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두유]두유 매일 한컵, 갱년기장애 심장병 유방암등 예방
[집중분석-두유]두유 매일 한컵, 갱년기장애 심장병 유방암등 예방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0.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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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공정서 아이소플라본 잃지 않는 유일한 콩가공식품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나라들에선 서양보다 갱년기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적고 성인병의 발생률이나 그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현상은 동북아시아의 식생활습관 특히 콩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돼 그간 콩과 그 성분들의 질병 예방효과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또한 이같은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최근엔 콩을 소재로 한 여러가지 가공식품들도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콩엔 다른 콩류들과 같이 유용한 영양소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러나 다른 콩류들과는 다른 중요한 특성 또한 갖고 있다. 콩엔 단백질과 지방질 함유량이 월등히 많다. 단백질이 40% 지방질이 20%다. 양뿐만이 아니라 질도 우수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린이나 성인들에게 모두 유용한 단백질의 질에 대한 평가에서 콩단백질에 1등급을 매겼다. 이는 콩단백질이 고기나 우유의 단백질과 거의 맞먹는다는 것을 뜻한다. 단백질의 질은 아미노산가로 나타내는데 달걀을 100이라고 할 때 콩단백질은 86이다. 지방도 그 대부분이 불포화지방이다. 특히 콩은 식물중에서도 드물게 오메가3지방산이 포함돼 있다. 오메가3지방산은 유아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일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심장병이나 암 발병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콩지질에 포함돼 있는 레시틴엔 노년기의 불청객인 치매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엔 그밖에도 유용한 장내균총을 번식시키는 올리고당을 비롯하여 가용성식이섬유 칼슘 철 마그네슘 나이아신 비타민B<&23789> 엽산 동 아연 등이 고루 들어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콩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여성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하는 아이소플라본이란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는 점이다. 콩아이소플라본은 여성들의 갱년기증상을 완화하고 뼈의 재흡수를 저지하며 혈중콜레스테롤치를 낮추고 일부 암(유방암 전립선암 등)을 예방하는 직^간접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그간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그런데 콩은 그 자체로는 소화가 잘 안되고 귀중한 영양소들도 잘 흡수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화가 잘 되고 먹기 좋도록 가공한 것이 두부나 두유 등인데 특히 콩단백질 소화율이 높은 것은 두유다. 그뿐 아니라 두유는 가공공정에서 아이소플라본을 잃지 않는 유일한 제품이라고 해도 좋다. “콩은 일단 가공공정을 거치면 아이소플라본의 양이 줄어든다고 생각해도 좋다”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 식품과학^영양학과 교수이며 유명한 아이소플라본 연구자인 패트리시아 머피는 말하고 있다. 머피 교수에 다르면 콩은 두유의 형태로(단계에서) 섭취하면 아이소플라본을 잃지 않게 된다. 그러나 그 다음 단계 즉 두부를 만들기 위해 유청을 제거하면 원래 아이소플라본의 약 3분의 2를 잃게 된다. 가공공정을 많이 거치면 거칠수록 아이소플라본의 함량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두유는 젖당소화장애증(젖당불내병)이 있는 사람, 콜레스테롤이나 지방 염분 섭취를 제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식품이다. 무엇보다도 두유엔 콩제품들 가운데서 아이소플라본의 함량이 많다.

콩아이소플라본에 가장 먼저 착안하여 연구한 것은 핀란드의 과학자였다. 그는 콩과 콩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있는 일본인 남성들의 혈중 아이소플라본농도가 핀란드 남성들보다 7~10배나 높은 것이 일본인 남성들이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에 착수했던 것. 그후 콩아이소플라본엔 이러한 항암작용을 비롯하여 항동맥경화작용 골다공증예방효과 갱년기장애완화 등 다양한 잠재적 생리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콩아이소플라본으로 다이제인(daidzein) 제니스테인(genistein) 글리시테인(glycitein) 그리고 그 배당체와 배당체의 아실화체 12종류가 발견돼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시되고 있는 것을 다이제인과 제니스테인이다.

갱년기장애 완화효과

콩아이소플라본은 여성들의 폐경기 전후에 일어나는 갱년기장애나 골다공증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여성호르몬제 이프리플라본(ipriflavon)과 화학구조가 매우 비슷하다. 이프리플라본은 체내에서 대사돼야 효과가 최대로 나타나는데 그 대사물의 하나가 다이제인이다. 그래서 콩아이소플라본은 `식물성여성호르몬(phytoestrogen)´이라고도 불려진다.

그런데 여성호르몬제는 체내에서 뼈의 재흡수를 저지하는등 골다공증 및 갱년기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반면 유방암이나 자궁암을 일으킬 위험 등 부작용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콩아이소플라본은 그러한 부작용에 대한 염려없이 섭취할 수 있다. 오히려 콩아이소플라본은 암발생 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유방암의 중요한 인자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혈중의 높은 여성호르몬 농도인데 약한 여성호르몬작용을 하는 콩아이소플라본은 난소 등 에서 분비되는 강력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 대신에 그 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유방암 발병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여성들의 경우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 또한 체온조절이 안되거나 일과성 열감이 생기는 등의 갱년기증상이 일어난다. 그런데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연구진(스트라우스 등)의 보고에 따르면 아이소플라본이 들어있는 콩가루를 1일 45g 섭취한 여성들은 갱년기증상이 40%나 줄어들었다. 역학조사에서도 콩 또는 콩가공식품을 일상적으로 섭취하고 있는 아시아 여성들은 미국여성들보다 갱년기증상을 호소하는 예가 3분의 1에 그쳤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메디칼센터의 리네트 브루블레스키 리신 박사와 존 P 쿠크 박사도 제니스테인 등 식물성 여성호르몬을 섭취하면 갱년기장애의 특유증상인 일과성 열감현상의 횟수를 줄여주고 골다공증과 유방암 등의 발병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시사를 주는 미국심장학회지 최신호(5월호)에 발표했다. 그러나 일과성 열감만을 지표로 삼아서는 일반적으로 정밀도를 얻기가 어려워 효과를 판정하기가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열감의 횟수와는 다른 지표도 세울 수 있게 되면 콩아이소플라본의 갱년기장애 완화효과가 더욱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심장병 예방에 유효

