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비만 치료제, 음료 욕구 억제설에 촉각
당뇨·비만 치료제, 음료 욕구 억제설에 촉각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3.29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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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탄산음료 마시는 사람 24∼33% 덜 마셔…알코올 소비에도 영향
네슬레 소비 감소 부인…코카콜라도 “영향 미미”
AB인베브 “소비자 행동 평가 시기상조” 지적

당뇨‧비만 치료제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GLP-1 계열 약물이 커피와 음료 욕구를 억제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해당 업계가 성장과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ATI가 인용한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24%가 GLP-1을 사용한 후 커피를 덜 마신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의 7%가 커피 관련 매출로 구성된 네슬레가 위험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또 매일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 중 33%가 탄산음료를 완전히 끊었으며 다른 33%는 섭취량을 줄였다. GLP-1 약물을 복용하기 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탄산음료를 마신 응답자의 경우 결과는 더 극적으로 나타나 77%에 달하는 응답자가 섭취량을 줄이거나 섭취를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네슬레 관계자는 GLP-1 복용 환자들의 커피 소비에 대한 욕구가 감소한다는 증거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번스타인도 저소득층의 비만율이 높은 반면 네슬레의 네스프레소가 프리미엄 가격대인 점을 고려할 때 GLP-1의 영향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네슬레가 반려동물 사료 및 의약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약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도 이미 포트폴리오의 68%가 칼로리가 낮거나 제로 칼로리 음료로 채우고 있어 해당 약물로 인한 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커피, 음료 외에도 GLP-1 계열 약물이 알코올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머레이터에 따르면 GLP-1 사용 가구, 특히 체중 감량을 위해 GLP-1을 사용하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에 비해 식품과 주류 구매를 더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모든 가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주류 지출이 감소했지만 체중 감량을 위해 GLP-1 약물을 사용하는 가구의 경우 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비사용자의 경우 지난해보다 9.3% 지출이 감소했으나 GLP-1 사용 가구는 11.2%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서 AB인베브 관계자도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GLP-1이 비즈니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소비자 그룹의 행동 변화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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