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레쉬 식료품 매장의 도전-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48)
아마존 프레쉬 식료품 매장의 도전-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48)
  • Jay Lee
  • 승인 2020.11.30 0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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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식료품 체인과 경쟁
‘11번가’ 통해 한국 시장 진입
식품 유통업 진출 땐 위협적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미국에서는 E-Commerce 시장의 대부분을 아마존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미국은 땅덩이가 넓어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아 아마존의 경쟁사가 쉽사리 물류망을 구축하기 어렵다. 온라인 시장을 점유하면서 물류, 제약, 식료품 등 여러 사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아마존의 플라이 휠(Fly Wheel) 전략은 모든 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Amazoned’라는 단어를 쓰면 ‘아마존에게 당했다’라는 의미로 쓰고 있을 정도이다.

최근에는 식료품 매장인 아마존 프레쉬(Amazon Fresh)를 오픈하면서 다시 미국 전역의 오프라인 그로서리 체인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Whole Foods를 인수하면서 오프라인 그로서리 시장에 뛰어든지 몇 년이 흘렀다. 이를 기반으로 이제는 다른 형식의 아마존 프레쉬를 오픈했다. 아마존 프레쉬는 아마존의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소비자들이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먼저 Dash Cart라는 자동계산 카트와 스마트폰 앱를 사용해 제품QR 코드를 찍으면 계산대에 가지 않더라도 계산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매장 곳곳에 인공지능 스피커인 알렉사를 설치해 소비자들의 제품 위치 문의나 다른 문의 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에는 기존의 그로서리 스토어와 유사하다. 앞으로 몇몇 매장을 테스트 한 뒤에 여러 기술적인 편의와 비지니스 모델들을 추가하리라 예상된다.

얼마 전 한국에서는 아마존이 ‘11번가’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면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예전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왜 아마존은 한국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을까 궁금하였다. 이미 미국 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큰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는 많은 경쟁자들이 이미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 진입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이 150조 규모라는 큰 규모의 시장이고 팬데믹을 통해서 더욱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아마존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아마존은 온라인에서 선두주자로 입지를 구축한 뒤에 근접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전략을 쓴다. 온라인에서 다시 오프라인으로 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함으로써 소비자 편의와 소비자 경험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아마존투고 스토어에서는 책, 인기 제품을 위주로 판매함으로서 소비자들의 경험에 어필한 삶의 모든 영역에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모든 산업의 영역들이 아마존과 경쟁하는 구도이다. 기존의 월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리테일 회사들뿐만 아니라 제약, 물류, IT, 엔터테인 심지어 청소대행업까지 진출하면서 아마존이 못할 분야가 없다는 분위기다.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면 이커머스 시장을 키워가면서 그동안 여러 사업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노하우로 식품유통업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기존 레드오션인 한국의 유통업계에 더욱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최근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Amazon 샤핑을 하지말자는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Amazon 일자리가 1개 생길 때 기존의 지역 일자리가 2,3개씩 없어지면서 되려 노동자들의 삶이 황폐화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오프라인 스토어들이 망하면서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시대의 큰 흐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에서 거의 모든 소비자들이 아마존 프라임 멤버쉽을 사용하고 있고 이제는 아마존이 없으면 생활이 안 될 정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독점기업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점은 약간 무섭기까지 하다.

아무튼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한다는 것은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물론 아마존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해서 성공하는 중소기업들도 많이 생길 것이다. 식료품 유통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조금씩 생길 것이다. 이제 한국도 ’Amazoned’ 되지 않기 위해 준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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