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하는 일본 ‘인터넷 슈퍼’ 신선식품으로 수익 개선
폭풍 성장하는 일본 ‘인터넷 슈퍼’ 신선식품으로 수익 개선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4.13 0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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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냉장고 설치한 ‘쿡 패드 마트’ 신선도 욕구 충족
요리 레시피 제공하는 ‘쿠라 시루’ 식료품 구매도 지원
다양한 배송, 스마트폰 활용한 서비스 도입으로 발전
아마존·라쿠텐 등 대기업 참여로 물류 효율성 등 제고

비대면 거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배달 플랫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식료품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면서 인터넷 슈퍼(통칭 넷 슈퍼)에 대한 이용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IT와 연계해 기존 문제점을 개선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으며, 신선식품 확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아마존이나 라쿠텐 등 대형 기업들도 새롭게 인터넷 슈퍼에 진출하는 등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넷 슈퍼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매장 출하' 방식의 넷 슈퍼는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을 가지고 있었다. 각 매장에서 넷 슈퍼의 주문을 처리하다 보니 해당 업무를 담당할 직원을 뽑아야 하는 인건비 문제나 주문 화면과 실제 재고 간의 불일치로 인한 비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매장의 상황에 따라서 대응이 어려운 경우 배송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넷 슈퍼 시장이 확대되면서 점차 비용을 절감하고 배송 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배송 플랜이 도입되는 등 일본 식료품 전자상거래의 방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또한 일본 내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 노력과 결합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들도 속속 등장하는 등 시대에 맞춰 계속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무역관이 소개한 넷 슈퍼 발전 사례다.


레시피와 연계해 넷 슈퍼 지원하는 ‘쿠라시루’


쿠라 시루는 일본 IT기업인 델리사가 개발해 2016년부터 제공한 요리 레시피 제공 플랫폼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 2800만, 게재 레시피 수는 4만 2000건에 이르는 일본 최대 레시피 동영상 서비스이다. 쿠라 시루에서는 작년 8월 넷 슈퍼 출시를 지원하는 ‘쿠라 시루 소매 플랫폼’ 서비스를 발표하고 12월 이온 리테일과 제휴해 ‘이온 넷 슈퍼’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쿠라 시루를 사용할 경우 매일 식단을 생각할 수고를 줄일 수 있어 사용자들의 앱 사용 빈도가 높으며 찾은 레시피를 넷 슈퍼를 통해 구매할 수 있어 사용자들이 쉽게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레시피와 연계해 신선식품의 구매율을 높일 수 있어 넷 슈퍼의 수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고객 주문 데이터는 빅데이터를 구성해 추후 소비자의 소비 패턴, 음식 선호 등 개인 선호 데이터와 함께 열량, 영양소 등의 속성 데이터와 결합해 개인 추천 서비스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소비자의 구매 특성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가 언제 주로 주문해 언제 택배를 받기를 선호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택배 물류의 효율화를 통해 넷 슈퍼의 고질적인 문제인 물류 인건비를 낮춰 수익성을 높이는 것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쿠라 시루는 이온뿐만 아니라 넷 슈퍼를 도입하기 주저하는 중소 규모의 슈퍼를 위해 포장, 픽업, 택배 등 관리까지 한 번에 서포트가 가능한 기간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소매 슈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업무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중소 매장의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이 높아 참여를 주저하기 때문에 쿠라 시루 플랫폼을 통해 포장, 픽업, 택배 등의 물류 과정을 효율화해 중소 슈퍼들이 넷 슈퍼를 통한 이윤 창출 및 벨류에이션 개선에 도움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일본 최대 레시피 동영상을 제공하는 ‘쿠라시루’는 원하는 레시피에 필요한 식재료를 넷 슈퍼를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쿠라시루 플랫폼’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신선식품 구매율을 높일 수 있어 넷 슈퍼 수익률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쿠라시루 플랫폼. (사진=쿠라시루)
△일본 최대 레시피 동영상을 제공하는 ‘쿠라시루’는 원하는 레시피에 필요한 식재료를 넷 슈퍼를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쿠라시루 플랫폼’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신선식품 구매율을 높일 수 있어 넷 슈퍼 수익률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쿠라시루 플랫폼. (사진=쿠라시루)

공동 냉장고로 10배 성장한 ‘쿡패드 마트’


쿡 패드 마트는 정육점이나 생선가게, 베이커리 등 지역 유력 제품이나 농가 직송 재료를 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로 도쿄와 가나가와 현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이용자 수가 10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넷 슈퍼 서비스이다.

해당 서비스의 특징은 수취 장소가 집이 아닌 각 지역에 설치된 ‘마트 스테이션’으로 배송된다는 점이다. 마트 스테이션은 편의점, 드럭스토어, 지정 가게, 아파트 등에 설치돼 해당 위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는 지정한 시간에 해당 마트 스테이션에서 스마트폰의 QR코드를 사용해 상품을 수취할 수 있다.

