구인력 육성을 위한 특수대학원 설립 등 전문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아울러 원천기술 개발이 사업화 단계까지 연계되지 못해 기술이 사장되고, 민간 기업도 사업화를 주저하면서 산업발전이 정체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발전 가능성이 있는 유망 제품·기업에 대해 연구개발·컨설팅·시제품 생산 등은 물론 연구기관, 컨설팅기업 및 판매지원 기관 등이 협력하여 유망제품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전주기 지원한다.

특히 대체식품·메디푸드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집중 투자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체육의 경우 소재탐색 및 가공·배양기술이 중요하며, 메디푸드의 경우 식품 성분 및 유전정보 데이터 등이 핵심인 만큼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국내 기술 개발 및 시장 형성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대체식품 제조의 핵심기술인 육류 모사 가공 기술, 세포 배양기술 등 R&D에 중점 투자하고, 농진청은 대체 간편식품 소재 개발에 나선다. 해수부는 2026년까지 미래 유망 특수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식약처는 대체식품 안전관리 기준 및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메디푸드·고령친화식품용 질환 맞춤형 신소재 발굴, 식이 설계 연구 및 기능성 성분 추출 촉매 기술 등에도 R&D를 집중하고, 올해 중으로 식품 영양성분·효능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개방하는 한편 식품유형 신설 및 질환별·섭취대상군별 표준화된 제조기준을 내년 중에 마련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메디푸드 기술 및 산업간 융복합 등을 통한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식품산업과 신가공기술 등 관련 산업과의 융복합을 강화할 방침인데, 농식품부는 기능성 신소재(난소화성 등) 및 신가공기술(물성조절 등), 맞춤형 식이 설계 알고리즘 개발 및 검증, 복합 제조 공정 개발 등 중점 투자하고, 환경부는 고부가 식품소재생산기술 개발투자를 확대, 농진청은 식품영양성분·효능에 대한 공공 데이터 수집, 식약처는 질환별·섭취대상군별로 세분화해 식품유형 신설 및 표준화된 제조기준을 마련한다.

곤충, 해조류 등 생명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미래 식량으로 꼽히는 곤충을 ‘축산법’상 가축으로 추가해 시장 규모를 현재 405억 원(2019년)에서 2030년까지 871억 원으로 확대하고, 기존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누에 등 14종에서 동애등에, 쌍별귀뚜라미 등을 식품공전에 추가한다.

식약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고시)’에 곤충 농약 잔류허용 기준을 설정하고, 중금속 허용기준 개선를 통한 고부가 식품소재 생산 지원에 나선다.

또 굴, 김, 홍합, 감태, 해조류 등 해양 생물소재를 이용한 기능성식품 등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해 국내 산업규모를 4239억 원(2019년)에서 1조1000억 원으로 확대코자 해수부는 소재의 효능 규명, 표준화, 대량생산 기술 개발 및 시험인증 등 상용화에 앞장선다.

이와 함께 향장, 향미료 등 식물정유 은행을 설립하고, 제품화·판로 등 산업화지원 거점을 구축하는 한편 전통 천연물 기반 기능성 식품 및 미세플라스틱 대체 천연물 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그린바이오 산업을 미래성장 잠재력이 높은 바이오 분야 핵심산업으로 인식하고, 그린바이오 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갈 혁신성장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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