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식품 업계 하반기 전망도 ‘맑음’
물 만난 식품 업계 하반기 전망도 ‘맑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8.3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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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재택근무 확산으로 내식 수요 증가…해외 부문도 선전 예상
가정간편식 혜택…메뉴 다양화·온라인 판매 박차
스낵 등 제과 유망…라면 국내외 시장 동시 공략
정부 간편식·건기식 등 5대 분야 육성책도 호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가운데 식품업계는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개학이 연기되고,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확산으로 ‘집콕족’이 늘어 HMR뿐 아니라 어린이 간식 등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K-푸드의 해외 시장 선전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내식 수요는 더욱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라면, 스낵, HMR 등은 상반기보다 코로나 19 특수 상황이 한층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기대가 되는 품목은 역시 HMR이다. CJ제일제당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이후 식사법 변화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외식이 줄었다’는 응답은 84.7%인 반면 ‘HMR 구매를 유지 혹은 확대했다’는 응답은 75.7%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 19가 장기화 될 경우 ‘외식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98.6%였고, ‘HMR 소비를 유지 혹은 확대시키겠다’는 응답은 94.1%를 기록했다.

이에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 식품기업들은 HMR 맛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R&D 투자를 늘리고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확대에 주력하며, 차별화된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혁신제품을 지속 선보인다. 대상은 상온안주 HMR인 ‘안주야’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브랜드 역량을 집중하고 추가 메뉴 개발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풀무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상반기 기대작으로 떠오른 냉동만두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제과업계는 하반기 사업 전략으로 새로운 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라인업 강화로 소비 선택 폭을 넓히고, 디저트로 판매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리뉴얼 출시 등을 초점을 맞춘다.

코로나 19 특수 속 3분기에도 성장이 예상되는 라면업계는 글로벌 시장과 내수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상반기 ‘짜파구리’로 잭팟을 터트린 농심은 미국, 중국, 호주, 캐나다 등 글로벌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현지 고객에 특화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오뚜기는 공격적인 신제품 개발 및 광고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 넓히기에 나선다.

특히 올해 국내 라면 전체 수출 비중 50% 넘긴 삼양식품은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불닭’ 시리즈 열풍을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정부의 5대 식품분야 육성 계획도 하반기 식품업계 성장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작년 말 식품소비 트렌드에 맞춰 맞춤형 특수식품(메디푸드, 고령 친화 식품, 펫푸드 등), 기능성식품, 간편식품, 친환경식품, 수출식품 등 5대 유망 식품분야를 선정하고 집중 육성해 오는 2030년까지 24조8500억 원 규모까지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경제분야 한 전문가는 “5대 식품분야 산업은 향후 4년간 연평균 8.1% 성장이 전망된다”며 “특히 코로나 19 여파로 기능성·간편·수출 관련 업체의 경우 가시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번 정책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이후 가성비 제품, 간편식, 기능성식품 수요가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K-푸드’의 위상이 드높아지고 있다”며 “업계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고 한국식품의 강점을 살려 진출 국가별 현지화 전략을 내세운다면 하반기 수출시장 전망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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