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이번엔 ‘무료배송’으로 고객 잡기
이커머스 이번엔 ‘무료배송’으로 고객 잡기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4.28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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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경쟁력 제고 차원 한시적 이벤트…마켓 컬리·네이버도 가세
대형 마트 온라인 성장 대응 최저가 경쟁
햇반·신라면·서울우유 등 500개 제품 대상
동일 상품 저렴할 땐 e머니로 차액 적립

이커머스 업계가 ‘무·배(무료 배송)’ 서비스 강화를 앞세워 신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소비 일상화로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빠른 배송과 무료 배송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무료 배송·최저가 배송 전쟁’에는 기존 이커머스 업체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도 참전을 밝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무·배(무료 배송)’ 서비스 강화를 앞세워 신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 이커머스 업체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도 참전을 밝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쿠팡, 마켓컬리, 이마트)
△이커머스 업계가 ‘무·배(무료 배송)’ 서비스 강화를 앞세워 신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 이커머스 업체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도 참전을 밝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쿠팡, 마켓컬리, 이마트)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한 번도 이용해보지 않았거나 현재 이용 중이지 않은 고객들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로켓 배송 상품 무조건 무료 배송’ 캠페인을 벌인다. 이벤트 종료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종전 정책상 원래 로켓 배송 상품을 무료로 받으려면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쿠팡 와우 회원이거나 비회원일 경우 1만 9800원 이상, 직구 상품은 2만 9800원 이상을 결제해야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이벤트로 멤버십에 가입하거나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로켓 배송, 로켓 와우, 로켓 직구 상품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쿠팡은 이번 이벤트로 기존 고객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 제공과 새로운 유료 회원 전환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료 기간을 특정하지 않아 이벤트를 오래 이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빠른 배송에 이어 무료 배송까지 배송에 있어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이어가려는 쿠팡의 전략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마켓 컬리도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첫 구매 후 제공되는 무료 배송의 기준 금액을 기존 2만 원에서 1만 5000원으로 낮췄다. 무료 배송 서비스 제공 기간은 첫 구매 금액에 따라 정해진다. 예를 들어 첫 구매금액이 5만 원이면 5만 분(34일 17시간 20분) 동안, 10만 원이면 10만 분(69일 10시간 40분) 동안 무료 배송한다. 신규 가입 고객에 한해 인기 상품을 100원에 구입할 기회를 주는 '100원 딜'의 품목도 기존 6개에서 10개로 확대했다.

또한 네이버도 연내 생필품·신선식품 무료 및 익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네이버 장 보기’에 신세계·이마트 상품 당일 배송·익일 배송을 도입하고,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 배송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쿠팡 등 온라인 유통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대형마트도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이달 8일부터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시작했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구매 당일 오전 9~12시 이마트 상품의 가격을 다른 유통 업체에서 판매하는 동일 상품과 동일 용량으로 비교해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 주는 것이다. 신라면, CJ 햇반, 서울우유, 코카콜라, 삼다수 등 주요 가공식품·생활용품 500개가 대상이다.

이마트의 최저가 보상 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자사 상품이 동일 상권(반경 5㎞) 내 다른 대형마트보다 비싼 경우 구매 금액을 보상하는 제도를 실시한 바 있다. 최근 이마트는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의 배송 정책에 대응해 전국 오프라인 점포의 리뉴얼, 그로서리 상품 차별화 등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체험적 요소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번 보상 제도를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는 새벽 배송이 거의 업계 기본이 됐지만 배송 속도 경쟁에 배송비 경쟁까지 가세하면 출혈이 만만치 않아 과거 이러한 치킨게임으로 적자가 늘어나 어려움을 겪은 업체들의 사례가 떠올라 우려된다”면서도 “최저가, 무료 배송, 즉시 배송 등은 소비자들을 가장 빠르게 사로잡는 말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제 살 깎아먹기라도 할 수밖에 없다. 고객들을 끌어당기기 위해선 투자가 절실한 상황”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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