WHO의 역학연구에서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혈청콜레스테롤치와 정비례 관계를 나타내는 한편 혈중아이소플라본의 양과는 반비례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콩아이소플라본이 심장병 예방에 유효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관상동맥에 대한 콩의 효과는 아이소플라본보다 단백질 쪽이 더 크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선 아직 연구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현재 가장 설득력을 갖고 있는 주장은 천연의 아이소플라본이 함유된 콩단백을 섭취하는 것이 아이소플라본을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보다 콜레스테롤 저하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콜레스테롤로 인한 고지혈증은 심근경색(심장병)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된다. 혈중콜레스테롤농도가 높아져 심장동맥이 경화를 일으키고 최종적으로 막히게 되면 심장의 활동이 멈추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심장사엔 성차(性差)가 있어 남성이 많고 여성은 적다. 이 성차는 세계 각지역에서 거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여성은 심장사가 남성의 30~4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높은 것은 심장사가 적은 것도 원인의 하나로 생각되고 있다.

이처럼 여성들의 심장사가 적은 것은 여성호르몬이 간장에서 유해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을 처리하는 작용을 돕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여성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 콩아이소플라본이다.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3회 만성병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콩의 역할에 관한 국제심포지엄(Third International Symposium on the Role of Soy in Preventing and Treating Chronic Disease)´에서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학의 메리 S 앤소니 박사는 콩아이소플라본이 혈중콜레스테롤치를 낮추는 작용으로 <&27753>동맥의 유연성 개선이나 아테롬성동맥경화 촉진과 관련이 있는 세포에 대한 작용 <&27753>제니스테인의 평활근증식억제 작용을 들었다. 또 스탠퍼드대학의 가드너 박사는 콩아이소플라본이 145㎎(제니스테인 55㎎) 함유된 콩단백질 40g을 3개월간 섭취하도록 하고서 혈중LDL콜레스테롤을 측정한 결과 아이소플라본이 포함돼 있지 않은 콩단백질을 섭취한 집단과 비교하여 LDL콜레스테롤이 유의하게 줄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콩엔 사람의 생체내에선 합성될 수 없는 물질로 사포닌이란 생리활성물질도 포함돼 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의 수잔 헨드리치 박사는 사포닌을 1일 300~700㎎ 섭취하도록 하고서 콜레스테롤 저하작용을 알아본 임상시험 데이터에 대해 소개하고 이같은 효과는 사포닌의 배당체가 장내세균에 의해 가수분해되는 것과 사포닌에 콜레스테롤 재흡수억제작용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보고했다.

유방암 전립선암 등 예방효과

콩이나 콩가공식품은 최근 암예방연구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약 3명 중 1명이 일생동안에 암에 걸리고 약 4명 중 1명이 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 최근 조사된 바로는 암사망자의 3분의 1이 식사로 인해 암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래서 미국암학회(ACS)와 국립암연구소(NCI)에선 미국인들에게 지방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나 과일 야채를 많이 섭취할 것을 권하는 내용의 지침을 내놨다. 최근엔 특히 일부 암 예방에서 콩성분의 유효성이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NCI에선 지난 90년에 콩의 항암활성물질로 피토스테롤 피테이트 사포닌 프로테아제인히비터 아이소플라본등 다섯을 손꼽았다. 또한 콩에 많이 포함돼 있는 페놀산도 항암작용이 있는 성분으로 지목됐다. 이들 모두가 집합적으로 항암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들 중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이 아이소플라본 성분이다. 그리고 아이소플라본 중에서도 중요시되고 있는 것은 제니스테인과 다이제인이다.

콩아이소플라본은 에스트라디올보다 작용이 1000분의 1~10만분의 1로 약한 여성호르몬 물질이다. 이 약한 여성호르몬 물질이 에스트라디올 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에스트라디올의 결합을 막아 유방암 발병을 예방한다. 그런데 최근 피터슨 등은 콩아이소플라본(제니스테인)이 여성호르몬 의존 유방암만이 아니라 여성호르몬 비의존 유방암세포의 성장도 저지한다는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를 보고 했다.

콩섭취는 유방암만이 아니라 자궁내막암 발병과도 역함수 관계에 있다고 하와이암연구센터의 마크 T 굿맨 박사는 말하고 있다. 미국역학저널에 발표한 논문 「콩 및 식이섬유 섭취와 자궁내막암 발병위험과의 상관관계」에서 굿맨 박사등은 콩이나 두유 등 콩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자궁내막암 발병위험이 54%나 줄었다고 소개했다.

그 뿐 아니라 콩이나 콩가공식품의 일상적인 섭취는 전립선암 결장암 직장암 폐암 위암에도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시사하는 연구 데이터가 미국의 저명한 콩아이소플라본 연구자 셋첼 등의 연구에서 나왔다.

이처럼 갱년기장애를 완화하고 심장병과 일부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는데 필요한 콩성분은 매일 한 컵씩 마시는 두유에 충분한 양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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