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협 “서민식품 라면 가격 인상 반대…농심 신라면 등 가격 지켜야”
소협 “서민식품 라면 가격 인상 반대…농심 신라면 등 가격 지켜야”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8.04 00: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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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가격 상승 요인 있지만 상회 매출 기록…소비자 상생 우선해야

이달 16일 신라면 7.6% 인상을 포함해 주요 라면 출고 가격을 평균 6.8% 인상하는 등 라면업체들의 가격 인상 릴레이가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단체가 반기를 들고 나섰다.

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 이하 소협)는 주요 원재료 가격의 변동 추이 및 농심의 재무제표 분석 등을 통해 가격 인상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실제로 총비용 중 인건비 비중의 변동은 크게 없었으며 원가와 판관비의 증가폭을 모두 상회하는 매출 성장률을 이뤄 원가인상 요인은 있으나 이를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가격인상은 소비자 부담만 가중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농심은 오는 16일 가격 인상에 대해 팜유와 밀가루 등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협 물가감시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농심의 사업보고서 중 공시된 주요 원재료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2012년 이후 2016년까지 하락 추세로 나타났다. 소맥분은 2012년 전년대비 6.2% 상승하다가 2013년 -19.6%, 2014년 -2.3%, 2015년 -20.3%, 2016년 -13.3%로 4개년 연속 평균 13.8% 하락했고, 팜유 역시 2016년(11.4%)을 제외하고는 2012년 -13.1%, 2013년 -18.2%, 2014년 -16.0%, 2015년 -11.0%로 4개년 연속 평균 14.6% 하락했다. 2017년 이후에는 소맥분과 팜유 모두 등하락을 반복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1분기 기준 소맥분과 팜유 가격은 원재료 상승 폭이 가장 높았던 2011년에 비하면 각각 8.5%, 14.0% 낮은 수치였다.

반면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기간 동안 ㈜농심의 라면 출고가의 가격 인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농심 신라면의 출고가 변동만을 본다면 2011년 8.5% 인상, 2016년 5.7% 인상, 2021년 8월 7.6% 인상을 발표해 10년 동안 약 3회에 걸쳐 주기적으로 가격 인상을 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농심의 매출액은 2016년 2조 2170억 원에서 2020년 2조 6397억 원으로 연평균 4.6%로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4.4% 대로 안정된 성장세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에 코로나19와 영화 “기생충” 등 외부 영향요인으로 최고 실적을 보여 농심의 영업이익은 2019년 788억 원에서 2020년 1603억 원으로 103.4% 증가, 영업이익률은 3.4%에서 6.1%로 약 2배 올랐다. 2021년 1분기의 영업이익률이 4.5%로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이는 2019년의 3.4%과 비교했을 때 1.1%p 높은 수치라는 것.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협은 농심이 가격 인상의 이유로 삼은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의 제반 경영비용에 대해 살펴본 결과 동기간 내 인건비 등의 비용이 상승했다고 하나 실제로 총비용(원가 및 판관비) 중 인건비 비중의 변동은 크게 없었으며, 2019년 대비 2020년에 매출액 12.6% 증가, 영업이익률 2.71%p 증가해 원가와 판관비의 증가폭을 모두 상회하는 매출 성장률을 이루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농심 측이 주장하는 원가의 인상 요인은 있으나 이를 상회하는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소협의 주장.

또한 매출원가와 판관비의 총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16년 대비 20년 16.6% 상승으로 동기간 매출 상승폭인 19.1%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회사의 이익을 개선시키기 위해 광고비 절감 등으로도 동일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으로 대처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소협은 지적했다.

소협 관계자는 “국내 라면 판매 1순위의 신라면 7.6% 인상, 안성탕면, 너구리 등을 포함한 농심 라면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한다는 것은 소비자와 상생하는 기업의 결정이라 보기 어렵다”며 “농심이 이 어려운 시기 소비자와 고통을 나누며 함께 있어준 국민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가격 인상을 대승적 차원에서 철회하기를 촉구한다. 정부 역시 추석 물가 안정화를 위해 지금부터 식료품 기업들의 가격 인상 행태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감시해 서민 밥상 물가를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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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1-08-05 11:13:49
40원 인상한다고 서민경제 파탄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