일본의 택배 물류 서비스의 경우 택배를 본인이 직접 받고 확인증에 사인이나 도장을 찍어야 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물류 회사에서 문 앞에 택배를 놓아두는 옵션도 생겼으나 아직까지 문 앞에 두고 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쿡 패드의 마트 스테이션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간편하게 신선식품을 수취하고자 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마트 스테이션은 1개소 당 냉장고 2대 설치가 기본으로 하루 40~50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을 주문해도 상할 걱정 없이 수령할 수 있다. 또한 아침 8시까지 주문할 경우 당일 배송도 가능해 퇴근길에 위치한 마트 스테이션에 방문하여 신선 식품을 수취하여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또한 마트 스테이션은 배송 물류비용을 효율화하여 수익성을 높인다. 각 판매자의 경우 도매시장 등에 설치된 공동 집하 장소로 해당 상품을 보내면 쿡 패드의 담당자가 모인 물건을 취합하여 최적화된 배송 루트를 계산하여 마트 스테이션을 순회하며 상품을 배송한다. 픽업과 배달이 고정된 위치를 도는 것이기 때문에 물류 시스템의 비용을 낮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마트 스테이션과 관련해 새롭게 성장하는 분야는 아파트 등 공동 거주 지역에 설치를 요청하는 의뢰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2020년 4월부터 100호 이상 단지의 아파트에는 마트 스테이션 설치를 무상화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쿡패드 마트는 일정 장소에 공동냉장고를 설치하는 ‘마트 스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직접 수령에 따른 불편을 개선해 신선식품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2020년 이용자 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은 쿡패트 마트 스테이션 설치 모습. (사진=쿡패드마트)
△쿡패드 마트는 일정 장소에 공동냉장고를 설치하는 ‘마트 스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직접 수령에 따른 불편을 개선해 신선식품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2020년 이용자 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은 쿡패트 마트 스테이션 설치 모습. (사진=쿡패드마트)

지역 밀착형 쇼핑 대행 서비스 ‘쯔이디’


쯔이디(twidy)는 슈퍼마켓을 비롯해 신문 배달 업체나 지역 주민들과 연계한 지역 밀착형 쇼핑 대행 서비스다. 이들은 전문 배달원이나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주부들을 채용해 전문 쇼퍼를 구성해 식품을 대신 구매하고 배송해 준다. 1시간 단위로 수령이 가능하고 주문 후 최단 시간 1시간 이내 집까지 배송해 주는 것이 특징으로 18시까지 주문할 경우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바쁜 직장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 노년층을 대상으로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쯔이디는 쇼핑을 담당하는 ‘크루’가 존재하는 점이 특징이다. 신문 배달원, 마트 판매원 등 판매 경험이 있는 직원들 및 지역 사회의 주부들로 구성된 크루들은 개인이 담당하는 점포를 중심으로 구매한 제품의 품질에 따라 소비자들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얼마나 좋은 제품을 구매했는지가 서비스 이용과 직결되는 만큼 크루들의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을 선택할 때 더 신선한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숙련된 직원을 배치하고 소비자의 세부 요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쯔이디의 서비스는 지역사회 활성화 과제와 부합하는 측면이 많아 많은 지자체에서도 도입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 주민과 기업이 참여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등 ’쇼핑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대형 전자상거래 사이트들로 인해 소비자 감소를 겪는 지역 중소 소매 슈퍼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로 쯔위디의 서비스 가입을 상담하는 건수가 늘고 있다.


대형 전자상거래의 넷 슈퍼 진출


기존의 넷 슈퍼는 음료 등 부피가 무겁고 오랜 기간 저장이 가능한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고 배송 비용도 높아 사업 수익률이 낮은 시장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선식품 시장으로 확장해나가는 등 수익 선 개선으로 새롭게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마존, 라쿠텐 등 대형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라쿠텐은 올해 3월 자회사 라쿠텐 DX 솔루션과 미국 투자회사 KKR이 월마트로부터 대형 슈퍼인 세이유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이유와 함께 센터형 넷 슈퍼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센터형 넷 슈퍼는 기존의 마트 출점형 넷 슈퍼와 다르게 전용 물류 거점을 설치해 넷 슈퍼 전용 재고 관리를 통해 상품의 결품 등을 방지하고 물류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쿠텐과 세이유의 제휴에 대항해 대형 슈퍼 체인 '라이프 코퍼레이션'은 아마존과 협력하고 있다. 아마존에 ‘라이프 스토어’를 개설하고 아마존을 활용한 넷 슈퍼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것이다. 향후 아마존은 아마존 재팬에서 주문한 라이프 제품들을 자사의 배송망을 통해 배송할 계획이며 지역을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아마존은 물류와 쇼핑의 UI에 강점이 있는 만큼, 라이프와의 연계가 강력한 시너지를 창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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