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시대 ‘온라인 직영몰’ 일취월장-④유통업계
[기획] 코로나 시대 ‘온라인 직영몰’ 일취월장-④유통업계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11.04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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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식품 구입 일상화…RBSI 100 넘어
유통 3사 오프라인 매장 줄이고 직영몰 강화
신세계 SSG닷컴 두 자릿수 신장 올해 3조6000억
롯데 계열사 통합 ‘롯데온’ 출범…3년 내 20조 목표
홈플러스 온·오프라인 통합 전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

코로나19로 마트 · 백화점 등 시중 매장 대신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산업통산자원부의 ‘주요 유통매출 동향’에 따르면 작년 동기 대비 온라인 매출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2월 34.3% 급증한 뒤, 3~8월 13~20%대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 가운데 식품 매출은 43% 이상 증가해 전자·가전(28%), 생활·가구(25%) 등 타 제품군 보다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감소세는 7개월 연속 이어졌다. 비대면 소비 확산과 여행 수요 감소, 최장 여름장마로 실내 활동이 증가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도 유통업계가 코로나19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1일 발표한 4분기 소매유통업계 경기전망지수(RBSI)는 85로 나타났다.

통상 RBSI 100 초과 시 경기 호조세, 100 미만이면 경기 난조세로 예측하는 바, 4분기 유통업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 한편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 2분기는 RBSI 66으로 역대 최악의 수준 이었다.

이런 흐름에서도 온라인·홈쇼핑 업종(108)은 유일하게 기준치 100을 넘어 온라인 업황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대형마트 경기전망은 54로 지난 수개월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최근 유통 공룡이라 불리던 유통 3사의 오프라인 매장이 줄줄이 폐점하는 등 유통업계의 몸집 줄이기가 본격화 되고 있는 반편, 이들의 온라인 직영몰 강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는 작년 3월 온라인 사업을 분할 후 ㈜에스에스지닷컴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지난 15일 그룹 인사로 강희석 이마트 대표를 ㈜에스에스지닷컴 대표로 겸직 발령 하는 등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싣고 온·오프라인 통합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SSG닷컴은 지난 4월 기준 SKU(Stock Keeping Unit) 1천만 · 작년 기준 거래액(GMV) 2조 8732억 원을 기록했다. SSG닷컴은 올해 작년대비 25% 성장한 거래액 3조6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한다. 지난 1~8월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40% 증가하는 등 목표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신세계 측은 이마트 몰의 강점으로 오전 주문 시 오후 도착하는 당일 배송 시스템 ‘쓱배송’과 3시간 단위로 원하는 시간을 지정해 배송 받을 수 있는 시스템, 신선식품·밀키트·샐러드 등 총 3만여 제품의 새벽배송 시스템 구축 등을 꼽았다.

SSG닷컴은 향후 온라인 스토어를 증설하는 한편, 배송 능력 확대를 위해 수도권 내 물류 부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또 극신선 식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지 및 농장 직배송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 해외 독점 브랜드 입점을 계속 추진해 프리미엄 고객 차별화 전략도 병행한다.

홈플러스는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 고정관념을 탈피한 ‘역발상’으로 전국 140개 모든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전통적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의 공존을 추구하는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재작년 6000억 원 수준이던 온라인 매출을 올해 1조6000 억 원, 내년 2조 3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홈플러스의 온·오프라인 유통 통합의 핵심은 ‘기존점포 자산 활용’이다. 기존 점포 일부를 물류기지로 활용해 도심 배송시간 절감과 신선도 유지는 물론, 신규 물류센터 구축에 드는 시간·비용·관리비용 등을 줄인다는 것. 이미 107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기능을 구비했고 내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에 물류기능 장착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주문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물류 기능과 규모를 대폭 확장한 ‘풀필먼트센터’(Fulfilment Center, 이하 FC)를 구축한다. FC는 대형마트에 구비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홈플러스는 2018년 인천 계산점에 이어 작년에 안양점, 수원 원천점 등 총 3곳의 매장에 FC를 구축했다. 기존 10명 수준이던 피커(Picker, 장보기 전문사원)도 40여 명으로 늘리고 시스템 및 물류 관리 직원도 10여 명 더 고용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도심점포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유통 결합을 시도하고 있으며 주문이 몰리는 일부 매장은 풀필먼트센터(FC)를 구축했다. (사진)홈플러스 수원 원천점 피커가 온라인 주문된 상품을 선별해 트레이에 담고 있다.

홈플러스는 내년까지 전국 피커 수를 현재 1400명에서 4000명으로, 콜드체인 배송차량도 현재 10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려 하루 배송건수를 기존 3.3만 건에서 12만 건으로 늘릴 계획이다.

고객과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베테랑 주부 피커들이 가장 신선한 제품을 선별 후, 콜드체인 차량으로 신속히 ‘당일배송’하는 O2O(Online to Offline)이 홈플러스가 추구하는 신선 배송의 핵심.

FC에는 오프라인 매장에 구비된 4만여 종 상품 중 온라인 주문의 70%가 집중되는 3000여 종 핵심 상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그 사이로 자동 롤러 컨베이어 한 줄이 길게 이어지고 상품이 담긴 트레이들이 미끄러지듯 다닌다. 약 3분 만에 컨베이어 한 바퀴를 순환 한 트레이는 배송 트럭에 실려 마트를 떠난다.

홈플러스 측은 기존 매장에 온라인 물류 시스템을 구비할 있는 요인으로 최초 점포를 만들 때부터 피킹 시스템과 물류를 염두에 두고 점포 후방(창고)과 물류차량 입출차 공간을 넉넉히 지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점포에 17만 평 후방, 74만 평 주차장 등 축구장 420개(91만 평)에 달하는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는 재작년 이커머스 사업 본부를 신설한데 이어, 지난 4월 유통 계열사 7개를 통합해 ‘롯데온’을 출범 시켰다. 신동빈 회장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된 롯데온은 최적가, 최적검색,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4O를 추구한다.

특히 롯데가 보유한 회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추천 및 예측 서비스로 ‘검색창 없는 온라인 몰’을 구성하는 것이 롯데온 전략의 핵심이다.

롯데는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빅데이터 조직을 신설한데 이어, 오픈마켓 인재를 영입했다. 롯데그룹 유통BU장을 맡은 강희태 부회장(롯데쇼핑 대표) 직속으로 TF를 설치해 각 계열사에서 수집한 유통 데이터를 모아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구축하는 한편, 11번가 출신 김현진 플랫폼센터장과 임현동 상품부문장 등을 영입해 오픈마켓 노하우도 접목할 계획이다.

롯데는 배송 차별화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롯데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서 상품을 구매하면 2~3시간 내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 생필품 즉시 배달 서비스인 '한 시간 배송', 온라인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하는 '스마트픽' 등 이다.

현재 자사 유료 회원인 ‘롯데오너스’ 가입자는 27만 명 수준으로 지난 4월 출범 당시 21만 여명에서 현재 30% 늘어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꾸준한 시장 조사와 대내외 투자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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