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가격 내년엔 하향 안정 예상…대두 글로벌 재고는 아직 빠듯
옥수수 가격 내년엔 하향 안정 예상…대두 글로벌 재고는 아직 빠듯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11.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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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옥수수 주산지 생산량 증가, 올해 같은 물량 부족 없을 듯
미국곡물협회-한국사료협회 웨비나

국제곡물가 상승으로 옥수수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보다 40% 이상 오르며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턴 이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곡물협회 웨비나에서 프로익스포터의 마티 뤼카 대표는 올해 미국 21/22시즌 기말 재고는 옥수수 3800만톤, 대두 900만톤으로 각각 전년 대비 21.3%, 24.9% 증가해 신곡의 충분한 공급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곡물협회 웨비나에서 프로익스포터의 마티 뤼카 대표는 올해 미국 21/22시즌 기말 재고는 옥수수 3800만 톤, 대두 900만 톤으로 각각 전년 대비 21.3%, 24.9% 증가해 신곡의 충분한 공급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10일 미국곡물협회는 한국사료협회와 ‘2022년 국내외 사료산업 여건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모색’ 웨비나를 열고 미국 현지 및 국내 업계 관계자들이 옥수수, 대두 등 곡물 작황 및 글로벌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지난달 웨비나에서 현지 관계자들을 통해 국내 사료 주공급원이 될 미국 옥수수의 생산량과 작황 상황이 양호하다고 알린 바 있어 이번 웨비나 또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2 국제곡물시장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발표한 프로익스포터(ProExporter Network)의 마티 뤼카(Marty Ruikka) 대표는 “올해 미국 21/22시즌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는 역대 2위인 3억 82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동 시즌 미국 대두 생산량 전망치는 1억 21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며 “기말 재고는 옥수수 3800만 톤, 대두 900만 톤으로 각각 전년 대비 21.3%, 24.9% 증가했으며 이에 신곡의 충분한 공급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뤼카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 2019년까지 곡물과 유지류의 재고가 증가 추세였으나 이후 지속 하락하는 추세로 특히 옥수수와 대두 등 사료로 이용되는 곡물류는 도시화와 육류 선호 식단의 증가에 따라 현재 재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3대 옥수수 산지인 북미, 남미, 흑해지역에 더해 유럽, 중국에서도 옥수수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나 여전히 급증하는 수요량에 수출 가능한 재고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뤼카 대표의 설명이다. 최대 산지 중 하나인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은 지난 2년간 작황이 나빴으나 올해 다시 회복되는 중이고 아르헨티나, 브라질 지역도 작황이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작년과 올해 겪었던 물량 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옥수수 주요 수출국의 글로벌 순수출량(수출 가능한 물량) 현황에 따르면 올해 미국은 6300만 톤, 브라질은 4100만 톤, 아르헨티나는 3800만 톤, 러시아는 3100만 톤을 수출할 수 있으며, 이는 주로 캐나다, 멕시코, 유럽, 중동, 대만 등지로 수출된다. 글로벌 옥수수 수급 현황상 재고 수준은 지난 몇 년간 감소 추세로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늘긴 했지만 수요도 동시에 증가해 재고 현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뤼카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국제적인 재고상황이 가격 전망에 가장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대두의 경우 미국과 브라질이 최대 수출국으로 북미와 남미지역이 주도적인 한편 파라과이가 연간 1050만 톤, 인도가 1100만 톤을 생산하며 신생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대두 재고는 옥수수에 비해 약간 상승했지만 아직 충분한 재고량에 달하지는 않아 앞으로 대두 공급상황 또한 빠듯할 것이라고 뤼카 대표는 전망했다.

뤼카 대표가 제시한 글로벌 옥수수·대두 거래량의 장기 추세 전망에 따르면 옥수수와 대두 각각 연간 330만 톤, 640만 톤씩 거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매년 약 1000~1500만 톤씩 더 생산, 수출해야 향후 있을 공급 부족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반면 중국의 사료곡물 수입량은 둔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20년에 ASF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양돈산업의 부활을 위해 다량의 옥수수를 수입했으나, 양돈산업의 기업화, 집약화에 따른 사료효율 증가로 옥수수 수요량의 증가세가 둔화됐다.

뤼카 대표는 “사료용 옥수수, 대두 등 곡물 부족과 가격 상승은 코로나19나 사스의 공중 보건의 문제도 아니고, 국가 간 무역전쟁 때문도, 글로벌 경제 위기가 근본적인 이유도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려할 만한 일이 많았지만 이 모든 것보다도 도시화와 육류식단으로 인한 기저수요 증가가 문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급 문제를 논의해 주요 수출 허브에서 물량 부족 사태는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앤더슨(The Anderson)사의 존 하기오스(John Hagios) 부회장은 ‘DDGS(옥수수 주정박)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올해 초 미국 에탄올 생산 업체들은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인한 에탄올 수요 감소 및 생산 마진 감소를 대비하기 위해 에탄올 플랜트를 최소한으로 운영하며 유지보수를 진행했다. 현재는 코로나19 회복 추세로 인한 에탄올 수요 증가로 생산 마진이 증가해 에탄올 생산량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며 “그러나 공급망 문제로 인한 글로벌 물류 차질은 DDGS의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시장 현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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