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세계화 도약 영양·문화적 가치 연계를
‘K-푸드’ 세계화 도약 영양·문화적 가치 연계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6.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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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 토론회서 식품 과학자 주장
의무표시성분 외에 당지수 등 표기 고려할 만
일식 등 비해 인식 미흡…다양한 기능 홍보 필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K-푸드가 대한민국 고유의 문화로 인식되며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K-푸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식문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발굴된 ‘영양학적’ ‘역사 문화적’ ‘철학 과학적’ ‘건강학적’ 가치를 통합적이면서도 실효성있게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전북대에서 개최된 ‘K-푸드의 가치와 비전’ 토론회에서 한림원 회원으로 구성된 식품 과학계 학자들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정성과 지혜의 결정체 ‘한식’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더 나아가 K-푸드 문화가 세계 속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권대영 호서대 초빙교수는 “장류, 김치 등 발효식품이 근간인 한식은 기름과 설탕이 없었던 시대에도 음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맛’을 완성할 정도로 정성과 기다림이 녹아있는 축복의 선물이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이러한 한식의 역사 문화적·철학 과학적 가치를 전 세계에 적극 전파해야 하며, 특히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일본의 산업주의와 중국의 음식 문화에서 벗어나 한식이 한국 고유의 음식임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이후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K-푸드가 더욱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양학적, 역사 문화적, 철학 과학적, 건강학적 가치를 연계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K-푸드가 더욱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양학적, 역사 문화적, 철학 과학적, 건강학적 가치를 연계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채수완 전북대병원 기능성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장은 한식의 건강학적 가치를 집중 부각해 세계 속 전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 센터장은 “건강식단으로 불리는 지중해식 식사유형과 달리 현미, 간장, 된장, 국류, 나물류, 김치 등을 포함한 한국의 식단은 영양역학 연구결과가 전무했다. 역사학적으로 우리 한식은 고혈압, 당뇨 등 질병의 식이치료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채 센터장에 따르면 대구의료원 고혈압당뇨 입원환자 160명에게 현미채식을 식단으로 제공한 결과 12.9일 만에 86%가 안정적 혈압 및 혈당을 유지해 약물을 중단했고, 고혈압과 당뇨병약 투여 외래환자에게 한식을 섭취하게 한 결과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혈압, 혈중지질 등이 감소했다.

채 센터장은 “여러 임상시험을 거쳐 된장은 복부비만 감소, 청국장은 근육 증가, 고추장은 혈중중성지방을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확인됐다. 이러한 한식의 건강학적 가치를 전 세계인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송영선 인제대 식품공학부 명예교수는 “한식뿐 아니라 우리나라 가공식품에는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의 1회 제공량당 함량과 %영양소기준치를 표시하고 있다. %영양소기준치란 하루에 섭취해야 할 기준치의 몇 %가 들어있는지를 말한다. 이러한 의무표시성분 이외에 생리활성성분인 식이섬유나 플라보노이드 함량을 표시하는 것도 K-푸드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당지수를 표기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강영희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연구석좌교수는 “K-팝 콘텐츠에 힘입어 한류 열풍이 K-푸드에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중국, 일본, 태국 음식 등에 비해 덜 알려졌다. 또 김치, 된장 등이 국내에서는 영양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짠맛에 대한 부정적인 면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한식의 다양한 기능적 가치를 전 세계 부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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